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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74565367(8974565366)
272쪽
141 * 210 * 25 mm /450g 

책소개이 책이 속한 분야

30여 년 간 미국 뉴저지에 살면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장은아의 두 번째 장편소설 『성북동 아버지』가 출간되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출간된 『성북동 아버지』는 코로나로 지친 우리 모두의 마음을 위무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이다. 최근 우리 사회의 심각한 아동학대 문제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현실 앞에서 더욱 사랑이 필요한 시대임을 알 수 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수혜가 20여 년 미국에서 살다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고모의 전화를 받고 자신이 잊고 싶었던 고국을 다시 찾으며 시작된다. 아득한 기억 저편에 있던 일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과거를 또렷하게 마주하게 된 수혜는 차분히 그 시간을 되돌아보았다. 하나의 사건 속에는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진실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크게 들리는 것보다 들리지 않는 미세한 소리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곳에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아니 애써 외면하려 했던 지난 세월의 상처가 있었다. 오랜 세월 원망의 대상이었던 아버지를 다시 만나면서, 이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진실을 마주 대하게 된 수혜는 비로소 자신의 지나온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때서야 수혜는 자신이 결코 버려진 적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을 버렸다고 믿었던 사람들이 사실은 자신을 처절하게 지켜준 사람들이었으며, 사람이야말로 참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세상에 사랑은 없다. 사람들에게는 사랑의 능력이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사랑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은 사랑하지 않고 사랑을 갈구할 뿐이다. 문학에서도 사랑은 소멸된 채, 건조하고 척박한 광야만이, 잘려나간 흑백필름처럼 뒹굴고 있다. 『성북동 아버지』에서, 억울할 수 있는 세상의 지탄과 불명예를 평생 소리 없이 감내하면서, 은밀하게 사랑을 실천해 나간 ‘성북동 아버지’는 사랑 없는 이 시대의 영웅이다. 그에게 감동과 감사를 보낸다. 아울러 그의 딸로 성장하여 온갖 역경을 버텨가며 떳떳한 사회인의 자리에 앉은 주인공 수혜가 세상으로부터 받은 고난 속에서 은혜와 사랑을 깨닫는 장면 또한 감동적이다. 사랑은 주어짐이 아니라 깨달음이다. _김주연 (문학평론가)

세상 모두로부터 버림받았던 여섯 살 ‘수혜’는 그녀가 기억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여자였다. 그녀가 성장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기억을 모두 지우는 것이었다. 그녀가 지나간 시간의 기억을 모두 지웠다고 생각할 즈음, 그녀는 되돌리고 싶지 않았던 고통스러운 기억 하나하나를 떠올리게 되었다.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가는 동안 그녀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진실들을 만나게 되었다. 자신의 관점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돌아본 자신의 삶은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달랐다. 그녀는 자신이 한 번도 버려진 적이 없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슬픔과 고통으로 얼룩진 삶인 줄만 알았는데, 보이지 않은 누군가의 눈물과 희생과 사랑으로 지켜진 삶이었다는 것을 그녀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상처는 사람에게서 온다.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존재도 사람뿐이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모두에게 상처라고 여겼던 여자가 있다. 어머니는 여섯 살 때 낯선 대문 앞에 자신을 버렸다. 아버지는 멀리 있는 낯선 사람일 뿐이었다. 온몸과 가슴에 여자의 이름을 또박또박 적어 넣고 싶었던 남자도 떠나갔다. 이 여자가 사람에게서 희망과 사랑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마술일까, 기적일까. 사람이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나 마술이 펼쳐지고 일상은 기적이 되는 것일까. 한 호흡에 숨 가쁘게 읽히는 이 여자의 서사는 사람이 곧 사랑임을 일깨우는 따스한 마술이다. _ 조용호 (소설가)

“나는 이 소설을 통해 세상에 버려진 모든 ‘수혜’들에게 당신은 버려지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쩌면 당신이 사는 그 힘겨운 나날들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눈물 흘리고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누군가의 사랑으로 지켜진 날들이라는 것을. 이제는 우리가 받은 그 사랑을 세상에 실천해야 할 때라는 것을.
‘사람’이 곧 ‘사랑’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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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장은아

작가 정보 관심작가 등록

현대문학가>소설가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0년 미국에 와서 현재 뉴저지주에 살고 있다. 2002년 《뉴욕 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 미주 〈한국일보〉 단편소설 당선. 2003년 재외동포 재단, 제5회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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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사
작가의 말

오래된 기억 …… 13
기억의 첫 장 …… 17
두렵고도 서러운 일 …… 38
첫 만남 …… 70
운명 …… 90
운명의 기로 …… 107
엇갈린 운명 …… 120
운명의 역습 …… 139
이별, 그리고 만남 …… 165
살아야 할 이유 …… 184
핏줄의 힘 …… 207
오래된 진실 1 …… 219
오래된 진실 2 …… 231
성북동 아버지 …… 237
아직 못 다한 이야기 …… 250
사람이 사랑이다 …… 259

출판사 서평

[줄거리]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고모의 연락을 받고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하게 된 수혜는 애써 지워내고자 했고, 까맣게 잊은 줄로 알았던 지난 세월의 기억과, 아프고 서러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수혜는 여섯 살 때까지 장애가 있는 엄마와 강원도 사북에서 살았다. 가난과 이웃들의 멸시 속에서 어렵게 홀로 딸을 키우던 애란은 호적이 없는 수혜의 학교 문제로 결심을 하고, 낯선 집 대문 앞에 수혜를 버려두고 떠났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 한낮에 낯선 곳, 낯선 대문 앞에 엄마에게 버려진 여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혼자 서 있는 일은 참으로 막막하고 두렵고도 서러운 일이었다. 한 번씩 고개를 빼고 혹시나 엄마가 다시 나를 찾아올까,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았지만, 엄마의 모습은 다시 보이지 않았다. 커다란 여행 가방을 곁에 두고 울고 서 있는 내가 이상한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흘깃거렸다. 부끄러워진 나는 대문 옆 담벼락 쪽으로 몸을 돌려 쪼그려 앉았다. _본문 중에서

엄마에게 버려진 낯선 집은 고모의 집이었으며 갑자기 나타난 수혜로 고모와 식구들은 놀랐지만, 식구들은 어린 수혜를 따뜻하게 대했다. 얼마 후 처음 만난 아버지를 따라간 성북동 집에는 성북동 어머니와 갓 태어난 동생이 살고 있었다. 어린 수혜는 자신을 대하는 성북동 어머니의 불편한 태도를 보면서 이곳에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혜는 성북동에서 살지 못하고 다시 시골 고모 집으로 돌아왔다. 수혜의 의심스러운 출생을 두고 소문이 무성한 탓에 시골에서도 항상 외톨이였다. 특히 태완의 엄마 무실 댁의 수혜를 향한 증오는 그녀의 무의식중에 수혜를 혼외자로 낳은 애란과 자신의 남편을 빼앗아 간 첩실을 동일시했기 때문이었다. 수혜는 그런 무실 댁의 아들 태완을 좋아하게 되고 슬픔을 안고 사는 태완을 향한 동질의식이 사랑의 감정으로 변했다. 사춘기 시절 마을 뒷산에서 마주친 수혜와 태완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알게 되고, 태완이 집에 불을 지르는 방화 사건으로 두 사람의 감정을 재확인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도 끊을 수 없는 운명의 끈이 단단하게 이어져 있다고 믿었다.

대학 입학과 함께 서울로 거처를 옮긴 수혜는 태완과 비밀스러운 사랑이 시작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온전한 자유와 행복이었다. 그런 두 사람 사이에 햇살처럼 밝은 성격의 세아가 나타났다. 수혜의 유일한 친구인 세아는 곁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행복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수혜는 세아의 그런 재주가 부러웠다. 그로 인해 태완이 흔들리는 것이 불안하지만 수혜는 단짝 친구인 세아에게 태완과의 관계를 밝히지 못했다. 자신과 태완의 관계가 무실 댁 앞에서 비밀스러워야 했던 탓도 있었지만, 태완은 세상에 드러낼 수 없을 만큼 자신에게 간절하고 소중했기 때문이었다.

전에 내가 말했지. 그건 너를 잃게 될까 두려워서였어. 나는 어릴 때부터 내가 간절히 원하는 건 모두 나를 떠났어. 그게 무엇이든. 물건이든, 사람이든. 우리 엄마도 나를 버렸고, 나를 지켜주겠다던 성북동 아버지도 나를 지켜주지 못했어. 내 동생들 정혜와 신혜에게는 여전히 아버지이면서, 내게는 언제나 먼데 있는 타인 같았어. 그렇게 간절히 빌었는데. 그렇게 내 곁에 있어 주길 바랐는데. 내가 좋아하던 머리핀, 예쁜 지우개, 연필. 내가 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건 모두 잃어버렸어. _본문 중에서

무실 댁이 수혜와 태완의 관계를 알게 되고, 태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무실 댁은 목을 매어 죽겠다고 협박했다. 태완은 그 일로 더는 수혜와의 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태완은 수혜의 눈빛에 감도는 슬픔 속에서 엄마 무실 댁의 슬픔이 보여서 괴롭고 심신이 지쳐 있음을 깨달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구김살 없이 밝고 환한 세아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던 태완은 수혜를 버리고 세아와 결혼하여 독일로 떠났다. 더는 세상을 살아낼 의욕을 잃어버린 수혜는 먹지도 자지도 않고 탈진하여 의식을 잃게 되지만, 삶의 마지막 끈을 놓고 멀어지려는 수혜에게 손을 내밀어 다시 희망의 빛줄기가 되어주는 정섭과 만나게 되었다. 늘 따뜻하게 감싸주고 수혜의 모든 상처도 함께 품어줄 수 있는 정섭의 사랑을 받아들인 수혜는 정섭과 결혼하여 미국으로 떠났다.

수혜는 마흔을 훌쩍 넘겨 고국을 방문하면서 새로운 시선으로 예전의 상처를 하나씩 되짚어갔다. 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와 성북동 어머니의 마음을 중년이 된 수혜는 조금씩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아버지의 옷을 정리하던 수혜는 아버지가 마지막 입었던 옷 속에 자신의 초등학교 입학식 때 함께 찍은 사진을 지니고 다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제야 수혜는 자신이 결코 버려진 적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을 버렸다고 믿었던 사람들이 사실은 자신을 처절하게 지켜준 사람들이었다는 것과 사람이야말로 참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닫기

 

출처: https://www.youtube.com/embed/z_EjjKlLRzY (처음 발표할 당시 박윤경의 부초)

 


 

출처: https://www.youtube.com/embed/1mRFEwIzg4g (2013년에 올라온 영상이지만 얼굴이 아직 애띤

모습으로 보아 방송은 훨씬 이전에 나왔던 영상 같습니다. 노래하는 모습만 담긴 영상이라 좀 더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습니다.(위에 영상과 비교해 듣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네요^^)

 

이 노래가 90년 전후로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 '부초'를 듣는 순간 노랫말에 들어 있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혼절할 만큼 열창하는 박윤경에게 내 영혼을 빼앗길 만큼 흠뻑 빠졌었다. 풋풋하고 청순한 이미지로 처음 얼굴을 알리는 가수로는 가요 팬들의 마음을 빼앗을 만큼 아름다운 미모와 당대 최고의 반열에 오른 이선희와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가창력으로 '박윤경'이란 이름을 음악 팬들에게 각인시키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지 싶다. 박윤경이 처음 이 노래를 발표할 때의 맛과 그 후 세월이 흐르며 부른 이 노래의 맛이 다르게 느껴짐을 알 수 있는데, 그만큼 나이가 들어가며 시적인 노랫말에 녹아드는 진정한 감성으로 음악 팬들의 가슴을 울리며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가 혜성처럼 나타나 가요대상을 타고 음악 팬들의 가슴을 울리며 사랑받게 된 밑바탕에는 지방에서 여고생 신분으로 서울에 올라와 작곡가 임종수 선생 밑에서 1년간은 발성 연습만을, 3년간 음악 공부를 하며 기본기를 탄탄히 다진 뒤 MBC 강변가요제를 거친 이력을 발판 삼아 이 곡을 데뷔곡으로 받아 불렀기 때문이지 싶다.

 

눈을 살포시 감고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일정한 거처도 없이 떠도는 한 여인의 이미지가 아릿하게 그려진다.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잃)고 그 충격에 집을 뛰쳐나와 자포자기 심정으로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뭇 남자들의 욕망을 채워주는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이자 눈물일지도 모르는 노랫말이 드라마처럼 가슴을 싸하게 울리기도 한다. 어찌 됐든 부초의 노랫말은 또 다른 상상력을 갖게 하는 한 편의 시처럼 다가와 아직도 뭇 사람들이 잃버버린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1990년대 전후의 한국 대중음악사에 빼놓을 수 없는 명곡이다. (글:편집 겸 옮긴 이 추가)

 

박윤경-부초

화려한 불빛 그늘에 숨어 사랑을 잊고 살지만 / 울고 싶은 밤이면 당신 생각합니다

진정 나 하나만 사랑한 당신 / 강물 같은 세월에 나는 꽃잎이 되어

떠다니는 사랑이 되어 / 차가운 거리를 떠돌다 가지만 / 당신 모습 따라오네요.

2 .바람이 불어 쓸쓸한 거리 / 어둠을 먹고 살지만 / 외로워진 밤이면 당신 생각합니다

진정 소중했던 나만의 당신 / 눈물 같은 세월에 나는 꽃잎이 되어 /

떠다니는 슬품이 되어 / 차가운 거리를 떠돌다 가지만 / 당신 모습 따라오네요.

 

편집 겸 옮김: meister5959@hanmail.net (봄내지기)

 

※앞서 올렸던 영상은 화질이 안 좋아 다른 영상으로 바꿔 올렸음을 알립니다.

 

이상문학상 손홍규 "여전히 내 꿈은 소설가"

 

첫 중편소설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로 수상

 

                          이상문학상 대상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의 손홍규 작가
이상문학상 대상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의 손홍규 작가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제42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의 손홍규 작가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이상문학상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8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오래전 내 꿈은 소설가였고 지금 나는 소설가인데 여전히 내 꿈은 소설가이다."

제42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소설가 손홍규(43)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상작품집에 수록될 문학적 자전의 마지막 문장이며 제 모든 것이 담겼기에 다시 한 번 인용한다"며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수상작은 중편소설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소설의 플롯은 인물들의 '마음의 구조'를 탐색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마음의 구조'를 더듬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소설가는 소설쓰기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가 더는 비참한 곳이 아니게 될 때까지 소설가는 자기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소설가는 세계의 비참과 동행하여 세계가 더는 비참해지지 않는 곳에서 사라질 운명이므로 이 운명을 앞으로도 기꺼이 감당하겠습니다."

그는 200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해 21세기 한국문학의 흐름과 작품 활동의 궤를 같이 해오며 장편소설 '귀신의 시대', '청년의사 장기려', '이슬람 정육점', 소설집 '사람의 신화', '봉섭이 가라사대', 톰은 톰과 잤다', '그 남자의 가출' 등 많은 작품을 냈다.

 

 

그동안 오영수문학상, 채만식문학상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이상문학상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인 듯했다. 이 상을 주관하는 문학사상 주간 권영민 단국대 석좌교수가 수상작에 찬사를 보내며 소개하자 그는 눈시울을 살짝 붉힌 채 떨리는 목소리로 미리 준비해온 수상 소감을 읽어내려갔다.

  그는 여러 문학 스승과 문우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마지막으로 아내와 다섯 살 난 딸에게 감격 어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따로 작업실이 없는 저로서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홀로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고, 한 달간 아내와 딸아이를 처가로 보내고 홀로 집을 지키며 소설을 썼습니다. 무슨 대단한 일을 한다고 아내와 딸까지 멀리 보내고 이러나 싶어 자괴감이 들었고 그러기에 더더욱 최선을 다해 써야 한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와 더불어 한생을 건너가는 아내와 딸에게, 소설가의 아내와 소설가의 딸로 소설가보다 소설가답게 살지 않으면 안 되었던 두 사람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크게 3부로 구성된 이 소설은 부부인 영택과 순희의 현재 모습에서 출발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서사 구조를 띤다. 일용직, 비정규직으로 하루하루를 고단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관계는 현재 멀기만 하다.

  작가는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지만 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마치 꿈을 잃듯이 상대를 이해하는 능력을 잃고 만다. 그러기에 그들 내부에서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생겨날 수밖에 없고 이 질문의 대답을 찾기 위해 거슬러 올라가면, 그들의 마음이 상처받기 이전으로 갈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들을 따라가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옮겨 놓은 게 바로 이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노동자들의 삶에 관한 책인 '나, 여성 노동자2- 2000년대 오늘 비정규직 삶을 말한다'와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일하다 죽는 사회에 맞서는 직업병 추적기'를 참고했다고 한다.

심사위원회를 이끈 권영민 교수는 "이 소설에는 파업의 현장이라든지 현장을 단속하는 용역들이 가해온 노동자들에 대한 엄청난 폭력 같은 것들이 포함돼있는데, 그 자체가 부각되진 않고 아주 감춰져 있다. 그 속에서 인간적 가치를 지켜나가려는 주인공의 내면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고 소개했다.

  또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정공법의 접근이 아니라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그 배면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관계와 내밀한 의식의 문제를 다룬다. 폭력의 문제가 다른 어떤 방법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에 대한 확인을 통해 가능하다는 작가의 신념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소설의 저력을 보여주는 작가의 진지한 소설적 실험과 성취가 놀랍다"고 평했다.

이상문학상은 지난 한해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우수작으로는 구병모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 방현희 '내 마지막 공랭식 포르쉐', 정지아 '존재의 증명', 정찬 '새의 시선', 조해진 '파종하는 밤' 등 5편이 뽑혔다.

시상식은 오는 11월에 열릴 예정이며 상금은 대상 3천500만 원, 우수작 300만 원이다. 수상작품집은 이달 19일께 출간된다.

mina@yna.co.kr

 

교수님 축하합니다.^^

재학시절 <현대소설창작론> 강의 시간에 남달리 학생들에게 꼼꼼하게 챙겨주시고 매주 강의가 끝날 때마다 주어진 3~4편의 단편소설을 읽고 창작이론에 근거하여 작품을 비평(론)하여 과제를 제출하라는 혹독한(?) 모습이 참 감사하게 느껴져 늘 마음에서 잊히지 않습니다. 학생들과 토론도 서슴지 않고 언제나 성심성의를 다해 질문에 답해주시던 교수님. 집필실이 따로 없어 가족들을 부모님 댁으로 보내고 작품에 전념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짠했습니다. 추위에 떨어보지 않고 배고픔을 모르는 사람은 결코 우리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소외되어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알 수 없습니다. 작가는 현실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작가 정신을 늘 강조하시며 수업에 인용하는 국내외 소설도 작가의 색채가 뚜렷한 작품만을 엄선하여 다뤄주셨죠. 졸업 후에도 교수님 강의를 시간이 날 때마다 다시 듣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이상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리면서 책 나오면 꼭 구입해서 읽어보겠습니다. 아 참, 그때 비평도 잊지 않겠습니다. ㅎㅎㅎ(옮긴 이: SDU 2014760000) 

 

봄내지기2020.05.08 15:57

이 글은 수상 당시 저의 일터 홈페이지 카페에 올렸던 글을 다시 이곳으로 옮긴 것입니다. 참 꼼곰하고 타이트하게 가르쳐 주시던 교수님, 요즘도 변함없으실 테죠. 시간이 허락하면 교수님 강의만 시간제 강의로 따로 신청하여 듣고 싶습니다.

 

 


작별10점
한강 외 지음/은행나무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한강 〈작별〉

존재와 소멸의 슬프면서 아름다운 경계에 대해 말하다!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강 《작별》 출간 

“존재와 소멸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경계”라는 심사위원단의 격찬을 받은 작가 한강의 〈작별〉을 표제작으로 한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다. 한국문학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김유정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김유정문학상은, 지난 한 해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중·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별하여 시상해온, 현재 한국문학의 의미 있는 흐름을 짚어보는 계기가 되어왔다. 젊은 평론가들의 예심을 통해 스무 편의 중·단편소설들이 본심에 올랐고 소설가 오정희, 전상국과 문학평론가 김동식 세 명의 본심 심사위원의 치열한 논의 끝에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으로 한강의 소설 〈작별〉이 선정되었다.

 

어느 날 깨어보니 눈사람이 되어버린 그녀,

조금씩 부스러지고 조끔씩 녹아내리다

수상작 〈작별〉은 겨울의 어느 날 벤치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고 보니 눈사람이 되어버린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눈으로 뭉쳐진 육신이 점점 녹아 사라지는 운명. 그런 운명 속에서 그녀의 삶에 얽힌 관계들과 작별하는 과정을 단아하고 시심 어린 문장으로 그려놓았다. 그 변신의 놀라움이 차츰 자연스러움으로 변해가고 충격이 더 이상 충격으로 와 닿지 않을 때, 우리는 과연 복잡하게 엮인 관계들과 어떤 작별을 상상해볼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 물로 흘러 녹아 사라지고 말 운명. 인간과 인간 아닌 것의 경계, 삶과 죽음의 경계, 존재와 소멸의 경계 그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존재의 쓸쓸한 운명에 관해 한강은 소설의 서사를 빌려 아름답고 슬프게 재현해놓았다.

 

이토록 아름답고 슬프게 사라져버린

다시 소설의 처음으로 돌아와, 그녀에게 어느 날 예측하지 못한 어떤 일이 갑자기 일어나버렸다. 다른 징조도 그 어떤 특별한 신호도 없었다. 그냥 보통의 하루, 매일 산책하는 천변의 어느 벤치에 앉아 약속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졸음이 쏟아졌다. “겨울날 야외에서 잠이 오다니. 여기서 잠들면 안 되지, 생각하는데” 그녀는 정말로 잠들어버렸다. 깨어보니 그녀는 새로운 몸―눈사람―으로 변했다. 단단하고 고요한 눈 덩어리로 부감되는 그녀의 몸. 그 몸에서 한 군데 다른 부분이 있다면 왼쪽 가슴, 심장이 있던 자리다. 예전처럼 박동하진 않았지만 미미하게 따뜻할 뿐이다. 그녀는 변해버린 몸에서 유독 그 심장의 미온만을 자각했다.

 

그녀는 7살 연하의 가난한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했고, 그녀는 눈사람이 될 이유 같은 건 없었다. 눈사람이 된 건 이상한 일이었다. 하긴 이상하지 않은 일이기도 했다. 이미 그녀는 세상에서 조금씩 지워지고 있었고 녹아 사라지고 있었다. 회사에서 사직을 권유받은 후 그녀는 사물처럼 사무실에 앉아 있었고 사물처럼 지하철에 실려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언제나처럼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자신의 몸에 속해 있지 않다고, 그 주변의 어떤 사물이라고 상상”했다. 그래서였을까. 그녀는 눈사람으로 변해버린 자신의 몸에 대해 놀라거나 슬퍼하지 않았다. 조금씩 흐릿해지는 손과 발의 경계들. 서서히 지워지는 그녀의 뺨과 눈과 콧날의 윤곽들. 그 사라짐들을 그냥, 받아들일 뿐이었다. 아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비록 눈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아직 그녀는 사람이었다. 연인의 손을 맞잡을 수 있고, 입술을 포갤 수 있었다. 다만, 맞잡은 손은 더 빨리 녹아 사라졌고 그녀의 입술과 혀는 더 빠르게 녹았다.

 

시간이 얼마 없었다. 오늘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냉동창고에 들어가도 허사였다. 이미 사라지고 녹은 육신을 보존해서 무엇 할까. 갑자기 변했으니 또 갑자기 되돌아올 수 있지도 않을까. 둘러싼 모든 것과 작별할 수 있을까. 그녀는 아이와 끝말잇기를 하고,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걸고, 남동생에게 연락하고자 한다. 그런 와중에 그녀는 좀 더 녹아 사라지는 중이다. 그녀는 생각했다. 혼자서 생각을 하고 싶었다. 자신의 삶이라고 불렸던 몇 십 년의 시간에 대해. 눈과 귀와 입술이 녹으면 어떻게 될까? 심장부터 발끝까지 형상이 남김없이 사라지면? 나의 모든 것이 흥건한 물웅덩이로 남는다면? 그녀는 억울하지 않았다. 후회스러웠으나 후회는 없었다. 그냥 끝, 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녀는 고요하게 마지막 순간을 기다렸다. “소멸이라는 운명을 운명에 대한 사랑(amor fati)”으로 받아들였다.



출처: http://boookworld.tistory.com/1862 [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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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성님께서 수고해주셨어요^^

출처 : 장영희 교수님 팬클럽
글쓴이 : 파란 원글보기
메모 :

참 그리운... 보고 싶은 분입니다. 따스한 글로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셨던 장영희 교수님.

우리 모두에게 교수님의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될

 

많은 이들을 슬프게 했던

 

바로 그 사진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 사진의 개재를 허락해 주신 샘터 사의 이미현(카페ID: 주머니쥐)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 올립니다.

 

내일 당장 사진관으로 가서 이 사진을 액자보관용으로 현상할 계획입니다. 휴대폰 배경화면도 벌써 이 사진으로 바꿨습니다.

 

 

출처 : 장영희 교수님 팬클럽
글쓴이 : 김재엽 원글보기
메모 :

출처: https://www.youtube.com/embed/G462xtE3J0k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추억이 오롯이 떠오른다. 여름날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는 밭에 나가 보이지 않고 강아지들만 집을 지키고 있는 텅 빈 집에 아무도 반기는 이 없어 혼자 방바닥에 엎드려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다가 잠이 들곤 했다.  어느 날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눈을 뜨니 역시 아무도 보이지 않아 그저 서럽고 무서운 생각에 울움을 터트렸는데, 때마침 큰누나가 냇가에 나가 빨래하고 돌아오다가 울고 있는 나를 보곤 "우리 막내 누가 울렸어~" 하며 달래주었다. 하지만 나는 반가움에 더 서럽게 울어댔다. 이젠 모두 그리운 추억이다. (요즘 다음에서 외부컨텐츠 기능을 차단하여 원천적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두세 번의 틸트(변환) 과정을 거쳐 어렵게 영상을 올리게 되어 스크랩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감상만 하세요)
 

김영주 시인의 '편도(片道)

詩 해설 정수자 시인

2018-01-19 15:12:25 ㅣ최종 업데이트 : 2018-01-19 15:13:16  ㅣ 작성자 :    e수원뉴스
김영주 시인의 '편도(片道)'

김영주 시인의 '편도(片道)'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 하리’, 오늘날의 삶을 집약하는 말이다. 여차하면 빌딩 숲으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겪는 게 많은 고향들의 현실이니 말이다. 그러니 고향이 거기 있어도 더 이상 고향은 아닌 것. 그곳에 쌓인 웃음과 울음과 노래들은 다 어디다 버렸는가. 

그런 고향집 시간의 층을 되짚는 김영주(1959~) 시인은 2009년 ‘유심’으로 등단, 시집으로 ‘미안하다, 달’과 ‘오리야 날아라’를 펴냈다. 오늘날이 현실과 괴리되지 않는 시화(詩化)를 통해 지금 이곳의 정형시적 영역을 넓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 출신답게 수원에 대한 작품을 간간 쓰며 지역의 문화판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대부분 고향을 잃고 사는 오늘날. 어머니를 잃은 것만큼이나 크나큰 상실이다. 시인은 그런 어머니를 ‘고등동집’에서 보내드렸나 보다. 자신의 손때 묻은 집에서 노년을 보낸다면 그것만도 얼마나 복인지, 아파트공화국 주민이라면 더욱 절감한다. 다름 아닌 ‘고등동’이라 가능했을 텐데 그 ‘앞마당 수수꽃다리 그늘 아래’ ‘다리 저는 평상’이라면 가족이며 이웃까지 함께 즐긴 추억의 집적소겠다. 그곳에 앉아 하염없이 바라던 ‘먼 산’으로 결국 가신 뒤, 긴 흔적을 자식은 그저 ‘눈물로’ 좇아볼 밖에…

돌아보면 부모님들은 ‘편도 차표 한 장’ 들고 ‘먼 여행 길’을 다 뜨신다. 예전 고향에서는 그런 이별 앞에서 예를 더 각별히 갖추고 온 동네 사람이 함께했다. 수원 시내라 농촌 같은 동네 장례는 아니었겠지만, 식구와 함께 웃고 울었던 ‘고등동집’도 온 마음을 다해 안주인을 보내드렸으리라. 그런 어머니 속은 딸이 더 잘 알게 마련이니 ‘어머니 앉아가신 자리에/어머니처럼’ 오래 앉아 있는 까닭이다.  

사람은 고향을 떠나야 출세한다고, 그래야 더 큰사람으로 더 넓은 세계에 선다고, 등 떠미는 말들이 있었다. 그 와중에 ‘못난 나무가 고향을 지킨다’는 말로 깊은 뿌리의 힘을 보여주는 전언도 전한다. 수원 웬만한 곳은 다 아파트숲을 이뤘는데 고등동이 아직 옛집들과 함께 있는 것은 개발이익이 적어서인지도 모른다. 그러구러 흔적만 남은 고향이라도 옛집을 찾아 가볼 수 있는 곳들은 어우렁더우렁 사람 사는 마을로 다시금 잘 살려 가면 좋겠다.  

요즘 뜨는 ‘마을 살리기’ 건축 운동이 있다. 획일적인 아파트군단 말고 오래된 동네다운 단장으로 거듭날 고민을 주민들이 함께하는 것이다. 그렇게 어머니 같은 마당 넓은 ‘평상’ 집들을 지킨다면, 더불어 사는 이곳의 즐거움도 더 크지 않겠는가. 
 
김영주 시인의 '편도(片道)'

시해설 정수자 시인의 약력



출처 : 오토오아시스나라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


출처: https://www.youtube.com/embed/996sg9SbsPQ

 

 

                          : https://www.youtube.com/embed/-kNdwmlAd30

 

 

이젠 너의 모든 것을 지워야겠지
더 짙은 어둠의 숲 저 밖으로
지금까지 사는 건 너 있는 추억 때문이었지


어느새 난 너의 짐이 되어 있었던 거야
다신 우연히도 만나지 말아
가슴에서 죽어갈 끝이 보이지 않았던 그리움


내 지친 이 가슴속을 누가 위로해줄까
혼자만의 사랑으로 남은 나
추억은 이쯤에서 접어야만 하는 거야
아픔은 혼자만의 몫인 걸 아픔은....


이젠 모두 지난 강에 떠나 보내야 하는
너를 뒤로 한 채 돌아선 거야
주체할 수 없었던 눈물의 끝을 감추면서


내 지친 이 가슴속을 누가 위로해줄까
혼자만의 사랑으로 남은 나


추억은 이쯤에서 접어야만 하는 거야
아픔은 혼자만의 몫인 걸 아픔은....


가슴에서 죽어갈  끝이 보이지 않았던 그리움∼
내 지친 이 가슴속을 누가 위로해줄까
혼자만의 사랑으로 남은 나
추억은 이쯤에서 접어야만 하는 거야
누구의 가슴으로 기대어 살까


아픔은 혼자만의 몫인 걸 아픔은...

 

 



  

          혼자만의 사랑/ 김태영  

 

 

  이 아름다운 봄날, 지나간 첫사랑을 떠올리며 추억여행을 떠나보세요. 문예창작 학과에서 공부할 때 <실용음악 가사론> 수업을 수강했는데, 노랫말도 한 편의 시나 다름없음을 깨달았습니다. 3~5분 동안 우리가 살아가며 느끼는 정서(삶=희로애락)을 멜로디에 실어 이야기를 들려주듯 전달하는 것이 곧 대중음악 가사이기 때문이죠.

  이 노래의 노랫말은 당시 실용음악 가사론을 가르쳐 준  한경혜(작사가,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쓴 노래입니다. 직접 사인 한 자신의 책도 보내주시고, 노랫말을 써서 3고(세 차례) 이상 교정을 본 후 찾아오면 차 한잔 사주며 봐줄 테니 찾아오라고 하셨는데... 서래마을에 와서 전화하라고... 서래마을이 어디쯤인지...

 실용음악 가사론을 수강하게 된 동기는 어머니께 보내드리는 일기 글에 어머니가 살아오신 세월을 노랫말로 옮겨 어머니 세대가 살아온 아픔을 위로해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대중가요<봄날은 간다>라는 노래처럼 어머니가 살아온 삶을 시를 써서 노래에 실어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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