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youtube.com/embed/04-M3n_mViE
정호승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 이다.
이처럼 한국인의 정서를 잘 드러내는 시가 또 있을까. 정호승 시인이 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다.
김태근 낭송가의 맛갈스런 낭송으로 시가 날개를 달았다. (옮긴이 추가)
수선화에게
글/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을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흐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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