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녀석의 모습이다. 작은누나네 옆집에서 밥을 얻어먹던 녀석이다. 주인의 사랑을 못 받아 늘 작은누나네 집에 와서 마음을 붙이고 살다시피했단다. 어느 날 작은누나가 ' 엄마 모시고 닭죽 먹으러 와라' 하여 엄니랑 늦은 오후 찾아갔다. 녀석, 우리가 차에서 내리는데 초면인데도 반갑다고 바짓가랑이에 몸을 비벼대고 아양을 떨어 " 오~ 너 누구니~? 우리 집에 가서 할머니랑 친구하고 살래? " 했더니, 누나네 집에서 고양이 주인에게 이야기를 전해 그날 밤 목욕 재개하시고 우리 집에 업동이로 온 녀석이다. 총명하고 말귀도 잘 알아듣고 생활습관도 교육이 잘 된 아주 모범적인 녀석이었다.

♡ 거실 장에 들어가서 무슨 생각에 잠겨 있는지 표정을 굳힌 채 뭔가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귀여운 녀석.^^  2010년 5월 3일 작은누나네 집에서 우리 집에 와서 며칠 지낸 뒤 모습이다. 아직 어린 티가 난다. 이 해 두 살이었지 싶다. 그러니까 2009년 늦가을이나 겨울에 태어났지 싶었다. 아직 살아있다면 올해 열여섯 살. 고양이 평균 나이로는 100세가 넘을 시기인데, 아직 떠돌아다닐까? 하늘에서 엄니와 다시 만나 그리운 정 나누길 바란다. 하늘에서 삼촌이랑 할머니랑 꼭 다시 만나자. 그리운 녀석.ㅠㅠ

♡ 형아~, 나 잘랑게. 깨우지 마쇼~잉~. (위 사진을 찍은 뒤 제법 자라서 이젠 어엿한 성년 고양이 티가 난다. 늘 울 엄니 주무시는 자리에 떡~ 하니 자리하고 누워 주무셨다. 엄닌 유치원 아이처럼 이부자리를 잠시 사용하지 않을 때도 늘 가지런히 개어 놓으시곤 했다. 녀석이 잠이 들면 수건을 접어 베개로 받쳐주면 녀석은 천연덕스럽게 그대로 잠을 자곤 했다.

                                   ♡ 형아, 나 잘테니까 깨우지 말라고 그랬지! 냥이 첨 보냥~ 첨 봐~? 아이고 무서붜라~~~ㅋㅋㅋ

♡ 아침마다 찾아와 냥이랑 기싸움하는 까치 녀석들. 어떤 날은 유리창을 발로 차며 달려들어 마구 짖어댄다. 그럴 때마다 냥이 녀석은 자존심이 상해 베란다에서 마냥 기다려 보지만, 까치가 들어올 리 없으니 헛짓이다. 그럼에도 고양이 본능을 숨길 수 없었는지 베란다 하단에 몸을 낮추고 숨어 마냥 노리고 쳐다보곤 했다.

♡ 식수로 옥수수 차를 끓인 뒤 남은 알갱이를 새들에게 먹이려고 늘 베란다 선반 위에 올려놓으면 아파트 주변에 사는 텃새들이 날아와 맛있게 먹고 간다. 위에 까치 녀석들도 이 옥수수 때문에 냥이와 영역 다툼을 벌이며 시끄럽게 하는 새들 중 한 무리다.

♡ 녀석, 내가 주방에서 일할 때는 식탁 의자 밑에 엎드려 기다릴 줄 아는 아주 착한 녀석이었다. 이 모습은 어느 날 엄니가 점심상을 차린다고 큰누나가 가져다 준 멸치 볶음을 냉장고에서 꺼내 뚜껑을 열어놓고 정신 없이 이런저런 반찬을 차리는 사이 녀석이 엄니 몰래 모두 먹어 치운 뒤 내가 집에 들어가서 낌새가 수상해 목소리를 키워 '네가 멸치 훔쳐 먹었지' 하고 다그치자, 얌전히 엎드려 눈치만 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에피소드를 <아! 멸치야 어데로 간노~> 라는 제목으로 일기 글을 남겼다.ㅎ

♡ 울 엄니, 냥이가 잘들 때면 고개 아프다고 수건으로 베개까지 만들어 받쳐주면 녀석은 아기처럼 베고 잤다. 울 언닌 나보다 고양이를 더 위하며 아껴주었다. 하늘에서 할머니와 꼭 다시 만나 다음 세상에서는 삼촌이랑 더 좋은 곳에서 알콩달콩 살아가자꾸나. _()_

♡ 주방 앞에서 멸치 달라고 아양떠는 모습이다. 내가 집에 들어가면 학습이 되어 꼭 멸치를 달라고 나뒹군다. 녀석의 식탐 중 하나인 국 멸치를 사오면 국물용보단 녀석의 심심풀이로 주는 간식용이 훨씬 많았다.ㅎㅎ

♡ 언젠가 하룻밤 이웃 아파트 화단에서 외박을 하더니 그곳에 살고 있는 냥이와 무슨 썸씽이 있었는지 집에 돌아와 온종일 잠만 잤다. 오랜만에 낭자 냥이와 회포(?)를 진하게 풀었는지. 녀석 찾아가니 집에 들어오지 않으려고 떼를 쓰기도 했다. 내가 그 맘을 알지. 이웃 아파트 화단에 노란 줄무늬 암코양이가 살고 있다. ㅎㅎㅎ

♡ 2010년 9월 하순- 엄니랑 전국 일주 여행으로 안동에서 열린 국제탈춤축제를 보고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춘천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담은 모습이다. 이때 늦은 밤이었다. 발채에 붙어 잠을 청하기에 어쩌나 보려고 창문을 살짝 열어 쏴~ 하는 바람소리가 귀청을 찢으며 찬바람이 몰려 들어오자, 녀석은 자다가 놀라 혼비백산 뒤로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 지나고 보니 다 미안하고 마음아리다. ㅠㅠ

♡ 2011년 6월 현충일 연휴 2박3일 여행길에서 봉평 허브나라 계곡으로 들어가며. 길가에 늘어선 카페와 펜션에서 반짝이는 조명등 분위기에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녀석은 가는 내내 창가에 매달려 창밖 야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 2011년 현충일 연휴- 봉평 허브나라 계곡 옆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1박을 했다. 녀석은 주인의 품이 이렇게도 좋은지 내 발을 베고 잠이 들었다. 고양이를 키우며 개처럼 살갑고 주인을 잘 따르며 말귀를 알아듣는 고양이는 처음 봤다. 그래서 녀석이 집을 나간 뒤 마음이 더 아팠다. 엄니도 한동안 잊지 못하고 보고 싶다고...ㅠㅠ

♡ 2011년 현충일 연휴. 오전 일찍 봉평 허브나라 농원을 둘러보고 잠시 휴식 겸 간식 타임을 갖기 위해 차로 돌아오니, 녀석 차 안에서 기다리다 반가움에 울 엄니 발을 베고 누워 여시를 떤다. 울 엄니 대견하고 귀엽다며 흐믓해하시는 모습이다. 간밤에 차 밑에 들어가 흙을 밟고 다녀 온몸에 흙먼지가 꼬질꼬질 묻었다. 아우~ 밤에 밖에서 차에 들어오지 않으려고 속썩이던 모습을 생각하면 그냥 목줄을 풀어 '그래 네 멋대로 살아봐라!' 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울 엄닌 나보다 고양이를 더 위하셨다.ㅎㅎ 이젠 모두 내 곁을 떠나 그리움만 가득하다. ㅠㅠ (2011년 현충일 연휴 여행- 봉평 허브나라 농원 옆 그늘 차 안에서)

♡ 봉평 허브나라에서 나와 강릉단오제를 관람하고 그날 밤 삼척으로 향하며. (2011년 현충일 연휴 여행길에). 정동진을 거쳐 해안 길을 따라 가는데, 녀석 뒷자리에 있더니 슬그머니 앞자리 가운데 테이블 시트에 잠시 앉아 있더니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또다시 운전석 앞 계기판 위까지 올라가 창밖을 바라보며 갔다. 암튼 웃기는 녀석임엔 틀림없다. 동물농장에 출연해도 될 만큼 정말 호기심도 많고 웃기는 녀석이었다.ㅎㅎㅎ

♡ 2010년 추석 연휴 전국 일주 여행 때. 울 엄니와 동행하는 냥이 녀석. 충북 제천 시내 2010 한방바이오엑스포장으로 향하며. 앞자리 가운데 테이블 시트 위에 앉아 뭔가 골똘히 바라보고 있는 냥이 녀석. 늘 이런 모습으로 엄니와 동행하는 여행길에 따라다니곤 했다.

♡ 여행중 행사장 입장할 때나 식사 시간에 "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 " 하면 사료를 먹고 꼭 운전석에서 기다리곤 했다. 참 대견한 녀석이다. 차 안에 간이 화장실로 쓰라고 마트에서 과일 사올 때 남은 투명 프라스틱 상자를 놓아두면 그곳에 응가를 하고 엄니와 내가 점심을 먹고 돌아올 때까지 혼자 기다리는 아주 예쁜 녀석이다. 집에서도 화장실에 가서 똥,오줌 가려 누고. 벽지도 긁지 않고 참 총명한 녀석이었는데. 2010년 9월 제천 한방바이오엑스포장 주차장에서 나를 기다리며- 녀석은 꼭 내 자리인 운전석에서 기다리곤 했다.

♡ 2010년 9월 안동 세계민속탈춤축제장 뒤 잔디밭에서 하룻밤 차박 겸 야영하며. 잠시 휴식 시간에 녀석은 출입문 앞에서 의젓하게 기다린다.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귀엽다'며 많이 데리고 놀았다.  (2010년 9월 안동 세계민속탈춤축제장- 안동문화예술회관 뒤편 잔디밭에서 하룻밤 차에서 야영하며)

♡ 2011년 10월14일 오후 5~6시 사이. 엄니가 현관문을 정신없이 잠시 열어놓은 사이 녀석이 가출하여 전단까지 붙여가며 한 달여 찾았지만, 녀석은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녀석 아직 살아있을지. 이젠 모두 그리운 추억만 남긴 채 가슴에 그리움과 아픔으로 남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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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7시, 가을 단풍으로 붉게 물든 오대산 야영(주차)장에 날이 밝았다. 차창으로 스미는 맑은 햇살에 부시시 눈을 뜨니 창밖에서 예쁜 가을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이 '헤이~ 잠꾸러기~ 빨리 일어나 나와 봐~' 하며 유혹한다. 밤 이슬에 촉촉히 젖은 나뭇잎은 더욱 짙은 색으로 곱게 물들어 '와~' 환호를 지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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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우리곁을 지켜
준 고마운 나무들...^^
  ♡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려 기지개를 켜는...
  ♡ 야영장에서 바로 옆
계곡으로 향하며...
  ♡ 냇물이 흐르는 주변
숲은 동화나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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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산 깊은 계곡을
따라 흐르는 냇물...
  ♡ 폭신폭신한 낙엽을
밟으며 산책도 하고...
  ♡숲 속의 궁전-애마의
뒷문을 열고 식사 준비
  ♡아침 일찍 등산객의
발길이 하나둘..

 

 

 

 

 

 

 

 

  

 

♡ 아침 식사를 준비하려고 애마의 뒷문을 여니 차 안으로 오대산 가을풍경이 쏟아져 들어왔다. 엄니 몰래 살며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밤새 우리곁을 지켜 준 나무를 안아 주며 목례를 한다.

" 나무들아 고마워~ 안녕~ 잘 잤니? "

  오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나무들은 저마다 고운 단풍으로 물들어 낯선 이방인을 반갑게 맞이한다. 폭신폭신한 낙엽을 밟으며 계곡 물이 흐르는 냇가를 향해 숲 속을 걸어가는 발길은 아이처럼 즐겁다. 이 아름다움, 이 아름다운 자연의 품속에서. 세상에 그 무엇이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를 반겨줄까?  감사함, 행복함, 살아있다는 희열, 절대자에게 무한 감사를 느낀다. 나를 건강하게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께 고마움이 밀려온다.^^

 

 

♡ 오대산 계곡물이 어찌나 차갑던지 겨우 손만 담가 눈가에 물만 찍어바르고 돌아오니 엄니가 일어나셨다. 잠에서 깨어나 부시시한 모습으로 울 엄니 하이파이브인 양 'V'자를 그리며 어린아이처럼 하루를 반긴다. 엄닌 기분이 좋을 때면 'V'자를 그리지만 기분이 아니면 아무리 싸인을 줘도 절대 따라하지 않아 어린애 같다. 가스레인지에 물을 데워 엄니 손수건을 따스하게 적셔 얼굴을 닦으라고 건네드리니

" 고맙다.  우리 막내가 최고다. " 립- 써비스를 날리며 추켜 주신다. ㅋㅋㅋ

에고~ 엄니가 그런다고 아침 식사 메뉴가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ㅎㅎㅎ

아~! 엄니가 아주 좋아하는 연시(감)와 꿀 차가 기다리고 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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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니 세숫물 데우기
손수건 적셔 고양이처럼 얼굴을 닦으셨다.
  ♡조촐한 아침식사. 엄
닌 고맙다고 인삿말을
연신 던지신다.
  ♡지난밤 메뉴에 사과쨈 에 연시 추가 되니 울엄니 벙글벙글.   ♡식사 시간 중 만차가
되어버린 야영(주차)장

 

 

  

 

 

 

 

 

 

 

♡ 지난밤 덜어 먹고 남은 죽밥과 사과쨈을 바른 빵에 거봉 포도와 방울토마토 등으로 조촐한 아침식사를 하는사이에 해는 상원사로 오르는 길목 산허리까지(위에 맨 오른쪽 사진) 비추고 있다. 아침 햇살을 받은 가을 단풍은 더욱 고운 자태로 우리에게 빨리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을 해대고 있다.(맨 우측 사진 오른쪽 방향이 상원사로 가는 길목이다.)

   울 엄닌 누나들이 맛난 별식(주로 예전에 먹던)을 만들어 드리면 '고맙다, 잘 먹었다.' 하며 감사의 표시를 잊지 않는다.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도 엄니는 그런 작은 것조차 고맙다며 인사를 한다. 외식을 한 뒤에도 음식점 아줌마들에게 예의를 다해 '아주 맛있게 해 줘서 잘 먹었습니다.하고 인사를 하신다. 이런 모습은 엄니에게 꼭 본받아야 하는데 나는 형식적일 때가 많다.

 

 

♡ 차 안에서 아침 식사를 끝낸 뒤 행사장으로 향하려고 밖에 나왔는데 아직 잠이 덜 깨었는지 엄닌 아기들처럼 하품을 하신다. 집에서는 식사 후 30여 분 소파에 앉아 계시다가 약을 드시고 잠시 누워 눈을 붙이곤 했는데. 밖에 나오면 휠체어를 타야 하기에 마음대로 쉴 수 없어 엄니는 힘들어 하신다. 에구~ 어쩌랴. 주어진 시간은 한정돼 있는데. 우리는 축전이 열리는 월정사 앞마당으로 향했다.

 

 

  ♡월정사 앞 산책로...박
물관 뒷길...냇가에 넓은
너럭바위 위에서 미니콘써트가...국&양 퓨전음악
    ♡야영장에서 월정사로
향하는 다리...뒤에 문수동자상이 정겹게 반긴다.
지난밤 불을 밝혀주던...
 
  ♡ 아직 축전을 즐기기
엔 워밍업 덜 된 울엄니.
좀 주무셔야  했는데...
엄니~ 미안~. 아자~!


♡월정사 아래 전나무숲
길. 옆 냇가엔 벌써 사람
들이 몰려나와 물놀이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 월정사 앞 산책로(성보박물관 뒷길)를 걸으며.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참 아름답고 오묘한 가을정취에 길을 걷던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담고 있다. 이 길을 걸으며 울엄닌 많은 분들에게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라고 인사를 받았다.

  연인들이 이 길을 걸으며 새록새록 사랑을 키워간다면 평생의 동반자로서 두고두고 잊지 못하는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이 되겠죠. 가을은 모든 이의 마음까지 넉넉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계절입니다. 연인들에겐 더더욱.^^

  아~! 나도 이 가을에... Fall in love with ㅇㅇㅇ...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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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박물관 뒤 산
 책로 가을햇살이 곱다.
  ♡저 인고의 세월을 지
켜온 나무처럼 엄니도..
  ♡월정사 가을분위기에
넋을 잃은 울엄니..ㅎㅎ
  ♡저 길을 걷는 모든이
들의 가슴속에 행복이..

 

 

 

 

 

 

 

 

  

 

♡ 개울 한가운데(사진 우측 하얀색 부분) 너럭바위 위에서 국악과 클래식이 만난 퓨전-미니콘서트가 열렸다.오대산 가을 풍경과 어우러진 이색적인 미니콘서트였다. 우린 잠시 지켜보다가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미 마음은 월정사 앞마당에서 치르는 문화축전 행사장에 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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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월교 앞 문수동자
    캐릭터 앞에서 기도
    하는 울엄니..ㅎㅎ
  ♡滿月橋 앞 교각 앞에
   코끼리 석상. 아이같
   이 코를 만져보시는..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향하는 다리. 곧 자동
  차의 물결이 밀려와..

  ♡ 월정사 정문 앞 전
    나무숲 길...정겨운
    황톳길이 기다림.

 

 

 

 

 

 

 

 

 

 

 

♡ 울엄니 박물관이나 사찰  또는 산에 가시면 샤머니즘은 아니지만 절대자의 참된 진리를 아시는지 꼭 합장을 하고 기도하신다. 주술을 걸 듯 중얼거리며 산에 가면 산신님, 절에 가면 부처님, 성황당에 가면 지신님, 심지어 미술관에서 미술 작품을 보고도 어김없이 기도를 하신다. ㅎㅎㅎ

   옆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들어보면 자식들 이야기, 손자손녀 이야기, 하늘나라에 가신 아버지 이야기, 그리고 맨 나중에 엄니 자신을 위해 주문을 하신다. " 엄마 시간 없어 그만하고 가자" 하며 휠체어를 옮기면 막 화를 낼 때도 있어 때론 엄니가 기도를 다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ㅎㅎ

 

 

                      2012년 10월 21일(일) 맑음

          오대산 월정사 불교문화축전을 돌아보며.... ^^

☞ 3부에서 이어집니다.(불교문화축전 행사장에서 담은 이미지들도 제법 많아...)

 

작은 사진을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보여집니다 ^^

 

 

 

♡ 월정사 담장 밖 그림 전시회장으로 향하며...

    고즈넉한 가을 산사의 오후, 맑은 햇살이 산사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스며드니 넉넉해 보이고 참 예쁘죠?

    스님들이 기거하시는 숙소와 단기 출가 수행자들이 공부하는 곳이라고 했다.

    (궁금해서 문을 열어봤더니 일반인 절대 출입 금지.ㅎㅎㅎ)

 

 

 

♡ 평창군 관내 초 ·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축전에 앞서 그림을 그렸는데, 모 초등학교 학생이 그린 그림이 눈에 쏙 들어왔다. 중-고등학교 언니 오빠들보다 표현력과 상상력도 풍부하고 구상이나 색감이 아주 잘 드러난 그림이었다.

  초등학교 다닐 때 그림 그리기를 아주 좋아했다.(대회에 나가 입선도 하고. 믿거나 말거나ㅎ) 특히 3학년 때는 담임 샘과 방과 후 교실에 남아 같이 그림을 그리던 추억이 오롯이 떠오른다. 선생님이 그림을 지도해 주셨죠. 그 때 선생님 몸에서 풍겨 오던 분 냄새가 눈을 감고 떠올리면 아직도 코를 자극하는 것 같다. 선생님은 교육대학을 졸업 후 초임 발령으로 우리 학교에 오셨는데. 반에서 공부도 곧잘 해 사랑을 많이 받았다.

 

        ^&^

  보고 싶습니다. 이 명ㅇ(ㅇㅈ) 선생님.

지금은 정년 퇴임하셔서 미국에 가 계신다. 해외근무 후 돌아와 도교육청에 찾아가 주소를 추적하여 어렵게 선생님 연락처를 알아내고 떨리는 마음으로 선생님 목소리를 들었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십수 년의 세월이 흘렀다. 명ㅇ(ㅇㅈ) 선생님께 어린 시절 아이 같은 마음(어리광조로)으로 써 보낸 편지 글도 있다.

 

 

 

♡ 사찰 내에서 즐겨 마시는 전통차 시음회와 다례 체험이 있었는데 매우 독특한 풍경이었다. 따스한 물에 연꽃을 띄우고 울어난 물을 도자기나 질그릇 찻잔에 따라 마시는 모습이 무척 한국적이었다. 어떤 어머님은 가을을 소재로 한 주변 풍경(단풍잎, 열매, 갈대 등)을 그대로 옮겨 와 더욱 아름다웠다. 간혹 외국인들도 참여해 생소한 한국 전통 불교문화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즐기는 모습이었다.

   곱게 한복을 갈아입고 마음과 정성을 모아 다례를 치르는 여인들의 모습에서 세상의 여인들이 받는 '아름다우세요' 라는 대명사는 곧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한국 여인들'의 모습이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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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된 그림에 마음을 빼앗
긴 울엄니. 유독 눈이 가는 것
은 노스님을 그린 그림...
  ♡ 다례 체험 겸 시음회장.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사찰 음식과
식음료를 맛보며 즐거워...
  ♡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만 아
닌 불교문화를 이해하고 그들과
함게 즐기는 한마당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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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가족들은 좀 독특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었는데
좀더 지켜보지 못해 아쉬워...
  ♡ 마침 춘천에서 참여한 전통
다례회 코너가 있어 우린 귀한
연꽃차를 먼저 시음하는..
  ♡울엄니 연꽃차를 홀작 들이
키시더니 맛이 밍밍하단다.
너무 우려냈나? ㅎㅎ

 

 

 

 

 

 

 

 

 

 

 

 

 

 

♡ 부대행사장(아랫 마당). 이곳에서는 불교 서적, 공예품, 사찰 음식, 전통 의류 등을 전시 판매했다. 콩고물이 맛난 인절미와 선재스님의 '사찰음식 교본' 을 한 권 샀는데 행사할인까지 받아 그 돈으로 인절미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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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례체험장. 모두
자연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이다.
  ♡요즘 현대인들이 관
심을 갖는 사찰 음식은
건강식으로 관심 많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선재스님 사찰음식체험
스님이 직접 만들었다.
  ♡연잎 밥-간이 맞고
쫄깃하니 아주 맛있다.
점심식사로 연잎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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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곳곳마다 줄지
어 늘어선 시음장.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ㅎㅎ
  ♡ 음식이라기 보단 예
술(미술)작품같아 차마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음식을 보면 만든 분
의 마음과 모습을 알 수
있다는데. 저 분은?
  ♡ 내가 카메라를 들이
대자 기꺼이 포즈를 취
해주신 아름다운 마음 .

 

 

 

 

 

 

 

 

 

 

 

 

 

♡ 이날 어머님들이 다례(茶禮) 시범을 보여주셨는데 그 절차가 의외로 어려워 보였다. 어머님들이 연습도 많이 하셨을 텐데. 음악과 스님의 안내에 맞춰 재연하는 동작이 간혹 틀리는 어머님이 계셨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려니 넘 긴장하셨나? ㅎㅎ  아홉 번째 치뤄지는 오대산 월정사 '불교문화축전' [주제명]- 생명, 명상, 치유. 요즘 현대인들에게 절실한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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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찻집 지붕 위에
낙엽과 굴둑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에 심취해.
엄마품처럼 아늑했다.
  ♡공예품- 불교조각상
장인들의 땀과 혼이 배
어있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다.
  ♡스님도 지갑을 열고..
인절미를 팔아 수익금
은 불우이웃을 돕는다
지갑 안에 얼마나?ㅎㅎ
  ♡지난 밤 인절미를 주
신 아름다운 자원봉사
자님- 우린 낮에 다시
 찾아 인절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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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漁는 물 속에 사는
중생(생명체)들의 깨우
침을 위해 울린단다.
  ♡전나무 숲길로 향하
는 입구- 이 길은 언제
 걸어도 마음의 평화를
 준다
  ♡오대산 가을 풍경이
울엄니에게 흠뻑 물들
어 정신을 빼앗았다 ㅎ
  ♡ 연잎밥 - 겉으론 소
박하지만 먹어보면 반
한다. 어디 이런 사람
 없나?ㅎ

 

 

 

 

 

 

 

 

 

 

 

♡ 연잎밥을 처음 먹어 보았다. 보기(소박한)보단 간이 잘 맞고 식감이 쫄깃하니 맛있다. 연잎밥과 더불어 사찰 김밥도 점심 메뉴로 하나 샀는데. 김밥 속에 들어간 나물 반찬들이 좀 색달랐다. 연잎밥으로 맛난 점심을.

 

 

        2012년 10월 21일(일) 맑음

        오대산 월정사 불교문화축전을 돌아보며....

☞ 4부에서 이어집니다 (시간이 없어 빨리 집에 가봐야 하거든요~)

 

 

오자 탈자 있어도 헤아려 읽어주시고 댓글로 참여해 주시면 제가 오대산 기(氣)를 나눠드립니다. 여행자료는 많으나 시간과 공간 제약이 있어 줄거리만 올려드림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기회가 되면 내년에 열리는 10번째 오대산 불교문화축전에 직접 참여하여 느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팁 하나... ^^

불전사물은 각각의 소리가 다르다. 하지만 의미는 불이(不二)가 아니다. 다른 소리 하나의 의미가 불전사물의 가치다. 범종은 천상과 지옥에 있는 중생을, 법고는 땅 위에 사는 중생을, 목어는 물 속에 사는 중생을, 운판은 공중을 날아다니는 중생을 일깨우기 위해 울린다. 사물은 제각각의 모습으로 서로 다른 소리를 내지만 하나의 의미를 담고 있다. 불법의 진리를 담은 소리로 중생의 마음을 울려 깨우친다.

 (도량을 울리는 맑은 소리- [불전사물]...에서 발췌)

 

※ 작은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여집니다^^

 

 

 

♡ 월정사 불교문화축전이 열리는 아랫마당에서 불교서적을 팔고 있었다. 선재스님의 '사찰음식.에 이어 이 책도 읽고 싶었던 책 중 하나다. '선재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 을 잠시 읽어 보니 넘 재밌어... 기꺼이 거금을 투자해 샀다. 내 방 책꽂이에는 이렇게 한두 권씩 좋아하는 책들이 모여 방에 들어설 때마다 늘 나를 반기는 친구가 되어준다. 요즘 저녁 식사 후 잠시 휴식을 취할 때면 선재스님의 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ㅎㅎ

 

 

 

♡ 축전을 돌아보고 야영장에 주차된 차로 돌아와 점심을 준비하며. 자동차 뒤로 온통 가을빛이 가득하다. 울엄니 뒷 자리에 앉아 연잎 밥으로 치러질 오찬을 기다리고 계신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막내인 나와 발길 닿는곳이며 함께 동행하며 고락을 같이 하시는 모습에 그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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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잎밥-식감이 아주 쫄깃해
    맛나다. 연잎에 싸 찐다고..
    간이 맞고 콩으로 포인트를
    주어 웃음이 났다.
  ♡ 평창 메밀부치기&수수부꾸
미. 아줌마가 꾹꾹 눌러담아줬
다. 울엄니 덕분에 덤을 받아
가는 곳마다 늘 덤을 받는다.
  ♡ 오후 햇살을 받아 더욱 고운
모습으로 우리의 점심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나무들에
게 인사했다.

 

 

 

 

 

 

 

 

 

 

 

 

 

♡ 이외에도 사찰 김밥을 한 줄 샀는데 김밥 안에 채워지는 양념 소들이 좀 독특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야채들과 계란 지단채 대신 두부를 쫄깃하게 조림하여 채 썰어 넣었는데. 담백하니 맛이 괜찮았다. 스님들처럼 절제된 식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면 마구 먹어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훨씬 줄어들 것 같다.

 

 

♡ 연잎밥, 사찰 김밥, 평창 메밀부치기와 수수부꾸미 등으로 간단히 차 안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강원도 평창 인심 좋은 아줌마가 넉넉하게 메밀부치기와 수수부꾸미를 꾹꾹 눌러 담아주셨다. 달콤하고 쫄깃한 수수부꾸미는 본래 촌넘이라 언제 먹어 봐도 맛있다. 막걸리 한잔이 그리웠던 메밀부치기는 어린 시절 엄니가 만들어 준 그 맛이었으니...아쉬움이 백 배... ㅎㅎㅎ

 

 

♡ 전날 오후 늦은 저녁 시간, 상원사 가는 길이 너무 어두워 좀 아쉬움이 남았던 터라 한낮에 펼쳐지는 오대산 가을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싶어 우린 또다시 상원사 가는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잡목 숲 사이로 전나무들이 빼곡히 자리한 오대산 상원사로 오르는 길은 언제 보아도 정겹고 신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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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원사로 오르는 길 옆 계곡.
    가을나들이 삼매경에 푹 빠
    져 시간가는 줄 모른다.
  ♡ 차창을 여니 가을 햇살이 스
민 오대산 맑은 계곡의 정기가
온몸으로 다가왔다.
  ♡ 상원사로 오르는 월정사 앞
    짙어가는 가을빛이 곱게 물
    들어 발길을 붙잡는다.

 

 

 

 

 

 

 

 

 

 

 

 

 

♡ 엄니와 차를 타고 걷는 속도로 드라이브하며 상원사 길을 오르는데 무리지어 가는 등산객들 사이로 멀찌감치 떨어져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조붓한 오솔길을 걷는 기분으로 두 사람은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지 싶다. 마음속으로 얼마나 부럽고 배가 아프던쥐~ 자동차로 확~ 먼지나 날릴 걸... ㅋㅋㅋ

 

   상원사 가는 길은 아스팔트 포장이 아닌 황톳길로 이어져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정겨움을 준다. 자연환경과 잘 어울린 때묻지 않은 황톳길은 인간의 본래 모습인 자연과 동화 된 아름다운 심성도 가꿔 준다. 우리는 태어나 자연에서 모든 것을 얻고 누리다가 한 줌 재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도 그 고마움을 잘 모른다.

 

   상원사 가는 길에 얼마나 많은 자동차들이 밀려드는지 내려오는 자동차와 병목현상이 생겨 결국 상원사까지 오르지 못하고 차를 되돌려 엄니 고향마을로 향했다. 불행하게도 이때 디카 배터리가 소진되어 마음속으로 그림을 그려야 했다. 원래 계획은 엄니 고향마을(대관령 눈꽃마을)을 들린 뒤 강릉 '세계무형문화제전'과 '커피축제' 를 돌아보려 했었다. 그런데 다음날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내린다는 기상 예보를 접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우린 집으로 향해야만 했다.

 

 

♡ 집으로 향하던 길에 장평 모 메밀음식 전문점에서 저녁 식사로 나온 메밀 비빔막막국수. 봉평메밀국수와 달리 이 집은 고추장 양념에 각종 야채와 새싹을 넣어 비벼먹는 맛이 좀 색달랐다. 장평 읍내에서 진부 방향 좌측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름과 전화번호를 기록하지 못했다. 오대산 등산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을 보니 꽤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모 케이블티브 맛있는 집에도 알려진 듯, 벽에는 당시 영상을 캡쳐한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무엇보다 아줌마가 무척 친절하고 어른들(엄니)에 대한 마음 씀이 깊어 아직도 진한 여운이 남는다.

 

 

 

  ♡ 날씨가 쌀쌀해 엄니를 위해 메밀 만두국도 주문했다.
아줌마가 시간이 날 때마다 손수 만두를 조금씩 빚어 단
체 주문은 받지 않고 한 두 그릇씩 주문 받는단다.
 육수는 황태를 넣고 푹 고은 국물을 사용하여 담백하고
국물 맛이 개운하다. 만두국에 황태 살도 넣어준다.
 이 집의 주 메뉴는 '메밀비밈막국수'다.
 
  ♡ 메밀비빔막국수. 봉평처럼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아
닌 고추장 양념을 하여 내 입맛에는 좀 짜게 느껴졌다.
(난 워낙 싱겁게 먹는 식습관이어서...^^)
기본 양념은 조금 적게 넣고 기호에 따라 추가했으면... 


각종 야채와 새싹들을 넣고 비벼먹는 비빔막국수의 맛
오대산 여행 길이면 꼭 한번 들려서 맛보기를 권한다.
※ 아참~ 등산객들이 몰려와 마시던 막걸리가 생각나
는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2012년 10월 21일(일) 맑음

  오대산 월정사 불교문화축전 여행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

 

※ 많은 이미지 자료가 있으나 공간과 시간 제약 상 줄거리만 올려드림을 알려드립니다 ^^

 

※ 작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입니다.^^

 

 

♡ 늦은 아침 아침을 먹은 죄(?)로 엄니와 횡성 한우로 푸짐하게 점심을 먹기로 한 계획은 때마침 한우 음식전문점이 쉬는 날이어서 수포로 돌아갔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며 봉평 메밀국수로 늦은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하곤 6번 국도 태기산 정상 쉼터에 다달았다. 이곳부터는 강원도 평창군이다.

  자전거를 차에 싣고 여행을 떠난 일행들이 차에서 자전거를 깨내고 있다. 오호~ 저 아름다운 롱다리! 아마 이곳부터 내리막 길이기에 자전거로 갈아타고 전나무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에 받으며 페달을 밟을 듯싶다. 왕~부럽!. 여기서부터는 봉평으로 향하는 고원 길이 이어지는데 길 양쪽으로는 울창한 침엽수가 가득하다.^^

 

 

♡ 태기산을 돌아 봉평을 향하는 길가에 잠시 차를 세웠다. 파종한 지 오래지 않아 아직 조금 어리지만 꽃을 피운 드넓게 펼쳐진 메밀밭을 바라보니 '이효석문화마을'이 곧 가까워짐을 알 수 있었다. 멀리 휘닉스파크가 눈에 들어온다

  엄니에게 기억력을 살려드리기 위해 " 엄마, 저게 뭐야? " 하고 물으니 " 메밀 같은데 " 하신다.

  나는 기쁨에 " 와~! 울엄마 최~고 " 하니 " 그것두 모를까! " 하신다. ㅎㅎㅎ

 

 

 

♡ 봉평 읍내로 흐르는 흥정계곡을 돌아나와 '이효석문화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 이효석의 석상이 우리를 반긴다. 흥정계곡을 가로지르는 현대식 다리 오른쪽에서는 섶다리가 놓여있다. 길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돌탑과 이효석 소설 속의 원두막이 새롭게 설치되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여름날 저 원두막에 걸터앉아 시원한 메밀국수에 동동주 한잔하며 '가산'의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동화된다면 봉평의 참맛을 누릴 듯하다. 잠시 세상 시름을 잊고 엄니와 감상하려는데 뒤따라오는 자동차들이 빵빵거려 돌탑 위에 소원석을 올리지 못하고 지나쳐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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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휘닉스파크와 메밀밭.
가산과 메밀은 평창의 아이콘
  ♡ 아담하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메밀꽃...저자 이효석 석상^^
  ♡ 효석문화마을 '풀내음'에서
별당이 주는 분위기가 한층...

 

 

 

♡ 봉평에 가면 꼭 들려서 맛보는 봉평 메밀국수. 담백한 메밀국수 특유의 맛과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어우러

져 들를 때마다 배를 두드리고 나온다. 저렴한 가격에 몸에 좋은 음식이라 엄니도 이때 만큼은 든든하게 배를

채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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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빔국수와 물막국수의 진미
찐계란은 이미 엄니 뱃속으로
  ♡ 마당에 별당 천장의 방사형
석가래와 호롱등이 아름다워..
  ♡ 인증샷 날린다고 잠시 타임
아웃 중 기다리는 울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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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당에서 바라본 뜨락 풍경
소박한 전원의 향기가...^^
  ♡ 메밀국수 전문점...'풀내음'
우린 갈 때마다 이곳에 들린다.
  ♡ 소설 '메밀꽃 필무렵'의 물레
방아간. 달밤에 러브신이...

 

 

 

 

 ♡ 이효석문학관으로 오르는 언덕길은 새로 단장을 하느라 길을 파헤치고 막아놓아 생가터로 향했다. 이곳은  축제 기간에 맞춰 꽃이 피도록 파종했는지, 아직 메밀꽃은 피어 있지 않았다. 올해 이효석문화제는 매년 9월 초순 경에 치른다.^^

 

 

 

♡ 이효석문화마을에서 발걸음을 돌려 아버지 고향 마을로 향했다. 아버지 고향 마을은 '2018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리조트가 들어선 마을이다. 지금은 리조트가 들어서며 당시의 흔적은 모두 사라지고 마을 일부만 남아있다. 아쉬움을 삭이며 먼발치서 예전의 추억만을 상상하고 돌아서야 했다. 알펜시아리조트와 더불어 용평리조트도 바로 옆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뒤로 마을회관(용산=큰터=울 아버지 고향)이 보인다.

  울 엄닌 14살, 울 아버진 17살. 엄닌 이곳에서 10여 리 떨어진 이웃 마을인 '눈꽃마을'에서 가마 타고 시집오셨다. 엄니에게 가마 타고 시집가던 이야기'를 들려드렸더니 '그랬다고?' 하시며 기억이 나지 않는 듯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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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밭끝 가장자리에 할머니와
할아버지,큰아버지 내외 등
집안 식구 묘소가 자리하고..
  ♡ 울엄니 고향인 눈꽃마을에
들어서니 폭우가 쏟아져 차 안
에서 마음만 놓고 왔다.
  ♡ 대관령 옛길 따라 강릉으로
향하다 고개 정상에서 잠시 쉬
어가며. 역사의 숨결이...

 

 

 

♡ 강릉단오제. 남대천 변에 자리한 축제장에서. 주차할 곳을 찾아헤매다가 이미 날이 어두웠다. 남대천 변을 수놓은 단오제 불빛이 화려하다. 이날 대관령은 비가 퍼부었는데 강릉은 맑고 바닷바람까지 불어주는 은혜에 밤 공연을 보는 내내 쾌적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

 

 

♡ 울엄니 단오신의 '기'를 받아 100세 장수하시라고 소원문을 써 새끼줄에 달았다. 엄닌 고향 마을을 다녀오시면 기억력도 좋아지곤 하셨다. 나는 마음 속으로 '착한 선녀'를 보내달라고 했다. 공짜로 비는 소원문이라 효험이 없을 듯하다. ㅋㅋㅋ

 

 

♡ 단오전시관 앞 마당에 단오제를 밝히는 청사초롱이 아름다워. 울엄니 왠지 심오한 표정이시다. 외할머니가 하늘에서 '큰애가 왔니~? ' 하며 부르는 듯하다. 외할머니 묘소는 위촌리에 모셨다가 승화시켜 대관령 자락에 잠들어 계신다.  외할머닌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뵙고 그 뒤 하늘로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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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 공연- 강릉농
악, 강릉농악은 강원도 무형문화제이다. 
  ♡ 인도네시아 발리전
통공연. 발리 홍보 차
참가했다고 함.
  ♡ 강릉관노가면극. 관
노들이 탈을 쓰고 양반
을 조롱하는 내용이다.
  ♡ 공연 뒤 이어지는 어
울마당. 국적,인종,남여노소 구분없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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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사람들이 이렇
게 한마음이라면, 지구촌은 행복할 텐데...
  ♡청소년 댄스경연. 모
여고의 댄스동아리. 꿀벅지가 탐스러워.ㅋㅋ
  ♡청사초롱의 아름다움
전통혼례에서 볼 수 있
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경포바닷가 드라이브
호숫가 산책 후 차 안에
서 별을 보며 꿈나라.

 

 

 

 

 

2012년 6월 23일(토) 맑음-흐림-비-맑음

 

내일(24일)은 커피농장(박물관)-정선으로 이어집니다.^^

 

※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펼쳐져 나타납니다.

'샛별할머니'라는 애칭은 울엄니 이름이 '금성'이라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간호사들이 지어 부르게 되었다.^^

 

 

 

 ♡ 춘천인형극장에는 공연장이 세 개 있다. 이곳은 '달빛극장'으로 호숫가에 자리한 아담한 야외 공연장이다.인형극제가 열릴 때면 이곳에서 밤마다 특별 공연이 펼쳐지는데 밤하늘에 달빛이 무대를 비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인형극장은 주(500석 규모) 공연장이 있고, 인형극박물관 2층 지붕 위에 소 공연장인 '하늘극장'(100여 석)이 있다. 그 외 인형극제가 열리면 특별히 별도의 야외무대가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다르다.

   오늘은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 '늑대와 친구하기' 공연이 펼쳐졌다. 달빛극장은 주변 환경이 참 아름다워 공연을 즐기는 내내 분위기에 도취되어 마음은 어린아이가 된다. 무대 뒤로는 드넓은 호수가 펼쳐져 있고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도 있어 휴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과 인형극장을 찾는다.

   샛별할머니가 어린이(정말 어린아이 같을 때가 많다)가 되어 인형극에 마음을 홀닥 빼앗겼군요.ㅎㅎㅎ

 

 

♡ 인형극 중간중간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려고 극단 배우(인형극)들이 무대 앞에 나와 동물 흉내를 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인형극은 아이들 눈높이에서 동화(이야기)속의 주인공이 되어야 아이들과 더불어 스토리에 흠뻑 빠져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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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형극 '늑대와 친구
하기' 의 한 장면...
  ♡ 달빛극장 뒤 호숫가
산책로에 백점 아빠.
  ♡ 무대 뒤 자전거도로
서울까지 쭉~이어진다.
  ♡ 2011년 춘천인형극제 이탈리아 공연팀과.

 

 

 

♡ 춘천인형박물관은 '춘천국제인형극제'를 치루며 해외 공연단이 기증한 인형과 각종 인형극 미디어 영상 자료들로 꾸며져 있다. 매년 여름방학이면 춘천인형극제가 열리는데 해외공연단과 거리에서 즉흥적으로 연출된 퍼포먼스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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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입구에서.
샛별할머니인 울엄니. 
  ♡ 미얀마 인형극 인형   ♡ 한국 전통인형극...   ♡ 피노키오. 원작 19
세기 후반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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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설공주와 일곱 난
장이...
  ☜ 샛별할머니 백설공
주에 마음을 빼앗겨...
  ♡ 전통인형극- 꼬마
신랑각시...
  ♡ 흥부와 놀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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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인형극 중
심청전 이야기...
  ♡ 인형박물관 내 큰형
아톰과 인사하는 엄니.
  ♡ 신밧트의 모험 속에
나온 의리파 생쥐들.
  ♡ 신밧트 모험 주인공
나도 무척 좋아했다

 

 

 

♡ 춘천인형극장은 상설 운영하는 극장이다. 휴일과 주말, 공휴일과 인형극제 때에는 상시 인형극이 펼쳐진다. 500석 규모의 공연장은 아이들과 좀 더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좌석은 사전 예약제도로 운영한다.

  춘천인형극장 주변엔 실내 놀이공원과 수목원, 산림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덤으로 즐거운 놀이터다. 또 인형극장 뒤 호수 속의 섬인 '고슴도치섬'은 숙박을 겸한 '상상의 나라' 테마파크를 만든다고 하여 기대가 크다. 

춘천인형극제에 가족들과 특히 어린 자녀들과 춘천 나들이 한번 하실 겸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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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마의 도자기만들기 체험   ♡ B-고교 여학생의 생존알바   ♡ 인형극장 앞마당 화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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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메뉴- 도토리묵샐러드
단골인 D막국수 전문점에서..
막국수박물관 근처에 있다.
  ♡ 자세히 보면 작은 사리 하나
거 더 보인다.(늘 덤으로 주심)
주인장님 감사합니다.^^
  ♡ 기본 양념 소스에 비벼 먼저
엄니에게 드리고 도토리묵샐러
드와 먹으면 한층 맛나다.

 

우리가 단골로 찾아가는 신북읍 막국수박물관 근처 D-막국수전문점(꽤 유명하여 손님도 많다). 무엇보다 손이 푸짐하여 식사량이 적은 사람은 1인 분을 혼자 다 먹기에는 벅차다. 그럼에도 우리가 찾아갈 때마다 작은 사리 하나를 덤으로 얹어 엄니 몫으로 주시고 탄산 음료도 써비스로 주셔서 늘 고마움을 느낀다.

  우린 막국수와 도토리묵 샐러드를 기본으로 주문하고 겨울철엔 찐만두나 감자떡 아님 감자전, 메밀전병 등도 주문하여 모두 맛보고 남은 음식은 준비한 용기에 담아(찐만두,감자떡) 가져오기도 한다

 

 

♡ 춘천애니메이션 박물관 뒷뜰이다. 이곳은 드넓은 잔디밭이다. 바로 앞에는 의암(댐)호수가 빙~ 둘러 시원스런 풍광을 펼쳐져 있어 사계절 내내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잔디밭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호숫가 벤취에서 연인들이 은밀한 데이트를 즐기곤 한다. 가끔은 야외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여름 방학이면 야외에서 영화를 보며 한여름 밤 무더위를 식히는 피서지로도 인기 있는 명소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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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들의 풍물놀이   ♡구름빵 캐릭터와 엄
니. 아이들이 더 난리다
  ♡울엄니 덩달아 좋아.
아이 표정이 재미있다.
  ♡ 애니메이션 박물관
뒤 뜰에 본 의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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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숫가를 따라 펼쳐
진 자전거 길...

  ♡서울 '자출사' 회원
들의 춘천 나들이 길.
  ♡ 키즈 카페- 구름빵
간단한 식사와 음료...
  ♡ 올 여름엔 엄니와
저 자전거 길을 달려.. 

 

 

 

♡ TV 애니메이션 영화인 '구름빵'- 북미와 유럽 등 이젠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기억되고 있다. 고양이를 두 주인공으로 한 '구름빵' 은 친근한 이미지에 재미까지 더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춘천영상문화사업단은 '구름빵 캐릭터 상품화' 를 서두르고 있고 이미 춘천시내 대형 마트 문구완구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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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박물관 전면부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 회원들의 기념 촬영
  ♡ 어린이날 행사장 풍경이다.  

 

 

 

♡ 공연 시작 15분 전. 춘천문화예술회관으로 오르는 언덕길에 봄꽃이 화려하다. 운전하며 사진을 찍으니 앞서 가던 바이크 탄 친구와 주차관리 요원이 쳐다보고 있다. (아엠 쏠~ 풍경이 넘 아름다워) ※ 참고로 난 운전하며 다른 운전자에게 절대 피해를 주지 않는다. 단 네가지 없는 운전자에겐 섬뜩한 액션을 날릴 때도 있다.ㅋㅋ

 

  ♡ 국악뮤지컬 '미소'
도입부- 마을 아낙네들
의 길놀이...
    ♡ 변학도의 생일잔치에
초대된 기녀들의...

 
  ♡ 성춘향과 이도령은...
단오 놀이에서 눈이 맞아
둘은 연분을 쌓는데...
    ♡ 오고무와 난타의 향연
변학도의 생일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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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학도의 사랑 고백
을 거부하자, 춘향은
옥에 갇혀...
  ♡춘향의 곧은 절개 일
편단심을 확인한 몽룡
은...
  ♡ 세계인들이 극찬한
부채춤 하이라이트...
  ♡ 관헌급제 후 재회한
몽룡과 춘향이 혼례 후
뒷풀이...

 

♡ 예술회관 안내 도우미들의 적극적인 촬영 저지로 몰래 숨어서 플래시 없이 겨우 몇 장면 담았다. 동영상을 담다가 결국 들켜서 도우미 아가씨의 애교 섞인 눈총을 받기도 해 창피하기도 했다.ㅋㅋㅋ 어쩌랴~!! 우리 전통문화를 좋아해 나도 모르게 끌리는 본능인 것을... ㅍㅎㅎㅎ

동영상은 저작자인 정동극장 측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속쓰림을 참고 삭제하였음. ㅠㅠ

 

 

♡ 공연이 끝나고 출연했던 배우들이 모두 나와(일부는 객석을 돌며 휘날레를 하기도) 관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악뮤지컬 '미소(美笑)'는 서울 정동극장에서 시연되어 횟수를 거듭하며 조금씩 연출이 변화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춘향전을 모티브로 한국의 전통예술(국악, 풍물, 민요, 춤, 놀이)을 접목하여 해외 유명축제, 박람회,국제회의 등에 초청 공연으로 초대받아 지구촌 사람들에게 한국의 수준높은 전통 공연예술을 알리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지금까지 연 평균 600회의 공연 기록을 남기고 있다고 했다.

 

 1997년 이래 15년 동안 70여 만 명의 관객이 관람하고 가깝게는 일본, 싱가폴, 인도, 베트남, 멀리는 북미 캐나다, 유럽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나라에 초청받아 공연하여 외신기자들로부터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송을 들었다고. 국내와 해외에서 상도 여러차례 받았다고 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국전통문화의 아름다움에 박수를 보내며 극단 관계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서울 정동극장 '미소 전용관' 에서는 매일 오후 4시부터 하루 2회 상시 공연을 한다고 하니 우리 전통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분은 어린 자녀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관람해 보시길 바랍니다. 명절 때나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 간에, 특히 연세 드신 부모님께 이보다 더 멋진 선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오후 5시 시작된 공연은 90분간 이어졌다.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와 흐믓한 감동의 여운이 아직 채 가시지 않았는지, 울엄니 마냥 흐뭇한 표정이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고 가정의 달이라고 말한다. 어린이날을 시작하여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처님 오신 날까지 사람들의 마음은 온통 설렘으로 가득하여 대한민국 모든 가정마다 웃음꽃이 피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 5월 5일 (토) 맑음

 ※컬렉션으로 모은 작은 사진을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펼쳐 나타납니다. (무단 복제 후 이동하면 저작권법에 저촉됨을 알립니다!) 눈으로만 즐기시길 바랍니다.

♡ 한스타일(KOREAN'S STYLE),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알리는 알찬 전시회였다. 한스타일 박람회는 문화체육부 주관 아래 코엑스에서 주기적으로 개최하니,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고 싶고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꼭 한 번 참여해 선조들이 물려주신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음미해 보세요.^^

♡ 코엑스 전시장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경북(慶北)관이 나타났다. 그중에도 안동은 우리 전통문화가 잘 보전된 지역으로 외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다. 삼베와 모시, 명주 등 천연 섬유를 소재로 한 직물에 천연 염료로 아름답게 물들인 우리의 전통 한복과 스카프 등이 눈에 들어온다.

♡ 현대인의 기호에 맞게 조금씩 개량하여 명절에만 입는 옷이 아닌,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한복과 나들이 장신구다. 눈에 튀지 않는 은은한 자연 색감이나 디자인 등 우리의 전통 한복은 정말 곱고 아름다운 옷이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장인들의 손끝에서 한 땀 한 땀 정성을 기울여 만든 아주 귀한 작품들이다.

 

♡ 노리개(공예) 명인들만이 명맥을 이어간다는 사실이 좀 안타까웠다. ♡ 방석(공예) 일명 미니쿠션이다. 앙증맞아 마치 살아 통통 튀는 느낌이다. ♡ 꽃리본(공예) 한복에 더 어울리겠지만 서양 복식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다. ♡ 꽃버선(공예) 동화 속에 나온 주인공이 신는 버선같다. 작은 것들은 골무다.
♡ 매듭장식(공예) 세계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한국 전통공예
의 자랑거리다.
♡ 집집마다 거울 앞에 노리개 하나쯤 걸어둔다면 그 정갈함에
늘 마음이 정돈될 듯
♡한지 손가방에 색을 입히고 겉에 애송詩를 수놓았다. 갖고 싶은 것 중 하나 한지 손수건(공예) 즉석에서 주문하면 주고 싶은 분에게 글까지 써넣어 준다.

♡ 정지용님의 '향수'를 새겨 넣은 손가방. 한때 야학에서 함께 한 Jh선생님께 선물로 주고 싶었다. JH선생님은 지금 강원도의 모 공립학교에서 국어샘으로 근무한다. Jh선생님과 주고받은 편지 속에 정지용님의 詩 '향수' 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이 들어 있어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다.

 

♡ 전통 도자기들이 올망졸망 저마다 아기자기한 모습을 뽐내며 가지런히 놓여있다. 우리 전통 도자기는 은은한 색채와 간결한 멋을 간직한 것이 특징이다. '여주도자기축제' 에서 일본과 중국의 도자기를 한국 도자기와 비교해 보니 질감, 색감, 그 표현이 사뭇 달랐다.  마음은 우리 집 베란다에서 막걸리나 차를 마실 때 필요한 사발과 찻잔, 또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주방 앞에서 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 필요한 등잔을 갖고 싶었다.

 

♡ 울 엄니, 떠거머리 총각이 장구 치는 모습에 마음을 홀딱 빼앗겨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다. 누구나 우리의 전통문화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은 우리 몸속에 한국인의 정서와 그 魂인 유전자(피)가 흐르기 때문이죠~.^^

 

♡ 이 작품을 보면 엄니와 강릉 외가에 갔을 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외삼촌은 참 오랜만에 조카가 왔다는 반가움에 집 뒤 감나무에 직접 올라가셔서 감을 따 내려주었다. 그때 외삼촌이 환갑을 훨씬 넘었음에도 감나무에 올라 감을 따주시던 모습이 아련하다. 엄니 바로 아래 동생인데도 지금은 먼저 천상에서 굽어보신다.

 

♡ 아~! 언제나 나는 언제나! ♡ 한지 방패연 등(燈) ♡ 전통 부채 절제된 美 ♡ 전통 소재 천연 염료 장신구
♡ 화려한 장신구들 ♡ 삼베 소재 복주머니 ♡ 마침 성탄절 무렵 전시회를.. ♡ 사제 간의 상견례 및 맞절

 

♡ 울 엄니 전통 한복장인 겸 디자이너들의 관심에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어디를 가시더라도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울 엄니.마음씨 고운 두 분의 모습에 마음까지 풍성해졌다. 전통 한복을 개량하여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손가방과 더불어 디자인한 것이 고풍스럽고 전통미를 나타내나도 입어보고 싶었다. 저런 분들을 옆지기로 모시고 사는 분들은 얼마나 행복할까.ㅎㅎ 모습만큼이나 표정들도 포근하고 밝다. 존경합니다. 두 분, 우리의 전통문화를 아름답게 가꿔가시길 빕니다.♡ 혹시 위 두 분이 이 글을 보시거나, 두 분을 아시는 분은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세요.

 

♡ 달리 설명이 필요 없죠~^^ 우리의 전통문화가 지닌 아름다움이 왜 세계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는지...^^ 모두 갖고 싶은 충동이... ㅎㅎㅎ

 

♡ 청사초롱과 아이들 ♡ 한지 조명등   ♡ 한지와 천연 염색

♡ 이날 천연 염색을 다룬 책을 거금 3만 원 주고 한 권 구입했다. 나 늙어가며 우리 전통 소재로 만든 옷에 천연 염료로 예쁘게 물들여 입고 싶어서였다.  아름다운 여인의 손긑에서 만들어진 옷이라면 더더욱 입고 싶지 않으리~~ ㅎㅎㅎ ^&^

♡ 너무 장시간 둘러보니 울 엄마 힘들다고 왠지 얼굴이 펴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모두 신기하고 재밌어 하시더니 시간이 흐르며 점점 지루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과가 있어야 입도 즐겁고 시간이 잘 가는데, 전시된 작품만 있어 한과를 먹거 싶어도 그림만 봐야 했으니... 엄마 미안~ ^^

 

♡ 이 팀들은 남도에서 올라오신 분들인데, 우리의 전통공예 기법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여 선보였다. 전통공예와 소재를 살린 공예품(포장 등)을 만들어 제품의 가치가 한층 더 돋보였다. 우리 젊은이들이 우리 것을 익히고 그것을 토대로 아이디어만 잘 활용하면 세계 시장에 우리만의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봤다. (사진속에 보이는 술병을 전통 소재로 예쁘게 포장하니 한층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

요즘 한류가 전 세계를 휩쓰는 것을 보면 이때 이들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는 예견이었다(2025.03 추가)

울 엄니 목에 걸려 있는 휴대폰 쌈지는 앙증맞고 예뻐서 아직 내 방 피아노 위에 장식용으로 걸려 있다.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하며 혹여 이 글을 보시고 아시는 분은 댓글로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세요. 그때 현장에서 알려준 이메일 주소를 분실하여 사진을 보내드리지 못하고 있답니다.

 

♡ 전통떡 베이커리화 사진만 ♡ 세계 유일 한과.예술이죠. ^^ ♡ 전통떡의 변신, 쌀케익 ♡ 전통 음식엔 전통차. '그릇맛'

 

♡ 우리의 옛것을 지키며 후학들에게 전통문화를 계승시키는 장인들이야 말로 존경받고 받들어야 한다. 지난 날 엄닌 직접 옷감을 마름질하고 손수 바느질하여 만든 한복을 시부모님을 비롯하여 가족들에게 입혔다. 솜씨가 꼼꼼해 아버지 위로 시집 간 고모들조차도 엄니를 찾아와 옷감의 마름질(재단)을 부탁하곤 했단다. (자그만치 고모가 다섯이었다. 그중에 얼굴을 본 고모는 둘밖에 없다. 울 아버지가 막내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둘째 고무 밑으로 큰아버지가 계셨다.)

 

♡ 전통 부채 예쁘죠. 하나 훔치고 싶었음. ♡ 한지 웨딩드레스. 예뻐 하나 만들어서ㅋ ♡ 전통 포장 기법(DSN)이 아름다워 감탄!

 

♡ 한스타일박람회장 입구와 출구를 겸한 통로가 마치 그옛날 전통시장 안에 저잣거리같은 느낌이 들었다.  울 엄니 분위기 잔뜩 떠 있는 표정이시다. 난 매번 한스타일 박람회장을 둘러볼 때마다 사람들 가슴에 'V'자 출입 카드가 멋져 보이는 건 왜일까? 그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체성인 뿌리를 알고 자신이 몸담은 조국의 전통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맞죠?

 

♡ 백자 항아리에 담긴 한지로 만든 매화가 참 고결한 아름다움으로 느껴진다. 항아리와 꽃나무에 여백의 미가 어울려 한층 더 세련된 전통미를 보여 준다. 정말 우리의 전통공예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절대 뒤지지 않는 자랑스러운 우리민족의 재능이 피운 꽃이다.^^

 

♡ 한스타일 장신구 ♡ 말총으로 만든 체, 정말 정교하고 섬세함 ♡ 꽃고무신 자기 화분- 보는 즐거움+예술
♡ 한지 섬유공예 ♡ 분 항아리와 등잔불. 고풍스럽다. ♡ 비즈 공예 일종?

공예품 콜렉션에서 마지막 작품은 높은 벽에 걸려 있어 줌으로 당겨 담았는데도 소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시는 분께서는 댓글로 남겨주세요.^^

♡ 전통공예 중 짚풀 공예로 원두막, 삼태미, 맷방석, 광주리 등이 보는 이로 하여금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콩을 담은 작은 오지 항아리가 앙증맞게 느껴진다. 어린 시절 울 아버지, 겨울 밤이면 사랑방 등잔불 아래서 물에 축인 짚으로 맷(돌)방석이나 멍석을 만들곤 하셨는데. 음~ 아버지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ㅠㅠ 

 

 ♡ 종이를 소재로 한 지장공예. 장인들의 소개와 역사적 흐름을 작품으로 보여 주고 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온 현존하는 인물들이기에 작품을 감상하기보단 그 고마움에 몸에 전률이 흐르며 눈물이 나기도 했다. 전시회에 참여하신 모든 전통공예 장인들께 무한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_()_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

 2010년 12월 19일(일) 흐림 서울 삼성동 코엑스전시관에서... ^^

 ※ 이날 늦게까지 전시관을 둘러보는 바람에 밤 9시가 넘어 춘천에 도착했다. 자주 가는 막국수집에서 겨우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주인 아줌마가 서울에 갔다가 이곳까지 허기를 참고 왔다니, 엄청 푸짐하게 내왔다.(마지막 손님이라고... ㅋㅋㅋ) 난 한 번 맺어진 인연은 끝까지 가는데. 아니다 싶으면 바로 마음 비우고 접어버리는 단점이 있어 문제다.^^

 

※ 이미지를 좀 더 많이 보여드리려고 작은 사진으로 넣은 컬렉션들을 클릭하면 큰 이지미로 펼쳐보입니다.

   

 

 

♡ 이날 아침부터 내린 비가 울엄니의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이 감동을 하셨던지 축제장에 도착하니 정말 비가 멈췄다. 하지만 기온이 낮아 좀 추웠다. 울엄니 조금 움추린 모습이다. 미처 생각이 짧아 겨울옷을 준비 못한 마음이 두고두고 아리다.

  원주한지문화제는 원주시 무실동 한지테마파크에서 한지박물관과 상설전시관을 운영하며 축제도 매년 열린다. 한지로 만든 다양한 펜시와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아 행복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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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 소재 꽃버선    한지 공예품 모음     다양한 전통 연     한지 그림 벽지     한지 청사초롱

 

 

 

♡ 먼저 입구에서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한지를 소재로 한 다양한 공예품이었다. 참 앙증맞고 예쁘죠.^^

    장인의 손끝으로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인 작품들이라 더더욱 애정이 가고 모두 갖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한지로 고색창연하게 집을 꾸민다면 마음과 몸가짐도 수백여 년 전으로 되돌아가지 않을까?ㅎㅎ 언젠가는 집안을 한지로 도배하고 침대 머리맡에는 한지 호롱 조명등을 달아 밤이면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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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에 詩를 입힘    한지 베갯잇    한지 펜시공예품    전통 한지 원본     원주 전통 한지

 

※ 모듬사진 1번은 PC에서 글과 그림을 그린 후 컬러프린터로 뽑은 작품인데 나도 배우고 싶었다.

후일 개인적으로 시화전을 열고 싶은 마음에 일부 응용하면 멋진 작품 구상이 될 것 같았다.

 

 

♡ 울엄니 괜찬다고 해도 뭔가 흐트러진 느낌이 드셨는지 셔터를 누르는 시간에 머리를 매만지고 계십니다. 아직도 마음은 소녀같아 흐트러진 모습 보이기 싫어하고 입는 옷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입어' 하신다.

  매년 한지문화제에 엄니를 모시고 다녀왔다. 그동안 원주시는 공설운동장 주변을 이용해 한지문화제를 열었다. 한지공예뿐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상품화를 꾀하여 지역산업으로 이끌어가자는 취지에 상설 전시장과 공연장을 갖춘 한지테마파크를 만들어 이번에 처음 개관하며 열린 한지문화제이기에 대한민국 공예대전 작품들도 대거 전시하여 정말 멋지고 뜻깊은 한지문화제였다.

  한 개인으로서, 강원도민으로서 원주시와 원주한지문화제위원회, 원주시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 한지호롱등- 일명 풍등거리이다. 낮시간 보다는 밤에 불을 밝히면 한지 사이로 스며나오는 그 은은한 불빛의 아름다움에 사람들은 가던 걸을 멈추고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침대 머리맡에 한지 호롱등 하나쯤 걸어둔다면 멋진 베드타임이 되지 않을까? ㅋㅋ 잠들기 전 좋아하는 詩  한 소절 읽으며 스르르 잠이 들면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숙면에도 좋을 듯 싶다. (언젠가는 꼭 실현될 수 있기를 빌어본다. 어려운 거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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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내 초등학교 아이들 작품    외국인의 한지공예품 만들기   한지 제작과정을 재현한 인형

 

 

 

♡ 울엄니 어린아이와 인형을 무척 좋아하신다. 나이가 들면 정신년령이 점차 아이들처럼 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날도 한지로 만든 닥종이 인형 앞에서 한참이나 좋아하며 바라보셨다. 색동옷으로 차려입은 인형들이 어찌나 귀엽고 앙증맞던지.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 모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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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 화학적 구성     왕오천축국전     한지 제작 공정     한지 그림 족자     한지 의상 패션

 

※ 원주한지테마파크에 있는 한지박물관에 늘 전시한 작품들이다.

 

  ♡ 엄니랑 박물관 내부를 돌아보는데 대학생 자원봉사 아가씨가 다가와 우리의 모습이 보기 좋다며 사진을 담아 준다고 했다. 원래는 안 되는데. '이미지 빽'ㅋ. 전시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플래시 없이 담은 사진이 선명하지 않아 아쉬웠다. 때론 인터넷 카페에서 엄니 모습을 보았던지 먼저 우리를 알아보고 인사하는 분도 있다. 심지어 코엑스에서 그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이는 틈새에서도 먼저 알아보고 말을 걸어오는 분도 있었다.
 
  ♡ 짧은 여행이든 긴 여정의 여행이든 가급적 엄니와의추억을 남기려고, 때론 관람자 에티켓을 어길 때도 많아 관리자의 주의를 듣기도 한다.
   이날도 도우미들이 전시관 길목을 지키며 사진 촬영을 못 하게 했는데 애교로 양해를 구하고 플래시 없이 카메라(아주 작아 잘 안 보임)를 손 안에 가리고 전시관 내부를 좀 담을 수 있었다.ㅋㅋㅋ
  늦었지만 사진을 담아 준 도우미 여학생에게 감사한다.

 

※ 전시관 내 자원봉사 학생들은 전시 된 작품이 손상될까 봐 관람질서를 안내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

 

 

♡ 한지에 천연 염료로 염색을 하여 투명 아크릴 장식장에 전시를 했다. 마치 장미꽃이 화사하게 꽃망울을 틔운 듯하다.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면 한지 특유의 질감과 색감이 곱고 다양하여 활짝 핀 장미꽃을 보는 듯하다. 우리나라 한지는 세계 어느 종이보다도 질기고 질감이 탁월해 품질이 뛰어나다. (다큐- 방송에서도 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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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한지문화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참여 작가들의 국적을 보면 북유럽, 동유럽,북미, 남미,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다양 한데 유럽 지역의 작가들이 가장 많았다. 물론 우리나라 한지 작가들도 대거 참여했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말이다. 위 컬렉션은 한지로 표현한 미술작품들이다.

 

 

♡ 때마침 박물관 내 특별전시관에는 대한민국 공예대전에 입상한 한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울엄니 한지로 만든 테마스토리 인형들을 " 넘 재양(귀여운의 강릉사투리)스럽다. " 며 뚫어져라 보신다. 꼭 어린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정겨움이 가득하다. 불행하게도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가 모두 막내이시고 나도 막내로 태어나 어린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을 보지 못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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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래 동화 속 이야기를 한지 인형으로 재현했다. 작가들의 섬세함, 상상력과 표현이 정말 뛰어나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누리던 것보다 더 재미있게 구성하고 사실감이 느껴져 그 때로 돌아간 듯하다.

 

 

♡ 한지박물관 2층 테라스에서. 무실동 한지테마파크는 약간 경사진 언덕에 자리하고 있어 전망이 시원하다.사진에서 바라보이는 뒤 끝 언덕 아래에 야외 공연장도 있다. 한지문화제가 열릴 때면 공연장에서 여러 가지 장르의 공연도 한다.

 

 

♡ 초등학생 꼬마 아이가 도우미 언니의 도움을 받아 한지풀 뜨기 체험을 하고 있다. 동생인 듯 옆에서 바라보는 꼬마 아이의 표정이 더 진지하다. 한지풀을 떠서 꽃잎을 새겨넣은 뒤 뜨거운 불판에 붙여 말리면 예쁜 꽃잎 이 그려진 한지가 만들어진다.

 

 

♡ 연세가 지긋하신 어머님께서 닥나무 껍질을 벗기고 있다. 우리 전통 한지는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는데. 한지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백 번의 손길이 간다고 한다. 장인의 인내와 정성이 모여 정통 한지가 만들어진다.

 

 

             ♡ 어느 외국인 엄마 아빠를 따라 나온 꼬맹이들이 전통 떡메치기를 본 뒤 호기심에 떡메를

                 만져보고 있다. 사람들이 워낙 많아 우린 떡 얻어먹기를 포기하고 돌아섰다. ㅋㅋㅋ

 

 

♡ 한지문화제를 관람하고 원주천 변에 자리한 추어탕집에 들려 이른 저녁식사로 추어탕을 먹었다. 원주 향토음식 중 하나인 추어탕. 추어탕은 장어와 달리 콜레스톨이 낮은 고단백 보양 음식이다. 이날 주인 아줌마는 엄니에게 머리핀을 선물했다.

  이후 우리는 따뚜공연장으로 향했다. 따뚜(군악대)는 따뚜(TATTO) 영어 발음을 우리말 발음 대로 옮겨 축제의 이름도 따뚜축제라고 했단다. 원주에는 따뚜공연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 좀더 많은 이미지를 보여드리지 못하여 아쉽습니다. 다음에서 지원되는 이미지 파일 수가 한정되어... ^^

  

 

       2010년 9월 12일 (일) 비온 후 흐림 ^^

 

 

※ 콜렉션으로 모아 올린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펼쳐져 나타납니다.

 

 

 

♡ 원주시 단구동 박경리 문학공원 내 박경리 선생님 생가와 뜰. 아담하고 좀 오래된 2층 양옥집이다. 선생님은 80년 이곳으로 이사 와 20여 년 홀로 지내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글을 쓰다가 삶을 마감하셨다. 사진 오른쪽에 그날 밤 이어질 뮤지컬 공연에 앞서 선보일 음악회에 연주 단원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 박경리 선생님이 글을 쓰다가 잠시 뜰에 나와 산책도 하시고 소꿉놀이 하듯 채마를 가꾸던 텃밭이다. 텃밭

    은 주인의 손길을 잃었지만, 아직 선생님의 사랑을 잊지 않았는지 갖가지 화초와 채소들로 가득하다.

 

 

♡ 집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제법 울창하다. 선생님 작품 속에 나오는 '살구나무'에 얽힌작품 속 인용문이 집 터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살구나무에 시화처럼 걸려 있다.

 

 

♡ 박경리 선생님이 돌아가신 분이라고 들려드리니, 울엄니 당신의 남은 삶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아시는지 괜실히 우울한 모습이다. 인명은 재천(在天)이라 말했거늘. 그 누가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을 미리 점치며 살 수 있을까? 지금만큼이라도 건강을 유지하여 내 곁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 박경리 선생님 생가 터 앞마당 작은 연못에 초록빛으로 물든 수생 식물들이 아주 앙증맞게 자라고 있었다.

    생전의 선생님께서 뜰 앞을 산책하면서 식물들과 무언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많이 주었지 싶다.

 

 

 

 

♡ 박경리 선생님은 원주로 오신 후 줄곳 이곳에서 글을 쓰며 바깥 나들이는 거의 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글 속에서 선생님은 집 주변에 널려 있는 군상(群像)들의 천태만상을 선듯 받아드리기 좀 힘드셨나 보다. 늘 글 속에 파묻혀 도시문화와 익숙치 않은 순수한 할머니(ㅎㅎ)께서 도시의 이기적인 이웃정서를 낯설어 하셨지 싶다. 즉, 단구동 선생님 집 주변은 원주 시내에 자리한 주택가와 상가가 밀집한 곳이라 더더욱 그랬지 싶었다.

 

  ♡ 그 모진 세월을 강인한 정신력 하나로 지탱하며 때론
몸져 누워 다시는 펜을 들 수조차 없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토지'를 탈고하기까지 수십 년 인고의 세월을 보냈건만 일상의 소소한 일에서 부딪치는 한 여인의 나약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겨울날 물 펌프가 고장 나 물을 길어오다 눈길에 넘어졌는데 일으켜 주는 이 아무도 없어 서러워 어린아이처럼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고. 선생님께 그런 모습이 있으셨다니..^^
 
 
"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80여 년 세월, 선생님의 손때 묻은 것이 어디 한둘이랴. 이제 자신의 삶을 정리할 시간이 다가옴을 선생님은 알고 계셨을까? 홀로 외딴 집을 지키며 살아야 했던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니 모두 그리움 뿐이거늘. 선생님, 마음으로 받는 선물이 가장 오래 간다죠.^^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

 

 

♡ 박경리 문학의 집 개관식을 맞아 선생님의 문학을 사랑하는 제자들이 자원봉사를 자청하여 직접 음식을 만

들고 작은 선물까지 준비하여 개관식을 찾은 축하객들을 조촐하게 맞이하고 있다. 참 정겨워 보이죠~ ^^ 

 

 

♡ 한 점 한 점 점점이 정성을 들여 빚은 음식이라 차마 먹을 수 없어.^^  우린 그냥 눈요기만 하며 돌아보았다.음식이라기보단 하나의 미술작품처럼 느껴졌다. 예쁘죠. 우린 소설 토지 작품 속에 나오는 찐 감자와 찐 옥수수, 수박 한 조각만을 엄니와 둘이 나눠 먹었다. 물론 막걸리와 부침개까지 정성스레 준비되었지만 운전을 해야 하는 몸이라 유혹을 떨치느라고 엄청 고생했다. 사진엔 담지 못했는데. 강원도 토속 음식이라 기념식을 위해 특별히 고른 메뉴라고 관장님이 말하셨다.

 

 

♡ 개관기념식에 앞서 오픈 세레모니로 축하공연이 먼저 시작됐다. 무대의 주인공들은 우리 전통 국악을 사랑하고 전파하는 순수 아마츄어 어머니들로 구성 된 원주국악봉사단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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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청 국악인들의 공연이다.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한복
    과 어우러진 춤사위는 언제
    보아도 참 예쁘고 흥겹다.

  ♡ 흥겨운 가락에 맞춰 춤사위
    가 이어지니 관중들은 흥이
    나 박수갈채를 보냈다.
  ♡ 멋진 마무리를 위한 포즈^^

 

 

♡ 우리 고유의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한국인의 애환이 담겨 있는 민요를 부르며 부채춤까지 덩실덩실 추니 축하객들은 신명이 나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특히 '고은, 김지하(박경리 선생님 사위)'시인도 참석하셨는데 무척 좋아하셨다.

  

 

♡ 소설 '토지 속의 등장 인물에게 편지쓰기' 대회에서 입상한 한 독자가 연단에서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참고로 전 2009년 토지 서사극(전편) 공연관람 후기를 쓰고 상장과 토지 '전집'을 부상으로 받았다. 당시 시상식이 토요일이었다. 나는 업무가 바빠 시상식엔 참석하지 못하고 우편 택배로 받았다. 그 때 소설 토지 전집 겉표지에 새겨진 박경리 선생님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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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토지 속의 인물에게 편
    지쓰기 입상자 시상식 장면.
    시상은 문학관 관장님이...
  ♡ 어느 어머님의 수상소감이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 시상식을 끝낸 수상자들의
    기념촬영. 초중고 학생들의
    참여가 두두러졌다.

 

 

♡ 시상식 뒤 신명나는 '난타' 공연이 시작되었다. 언제 들어도 힘이 절로 솟는 '난타' 공연은 저작자인 '송승환' 의 신지식인 예술분야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우리 것을 발굴하고 다듬어 세계에 널리 알리고 전통문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발한 송승환님께 박수를 보낸다.

 

 

♡ 흥겨운 축제엔 사물놀이도 빠질 수 없죠. 장구와 꽹가리 장단을 이어받아 춤까지 덩실거리니 흥이 절로 아니 날 수 없다. 우리의 전통 농악이나 사물놀이 공연을 접할 때면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되는데, 이것은 우리민족이 본래 낙천적이고 가무를 즐기며 신명이 많은 유전자를 타고 났기 때문이다.

사물놀이 창시자인 중요 무형문화제 '김덕수'님께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참고로 춘천의 소양댐 안에 '소양예술농원' 에서는 사계절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이 열린다는 것 잊지 마세요.^^

  (물론 무료 공연입니다. 홈페이지 참고- http://www.soyangartfarm.com/)

  

 
♡ 전통 풍물놀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열두 발
    상모돌리기. 나이 어린 애제자의 열연이 더
    욱 돋보이는 자리였다.
  ♡ 온 마당을 휘저으며 소고 장단에 맞춰 상모
    의 꼬리가 바람을 가를 때 사람들은 흥에 겨
    워 박수 갈채를 보냈다.

 

 

♡ 주최 측의 특별 배려로 앞자리에 앉은 우리는 편안히 기념식과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한국 문단에 별이신 낯 익은 선생님들이 몇 분 참석을 하셨지만, 이름을 불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우리 옆자리에 지금은 고인이 되신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이 자리를 하셨다. 이 때는 암 발병 전이었지만, 선생님은 무척 피곤하셨는지 눈을 감고 계셨다. 얼핏 옆모습을 바라보니 마치 울엄니와 친 자매같이 느껴진다. 박완서 선생님은 이듬해 암으로 우리곁을 영원히 떠나셨다. 선생님이 남기신 수많은 문학 작품은 영원히 한국문학사에 길이 기억되리라 봅니다.

♥ 선생님, 하늘나라에서도 선생님의 작품을 사랑한 독자들에게 아름다운 이야기 많이 많이 들려주세요^^ ♥

 

 

♡ 울엄니 특유의 친화력이 여기서도 여지없이 발휘되었다. 옆자리에 앉은 박완서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덕담까지 주고받으며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선생님이 그렇게 빨리 가실 줄 알았다면 좀 더 이야기 나누고 손이라도 한 번 더 잡아드리는 건데. 박완서 선생님은 찐옥수수를 맛있게 드셨다.

 

 

♡ ' 박경리 문학의 집' 관장님이 개관식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적당한 볼륨에 둥글둥글 하여 친근감이 느껴졌다. 축하 화환 중에 통영시장이 눈에 띄는데 바로 박경리 선생님의 고향이 경남 통영이기 때문이다. 박경리 선생님은 통영에서 태어나 진주여고를 졸업하고 결혼 후 직장생활을 하다 문단에 데뷔하여 한국 근대사의 일대기 ' 土地 ' 를 20여 년의 긴 장고 끝에 탈고하는 우리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기셨다.

  

 

  ♡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에 자리한 박경리 문학공원 내 세워진 '박경리 문학의 집'이다. 도심에 3층으로 지어진 아담한 건물인데 건축공사가 진행중이었다. 1층은 리셉션 룸, 2층은 유품 및 작품전시관, 3층은 소설 토지자료관으로 꾸며져 있다. 4층, 5층으로 증축 될 예정이다. 옆의 작은 건물에는 서점도 있다.

 

 

♡ 박경리 문학공원 재단이사장이자 박경리 선생님의 큰따님께서 내빈들께 인삿말을 하고 있다. 뒤에 보이는 대형 걸개에 쓰인

" 생명은 사랑이요, 생명은 아픔이다 "

란 글귀가 마음에 와 닿는다. 박경리 선생님의 작품은 주로 우리민족의 아픔과 역사적 인식에서 시작되지만, 그 내면에는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존중하는 사랑에서 작품은 출발하고 있다.

 

 

♡ 날은 저무는 데 바쁜 관장님께 잠시 짬을 빌어 울엄니 인증샷 하나 날렸다.ㅎㅎㅎ

뒤에 글귀가 마음에 들어 꼭 남겨두고 싶어서였다.

" 생명은 사랑이요, 생명은 아픔이다. "

관장님 성격이 둥글둥글 외모도 둥글둥글 꼭 부잣집 맏며느리 감이다.ㅋㅋㅋ

 

 

♡ 어머니와 함께 찍은 박경리 선생님의 어린 시절 모습이다. 어머니를 빼 닮았다. 당시로서는 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옷차림새와 신발도 제법 세련돼 보인다. 차렷 자세로 다소곳이 사진을 찍은 선생님의 모습이 넘 귀여워 볼에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라면 선생님이 하늘에서 화를 내시려나~!ㅋㅋㅋ

  

 

 

"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 "선생님은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시간이 점차 다가옴을 느끼셨는지 글 속에서 지나 온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을 느낄 수 있다. 마음 비우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건만, 선생님께서는 '버리고 갈 것만 남아 홀가분하다' 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하셨다. 그만큼 선생님은 문학소녀로서, 엄마로서 또 작가로서 한 평생을 살아오며 한 점 후회 없이 살다가 돌아가는 자신의 삶에 대해 여유로운 마음으로 행복해하고 관대하셨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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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전 박경리 선생님의 손때 묻은 재봉틀. 당시 어머니들이 다 그러셨듯이 선생님도 예외는 아니어서 검소하고 알뜰한 한국의 한 어머니였다.   ♡ 박경리 선생님의 생전 육필원고, 집필하실 때 사용하던 필기구, 돋보기 안경.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을 요구했던 소설 토지를 탈고하기까지 선생님의 혼과 땀이 밴 유품이다.   ♡ 텃밭에서 잡초를 뽑고 김을
매고 바위에 걸터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텃밭의 친구(?)들과 대화를 하셨다는데, 주인 잃은 호미와 밀짚모자가 더 쓸쓸하게 다가온다.

 

♡ 2층 전시관에 마련된 생전에 박경리 선생님이 쓰시던 유품들이다. 사진을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보임.

 

 

♡ 박경리 선생님과 수십 년 인고의 세월을 동거동락한 재봉틀. 선생님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 윤이 흐른다. 당시 우리네 어머니들이 다 그러셨듯이 선생님은 한국전쟁 당시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딸을 키우며 살아오셨다.

박경리 선생님도 한국의 여느 어머니들과 다름 없이 기워 입고 손수 만들어 입고 그리 하셨을 게다. 반짇고리 역할을 하던 주머니도 아마 직접 만들었지 싶다. 그 속에 자질구레한 단추를 모아두고, 꼭 울 엄니 같았다.

  

 

♡ 젊은날의 박경리 선생님. 선생님은 진주여고를 졸업하고 결혼 후 남편을 따라 수도권으로 거처를 옮기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직장생활을 하며 수도여자사범대학(서울 세종대)을 나와 잠시 교편생활을 하였으나 6.25전쟁으로 남편과 사별 후 홀로 딸을 키우며 문학에 대한 열정이 남아 있어 그 때부터 창작에 몰두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셨단다.

  

 

♡ 박경리 문학의 집 3층 전시관 중앙홀. 소설 '토지'속의 연대별 이야기를 드라마에 나왔던 장면을 사진으로 재연해 놓았다. 연대별 사진을 보노라면 책에서 읽은 스토리가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소설 '토지'는 워낙 방대한 양의 작품이라 웬만한 끈기로는 전 편을 다 읽기도 벅찬 대장정(?)이다.

※ 학교에서 현대문학사 시간에 유성호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에피소드를 옮겨 본다.(2016.10.31 추가)

  " 소설 '토지'를 모르는 사람도 없거니와 '토지'를 다 아는 사람도 없다. " 이 말은 그만큼 방대한 양의 대하소설인 '토지'를 다 읽고 이해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뜻이다. 강의 시간에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뜨끔했다. ㅎㅎ

 

 

♡ 개관기념식을 끝내고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친 뒤 박경리 선생님 집 앞 마당에서 색다른 이벤트가 열렸다. 소설 토지의 일부 내용을 서사극으로 각색하여 뮤지컬로 무대에 올렸다. 배우들이 나와 소설 속 대사를 주고받으며 때론 화자로 등장하는 문학관 관장님이 해설을 맡고 특별 초대한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 엄니와 나는 문학공원 주변에 사는 이웃주민들과 함께 관람했다.

  뮤지컬 공연에 앞서 클래식음악도 선보였는데 연주 음악과 성악가들의 하모니가 밤하늘에 울려퍼져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진 속의 박경리 선생님이 마치 바위 위에 걸터 앉아 뮤지컬 공연을 흐믓하게 바라보시는 듯하다. (플래시 없이 숨어서 몰래 담아 이미지가 선명하지 못하다)

 

 

♡ 박경리 선생님 생가 앞마당에는 여러 수종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 중에 가지를 사방으로 드리운 소나무 한 그루가 연못 한가운데 서 있었다. 나무 사이로 가로등 불빛이 반사되어 화사하다. 아마 연못 가에 심은 나무라 선생님의 사랑을 더 받았지 싶다. 적당한 크기에 제멋대로 뻗어 있는 가지마다 나름 개성(못생김?)이 묻어 있어 문학적 사고와 향기를 지닌 선생님의 내면 정서와 잘 어울려 특별히 많은 애정을 받고 자라지 않았을까?ㅎㅎㅎ 왠지 나는 이런 나무 같은 사람이 좋다. 왜~!! 있잖은가? 예쁘지는 않지만 조명발 잘 받고 화장발 잘 받아 언제 보아도 편안하고 건강미가 넘치는 사람!ㅎㅎㅎ

 

 

♡ 문학의 집 관장님이 소설 토지 속의 대사를 피아노 연주에 맞춰 낭송하고 있다. 까만 밤하늘 아래 쏟아지는 별들의 속삭임이 귓가에 들려오는 듯 낭랑하고 조용한 목소리가 온 하늘에 울려퍼졌다. 하늘에 계신 박경리 선생님도 흐믓한 표정으로 내려다보셨지 싶다. 아니! 바로 앞에 앉아 귀 기울이고 경청하고 계시지 않는가? ㅎㅎ

  

 

♡ 이날 한여름이었음에도 밤 공기는 제법 서늘했다. 마당 가에 심어진 초록이들이 공연장의 불빛을 받아 더욱 짙푸르다. 나무들도 박경리 선생님의 추모을 기리는 듯 공연 내내 미동도 않은 채 가지는 숨죽여 있있다.^^

  

 

♡소설 '土地' 속에 나오는 일부 내용을 극화하여 뮤지컬로 배우들이 열연하자 지역 주민들이 밤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개관기념식은 아주 소박하게 치뤄졌다. 생전에 박경리 선생님의 검소함을 잘 알기에 주최 측에서 지인들과 일부 문인들, 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모여 조촐하게 자리를 빛내주었다.

 

 

♡ '토지' 서사극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은 모두 자리를 떠났지만 우린 이내 휑하니 자리를 뜰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마저 훌쩍 떠나면 선생님이 너무 허전할 듯 싶은 마음에 잠시 박경리 선생님 조소 곁에 다가가 엄니와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목례를 한 뒤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엄니에게 아주 유명하신 분인데 하늘나라로 가셨다니, 울엄니 마음 아파하며 " 안 됐다. 자손들은 있겠지. " 하며 고개를 돌려 바라보고 있다. 동상은 박경리 선생님이 늘 앉아 쉬던 실제 돌바위에 맞춰 세웠으며 오른 손 옆에는 호미도 한 자루 놓여져 있다.

 

 

           2010년 8월 14일 (토) 흐림 후 갬(오후 늦게 빗방울 떨어짐)

 

 

♡ 오지 마을을 찾아갈 때면 차 안에서 간식으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간식거리로 떡,빵,과일,두유 등을 준비하고 작은누나네 집에 잠시 들려 점심을 해결할 계산이었지만, 잔머리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작은누나네 집에 들리니 누나는 점심식사를 하고 집을 비웠다. 할 수 없이 전골냄비 남아있던 만두 몇 개와 냉장고에서 달걀을 꺼내 계란후라이를 급조하여 몰래 집을 빠져나오는데 얼마나 발바닥이 저리던쥐~ㅋㅋㅋ

 

 

♡ 하필이면 우리가 떠날 때는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 오봉산(배후령) 고개를 넘어가며 하늘에서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절대자께서 우리에게 벌을 주시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엄니가 간절히 기도를 올리니 굵은 빗줄기는 거짓말처럼 금새 가랑비로 바뀌었다.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다.ㅋㅋ 계곡에서 물을 뜨는데 버들강아지가 비를 맞고 젖은 몸으로 우리 일행을 맞이했다.

 

 

♡ 정말 미래의 땅이 될 수 있다면, 우리 농촌은 살기좋은 곳이 될 수 있겠죠. 최근 한 자료조사에 의하면 젊은이들이 귀농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그만큼 이젠 과학영농으로 농촌에서도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설레는 일이다. 정부의 정책도 청년 귀농인들에게 좀더 폭넗게 지원됐으면 좋겠다.

 

 

♡ 언제부터인가 이 길을 걸어보려고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한 이 길은 소양댐 담수로 인해 육로가 단절된 마을과 마을을 잇는 오지 길이다. 특히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이 길을 걸으면 사람의 수명이 1년 더 길어진다는, 일명 '아침가리길'이라고도 부른다. 이날 비가 내리고 시간도 맞지 않아 우리는 그 혜택을 받을 수 없었지만 절대자께서 한 달 쯤은 늘려주지 않았을까,하는 욕심을 부려봤다. ㅋㅋ 원래는 씀바귀 캐러간다고 길을 나섰는데 비가 내리는 바람에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

 

 

♡ 찾아갈 때는 엄니가 호숫가로 앉아 비내리는 호수의 정취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날씨가 좋았다면 차에서 내려 길이 주는 정기를 마음껏 받으며 걸어보았을 텐데. 많이 아쉬웠다. 진달래 꽃이 활짝 피는 4월 중순 경 또 다시 답사를 할 예정이다. 그때는 정말 시간(오전 10~11시) 맞춰 가봐야쥐~! 그날도 너무 많은 것을 바란다고 괘씸죄로 비를 뿌릴려나~ㅋㅋㅋ

 

 

♡ 길이 끝나는 곳에 다달으니 호숫가에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춘천시에서는 이 마을을 지나 더 안쪽(추전리 방향)으로 길을 연장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마을에 세 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비가 내려 마을 사람들은 만나지 못하고 잠시 차에서 내려 풋풋한 공기만 맘껏 마시고 발길을 돌렸다. 앞으로는 드넓은 호수가, 뒤로는 병풍처럼 아늑한 산자락이 자리해 오두막 한 채 짓고 살고 싶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할 땐 마을 주민들을 만나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 마을에서 돌아나오는 어귀에 작은 계곡이 흐르고 있었다. 산도 높고 계곡도 무척 깊었지만 가물어 그런지 물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산버들 가지는 발그레 눈을 틔우며 낯선 이방인의 방문을 반기는 듯하다.

 

 

 

♡ 마을을 나와 이제부터는 내가 호수가로 앉아 많은 이미지를 담을 수 있었다. 마을을 조금 지나니 호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묘지 하나가 평화롭게 있었다. 저 무덤 속에 잠들어 있는 고인께서는 영혼도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얼마나 평화로운지.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의 서걱대는 소리, 호수에 드리우는 안개, 멀리 바라보이는 눈덮인 가리산, 솔향기, 촉촉히 젖어오는 빗방울, 강바람소리. 아름다운 자연이 언제나 친구가 되어주니 얼마나 행복할까.^^

 

 

♡ 호숫가 오지 마을로 들어올 때 지나온 길.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에도 나무숲 사이로 아득히 멀게 느껴진다. 가랑비가 내려 엄니와 트래킹(산책) 할 수 없는 진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연인들이 봄비를 맞으며 이 길을 걷는다면 감성에 젖어 마냥 어린아이처럼 조잘거리며 한층 더 사랑이 무르익을 듯하다.^^

   

 

♡ 호수를 끼고 구비를 돌고 도는 이 길은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걸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드넓은 호수에 산부리가 흘러내려 산부리는 마치 바닷가에 작은 섬을 연상하게 하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 산책로를 따라 잡목과 송림이 우거져 시야는 확 트이지 않지만 오히려 나무들끼리 어울려 틈새로 바라보이는 호수는 더 신비스러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4월이 돌아오면 초록이들이 호수의 수면 위에 물그림자를 띄워 그림을 그릴 테지. 그리고 울긋불긋 예쁜 꽃들을 피워 향기로 유혹할 그날이 기다려진다.

 

 

♡ 깍아지른 절벽 아래로 드넓은 호수는 도심 속 공해에 찌든 낯선 이방인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길은 걷는 이들을 배려함인지 길 위에 적당히 부순 돌을 깔기도, 때론 아스팔트로 포장된 구간도 있었다. 더이상 도로 포장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었다.

 

 

♡ 호수 건너 높은 산에 춘설이 남아 있다. 추측컨데 춘천시와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가리산' 같다. 가리산은 춘천과 홍천을 잇는 경계를 유지하는 만큼 그 높이가 1천 미터를 넘는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험준하기로 꽤 알려진 산이다. 호수 건너 그곳에도 행정구역상 강원도 춘천시 구역이다. 그곳에도 몇몇 토박이와 낚시를 왔다 수려하고 깨끗한 자연환경에 반해 아예 마을에 눌러앉은 사람들이 마을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 앙상한 잡목들 사이로 호수는 봄의 태동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과 달리 경사가 무척 심하다. 산책로에 사람들의 발길이 점차 잦아지면, 호수는 발자국 소리에 놀라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지. 그래 그때 다시 너를 찾아가련다.^^

 

 

♡ 처음엔 마을로 접근하는 임도(林道)를 개설하여 마을 사람들만 간간히 이용했으나 지금은 알음알음 길이 알려지면서 오지 트랙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길이 되었다. 나는 태생이 촌넘이라 이런 흙냄새 나는 길이 더 정겹고 걷기를 좋아한다.

 

 

♡ 간혹 아스팔트 포장을 한 구간이 나타났다. 아마 비나 눈이 오면 질퍽하고 미끄러워 안전을 위해 포장한 듯하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마음같아서는 모두 걷어내고 싶다. 더이상 포장은 하지 말았으면...!

 

 

♡ 구비구비 산허리의 절벽을 깍아 길을 냈다. 엄니와 산책로를 드라이브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이 길을 낸 개척자들의 희생정신에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길가에 늘어선 수많은 나무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에게도 고마운 눈인사 쯤 한번 날려보낼 수 있다면 또 자연에게 무언의 인사를 주고 받을 수 있다면 길을 걷는 내내 행복함이 온몸으로 전해오지 않을까?

 

 

 

♡ 가랑비가 내려 사진을 담을 때마다 차창을 내리거나 와이퍼로 유리에 묻은 물방울을 쓸어내려야 했다. 아마 절대자께서 강바람 쏘이면 감기라도 얻을까 봐 깊은 마음 씀에 단비를 내려주셨지 않았을까? ㅎㅎㅎ

 

 

 

♡ 인생을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자의 흔적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도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며 미쳐 깨닫지 못한 진한 아쉬움에 후회를 하기도 한다. 저 길을 돌아나올 때 호수의 물빛을 바라보며 참 예쁜 그림을 그리기도 하며 홀로 즐거운 상상을 했는데 돌아보니 아득히 나무들만 무성해 보인다. 내가 살아온 발자취가 그렇다.

 

 

♡ 하루빨리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마다 파란 옷으로 곱게 갈아입고 산책로를 지키며 기다리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아직은 차가운 봄바람에 나무들은 지난 겨울을 못 잊는 듯하다. 이제 곧 4월이 돌아오면 어느 휴일 따스한 햇살이 창가에 부서지는 날. 난 엄니와 이 길을 다시 찾아야지.^^

 

 

♡ 진달래꽃 활짝 핀 호숫가 산책로를 연인과 걷다가 수북히 쌓인 낙엽 위에 앉아 호수를 벗 삼아 오색 김밥 한 줄 풀어 서로 입에 넣어주고 진달래 꽃잎 하나 따 막걸리 잔에 띄워 눈웃음 살랑 보내며 컬컬~하게 한잔 주고 받을 수 있다면 그건 '두견주사랑'일까?

  " 낭자, 오늘따라 낭자의 입술이 더욱 분홍빛으로 물들었구료. 내 훔치고 싶은 마음 하을을 찌르는데

    어찌하면 좋겠오? "

  " 부끄럽사옵니다. 소녀 춘풍에 가슴이 울렁거려 오늘밤 낭군님과 어찌 잠을 청하올지 두렵사옵니다."

 " 낭자 좀 더 가까이 다가오시오. 낭자의 얼굴이 점차 흐릿하게 보이는구료. 좀 더 가까이...좀 더...

   자~ 눈을 감으시오~ " ㅍㅎㅎㅎ

 

 

♡ 때론 빽빽히 우거진 송림숲 사이로 강바람에 실려오는 솔향기가 가던 길을 멈추게 했다. 꽃피는 봄이 되면 갓자란 솔잎을 씹으며 쌉사름한 솔향을 입안에서 느껴보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지 싶다. 마음같아서는 저 나무숲 사이에 돗자리 편 뒤 무명 바지적삼으로 갈아입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동요 한 소절 부르다가 강바람의 부채질에 스르르 잠이 들어 낮잠 한번 늘어지게 자고 싶었다면, 그럼 개꿈이 꾸어지려나!ㅎㅎㅎ

 

 

♡ 길은 봄을 재촉하는 봄비로 촉촉히 젖어 우리 일행을 반기고 있었다. 해가 뜨지 않아 비록 길이 주는 정기를 받진 못했지만 산책로를 오가는 내내 마음까지 촉촉히 젖어오는 느낌이었다. 정말 다시 걷고 싶은 길이었다.^^

 

 

♡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을 안고 이 길을 걸으며 호수와 자연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며 행복해 할 것이다. '아~ 좋다' 하고 감탄사 하나 만으로도 족하다.  더이상 무슨 표현이 필요하랴! 이 길을 걸으면 모두가 '음유시인' 이 되기 때문이다.

 

 

♡ 한 때는 소양강 줄기를 따라 춘천과 양구, 인제 내설악을 잇는 46번 국도가 자리했던 소양호. 그 속에 잠긴 수많은 추억들은 송두리째 사라지고 마을 사람들은 외지로 떠밀려 나갔다. 고향 마을이 문득 그리워질 때 사람들은 호수를 바라보며 그리움에 참았던 눈물을 쏟는다. '고향' 그것은 삶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늘 행복한 그리움으로 어머니의 품속 같은 곳이다.

 

 

♡ 마치 어린 시절 고향 집 울타리를 보는 듯 산책로를 따라 어우러진 잡목들이 정겹다. 크고, 작고, 구부러지고 저마다의 모습으로 더불어 어울려 정겨움이 넘치는 잡목숲 울타리. 울타리는 나를 길러주신 부모님 같은 존재다. 가끔 엄니와 고향 마을을 찾아 옛 추억을 더듬으며 엄니와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그럴 때마다 엄니는 또렷한 기억을 되살려 깜짝 놀라기도 한다. 고향 마을을 찾아가는 것은 엄니에게 기억력을 되살리는 치료제이기도 하다.

 

 

♡ 문득 옆거울 시야에 들어오는 뒷모습에 발길을 멈췄다. 그 속엔 아직도 지난 가을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어서 빨리 새들이 지저귀고 꽃들이 웃음주는 이 길을 찾는 이방인의 발걸음이 잦아지기를 바라 본다.

 

 

♡ 시작과 끝은 언제나 묘한 미련과 아쉼움을 안겨 준다. 처음 호기심과 설렘으로 가득했던 출발지로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이곳은 마을 사람들이 배를 타고 읍내로 나가는 선착장이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육로를 많이 이용한다. 저 멀리 바라보이는 호수를 돌아 나가면 소양댐 선착장으로 향하는 뱃길이 나온다.

 

 

♡ 산책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커다란 침엽수가 수호신처럼 오랜 세월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 옛날 성당에서 세례까지 받은 엄니는 토속신앙에도 감사하며 기도하는 모습은 늘 절절하게 비춰진다. 이날도 엄니는 길을 들어서며 나무 앞에서 두 손을 합장하고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그 덕분에 무사히 잘 다녀온 것 같다.

 

 

♡ 마을 뒷산 아래 어느 민가 옆에 서 있는 느티나무. 나뭇가지에 까치 집이 정겹게 눈에 들어왔다. 어림잡아 일백 년도 더 돼 보이는 느티나무였다. 춘천시에 보호수로 등록 된 나무다. 예로부터 까치는 희소식을 전한다고 어른들은 말했다. 어린 시절 집 앞 텃밭에 아주 커다란(나이를 셀 수 조차 없이 늙은)대추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문득, 어느 날 아침 가치가 대추나무 가지에 앉아 꼬리를 흔들며 우리집을 향해 울어대면 아버지는 "오늘 우리집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려나 " 하고 기분 좋은 표정으로 싱긋이 움음을 지으셨다. 인고의 세월을 묵묵히 견디며 마을 사람들의 '길흉화복'과 역사적 진실을 지켜 본 느티나무는 곧 마을 사람들의 수호신이다.

 

 

♡ 한여름 따가운 햇살을 피해 쉬어가는 사각정. 호수를 바라보며 술 한잔 할 수 있다면 제법 운치가 있을 듯싶다. 덩그런 솟대가 낯선 이방인의 방문을 반기며 안녕을 빌어주는 듯하다.

 

 

♡ 바라보이는 집들은 간이 음식점 또는 간이 숙소같다. 직접 찾아가 메뉴는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한번 들러보고 싶다. 마을에서 하룻밤 묵으며 '아침가리' 산책로를 걸으며 생명을 연장받을 수 있다면 일석이조 아닐지.ㅎㅎ

 

 

♡ 때마침 어느 민가의 굴둑에서 저녁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문득 어린 시절 고향 마을이 떠올라 그리움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젠 퍽퍽해진 마음 속에 남아 있는 그리운 고향 마을. 살구나무 정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올망졸망 돌탑들 모두 그리움이 가득한 내 어린 시절 동심이다. 고즈넉한 산골 마을의 전형적인 옛 정취를 보여주는 것 같아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졌다.

 

 

♡ 돌아오는 길. 오봉산 자락에 봄눈이 쌓였다. 도로에는 비가 내리고 산에는 눈이 쌓이는 마술같은 풍경이다.

이것이 바로 이른 봄 오지 마을만이 받아볼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지 싶다. 나는 자연을 사랑하는 촌넘이기 때문에 시골에 관한 일은 무한 긍정론자다.ㅎㅎㅎ

 

이날 비가 내리고 날씨가 흐려 이미지가 모두 어둡다. 햇살이 가득한 어느 봄날 연인과 또는 친구들과 아님 가족들과 함께 아침가리 산책로를 걸어보시죠. 간단한 간식과 물, 음료(글 속에 막걸리 이야기 나왔다고 정말 그러시면 안되죠잉~ ㅋㅋㅋ)준비하시고 수명이 1년이 길어지고 젊어진다는데. 망설일 거 업죠이~. 돈 내버리고 보약도 먹는데...ㅎㅎㅎ

 

 

찾아가는 길

 

경춘선 전철

- 춘천역 하차 도보 5분 거리 이내의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오항리 행' 승차 후 오항리에서 하차

                 - 선착장으로 향하는 길에서 좌측 마을 안길로 접어들면 아침가리 산책로.

 

승용차

- 경춘국도 또는 고속도로- 춘천진입- 양구, 소양댐 방향 이정표 찾아 쭉 진행하거나 윗샘밭 삼거리'

            에서 죄회전 양구 방향-오봉산 배후령터널 -계속직진-추곡 터널- 추곡 삼거리에서 우회전-오항리

           

 

 

                2012년 3월 18일(일) 맑음 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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