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가 훑고 지나간 시냇가엔 청량감마져 든다. 곧 휴가철이 다가오면 수많은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을지 싶다. 청평 검문소에서 현리- 포천- 일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계곡을 끼고 있어 주말이면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굳이 좋은 길 놔 두고 조붓한 길을 따라가는 고생스러움은 고행의 즐거움을 아는 여유랄까? 저 계곡물에서 물장구를 치고 물고기를 잡아 보글보글 매운탕을 끓여 이슬이와 한 잔~캬~!
그 멋과 맛은 일품이죠~ ㅋㅋㅋ
♡ 때론 발 닿는 곳이 목적지가 되고 끼니 때 식사를 챙길 수 없는 곳을 지나기도 하여 엄니와 여행을 떠날 때는 늘 간식을 준비해야 한다. 물론 비상식량인 라면, 휴대용 가스렌지, 조리도구 등은 늘 차 안에 준비되어 있다.
오늘은 딸기 쨈을 넣은 식빵과 방울토마토, 구이 김, 제과점 빵, 조금 전 길을 물으며 산 찰옥수수 등이 간식 메뉴다.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 보충은 두유나 우유 또는 토스트 사이에 넣은 계란 후라이로 대신할 때도 있다. 때론 라면에 식은 밥을 넣고 끓이다가 참치 통조림이나 계란을 넣은 걸죽한 죽밥으로 끼니를 대신 할 때도 있다.
엄니의 식사량이 적어(나도 소식한다) 4대 필수 영양소를 소흘히 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탄수화물, 단백질 섭취를 소흘히 하면 노인들은 금방 무기력해져 적절한 시간마다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는 차 안에는 초코파이도 꼭 챙겨야 할 필수 품목이다.
비타민, 생노병사의 비밀, 명의 등 방송을 보며 또 중앙일보 건강섹션을 읽고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으며 깨달은 것은 모든 질병은 생활습관, 식습관이 나빠 발병한다는 사실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죠. 행복의 제 1순위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니까요.
♡ 전곡 선사박물관 입구. 일반적으로 박물관은 고대 건축 양식을 따 석조물로 지은 것이 전형적인 모습인데 전곡 선사박물관은 독특한 디자인이다. 외국계 건축사가 설계하여 선택된 작품이라고 한다. 마치 비행선을 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1층이 지하 층 구조여서 선사시대의 토굴로 들어가는 환상이 들기도 했다. 따스한 봄날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하고 가족들,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 찾으면 유익한 시간이 될 듯싶다.^^
♡ 박물관 1층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서 들어서면 바로 눈앞에 띄는 전시물이다. 선사시대의 생활은 인간과 동물이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문명이 발달하지 않아 글자도 없고 인간도 동물적 본능에 의한 그날그날 사냥을 하여 먹을 것을 해결하고 농사도 짓지 않아 주로 수렵과 열매를 따 먹고 생활했다. 그나마 동물과 조금 다른 것은 고작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도구들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또한 세련되지 못하다. 당시 인간의 지능지수는 어느 정도였을까? 태초의 인간은 어디서 왔을까?
전곡리 유적지에서 발견된 선사시대의 생활상은 지구상에서 몇 안 되는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한다. 그 추정 연대가 명확하지 않지만, 고고학자들은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중기 석기시대' 로 보고 있다. 70년대 후반, 고고학을 전공한 한 미군 병사에 의해 석기가 발견되어 이듬해 본격 발굴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 초등학생인 어느 꼬마 아이가 전시 된 미라를 보고 나에게 진짜냐고 물었다. 좀 섬짓함은 있었지만 아이에게 얼핏 거짓말을 할 수 없어 가까이 가 보니 연출되어 만든 작품이었다. 울엄니 이 모습을 애써 외면하고 빨리 다른 거 보자고 했다.ㅋㅋ
어린 시절 밤에 누나들이 귀신 이야기만 들려줘도 이불을 뒤집어 쓰고 밖에 오줌누러 나가지도 못했는데, 그면서도 귀신 이야기는 왜 그리 흥미가 있었던지. 아마 그 때 이런 미라를 보았다면 두고두고 며칠은 아니 몇 달은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것 같다. 인간은 성장하며 사악해지는 걸까? 아님 간교해지는 걸까?
♡ 난 이 벽보를 보며 많은 것을 생각했다. 인간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면 우리 모두 하나의 자손인데 왜 사람들은 서로 험담하고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미워하고 헐뜯고 싸워 꼭 이기려하고. 서로 공존하는 세상에서 조금씩 양보하면 좀 더 우리사회와 지구촌이 평화로울 텐데. 한정 된 에너지와 먹을거리, 지구촌 안에서 사람들은 문명의 이기에 얽매여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굳이 종교적인 이데아를 들추지 않아도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착한 마음을 갖고 태어나는데, 왜 사람들의 마음은 성장하여 점차 사악해지고 욕심이 물들어 황폐해지는 걸까?
한민족의 기원을 찾아보며 너무 시간을 소비하니 엄니는 빨리 안에 들어가 다른 것 보자고 아우성이다. 지도에 그려진 화살표를 잘 따라가면서 우리민족의 원류를 찾아보세요.
♡ 돌도끼. 인류문명이 시작되기 전(청동기시대) 인간은 자연에서 모든 것을 얻어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아왔을 터. 원시 부족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간다는 규범이 사회생활의 전부였을 텐데. 산과 벌판에서 맹수의 위험을 무릅쓰고 수렵을 하거나 물고기를 잡기 위해 강가로 모여들어 생활했으니 강은 인류가 지나온 발자취마다 빠질 없는 젖줄이다. 그래서 전곡은 곁에 한탄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 동물을 좋아하는 울 엄니. 박물관을 안내하는 분이 따라 다니며 일일이 설명을 곁들여 주었다. 사진을 담을 수 없어서 몰래몰래 눈치를 살피며 플래시 없이 담았더니 어둡다. 학예사 선생님이 직접 말은 못하고 플래시 없이 담으라고 눈짓으로 찡끗했다. 착한 학예사다.ㅋㅋㅋ
울 엄닌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마력이 있어 이날도 우리는 개인관람인데 큐레이터(학예사)의 안내를 받는 특별 써비스를 받았다. 나는 사진을 마음대로 담을 수 없어 좀 불편했지만.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학예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구석기시대를 살았던 인류(간)의 변천과정이다. 몸에는 털이 나 있어 마치 동물원의 오랑우탄이나 침팬치 같은 모습이다. 당시 이들에게 종족 번식을 위한 행위예술(본능)은 요즘 사람들과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조상에 대한 모욕은 아니다. 그저 궁금할 뿐이다.^^
♡ 인류의 두개골 변천사. 현세 인류가 지니고 있는 두개골은 약 4만~1만 년전의 크로마뇽인을 거쳐 호모사피엔스에 이르게 되었고 이들에게부터 인류문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크로마뇽인 시대에도 문화가 있었지만 동물적 삶에 가까워 실직적으로 도구를 이용하여 삶의 질을 바꾸고 사회적 관계(규범)와 공동체 문화를 이루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천 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지구상에 생태계가 찾아온 변천사를 시대별로 자세히 그림으로 알려준 게시물이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많은 시간을 할애해 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가 나물로 먹는 '고사리'도 알고 보면 인류보다 훨씬 앞선 생태계의 선조다. 우리가 들이나 산에 나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딱정벌레 한 마리도 그 기원을 알면 생명의 소중함에 달리 보일 것이다. 모두 오묘한 창조주의 힘이다. 그래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동식물 포함)는 지구를 이루는 하나의 분자와 같은 존재이며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 동굴처럼 연출하여 음침한 조명 아래 전시된 인간의 마지막 모습이다. 좀 무섭기도 했고 지구의 역사를 알고 나니 인간의 수명은 찰나에 불과하다, 삶이 참으로 소중하고 짧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돌아갈 자리는 과연 어디일까? 욕심부리지 말자. 훗날 모두 한 줌의 재로 돌아가기 전 이러한 모습일 텐데. 울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도 벽제 승화원의 화구에서 나와 이런 모습이었다. 그리고 한 줌의 재로 다시 내 손에 들려졌을 때 난 넉두리처럼 말했다. " 아버지 이렇게 한 줌 재로 가시려고 그 인고의 세월을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며 기다리셨나요" 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이 난다. 이긍~ ㅠㅠ
♡ 구석기시대의 사람들에겐 돌 도끼나 돌 화살촉을 쓴 활로 수렵하며 살아가는 공동체의 모습이 오늘날 인류사에 남은 문화라 할 수 있다. 이때는 동물적 본능으로 사냥도 잘 하고 가장 혈기 왕성한 사람이 부족장이 되지 않았을까? 당시 짧은 인간의 수명을 감안할 때 일부다처(一夫多妻)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ㅋㅋ 글자도 없고 언어도 없을 때인데. '사랑한다' 는 표현은 어떤 방법으로 했을까? 그냥 눈빛으로, 아님 옆구리 쿡쿡 찔렀나? ㅍㅎㅎㅎ 두개골 형상이 지금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마치 고릴라나 침팬치 같은 두개골 형상이다.^^
♡ 구석기시대의 사람과는 좀 거리가 느껴지는 당시의 생활 모습을 재현한 캐릭터이다. 울 엄니에게 '진짜 살아있는 사람이야' 하며 인사 좀 해보라고 하니 엄닌 " 아저씨~ 아저씨~ ' 하고 부른다.ㅋㅋㅋ 엄니가 기억력이 감퇴된 뒤 이젠 유아처럼 행동할 때가 있어 내가 시키는 대로 따라 하신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안 하니 엄닌 그제야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닌 게야. 엄마 놀구(리)냐구 그러지' 하시며 웃는다. ㅍㅎㅎㅎ
♡ 맘모스 뼈(?)로 이글루를 지은 모습이다. 러시아에서 발견된 것을 일부 자료를 얻어와 재현했다고 한다. 과연 저런 동물들이 멸종한 이유는? 단순히 먹이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지구상에 인류가 살아오기 훨씬 이전 에 지각 변동으로 인한 멸종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프리카에서 근무할 때 높은 산의 석벽에 바다생물이 화석이 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모두 지각변동에 의한 화석이다. 바다에 융기가 일어 어느 순간 육지가 가라앉고 바다가 솟아오른 탓에 바다 속에 있던 생물체들이 화석이 된 것이다. 불과 일백 년도 못 살고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사. 나는 죽어서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불현듯 인도 '봄베이 화산' 에서 출토 된 남여가 끌어안고 있는 화석이 떠오른다.
♡ 특별전시실에 마련한 악기들. 지구촌 곳곳(특히 아프리카,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에 문명이 태동할 때 모두 자연에서 얻어진 천연 소재로 만들어졌다. 동물의 뼈와 가죽, 어패류의 각질, 또는 나무로 악기를 만들어 인류는 소리(음악이 아님)와 소통하며 그것을 감성적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본능적 재능이 있었나 보다.
인간은 희로애락을 본능적으로 타고 났다. 그 중에서도 '락'(樂)이란 삶을 가장 으뜸으로 삼았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모든 삶 속에 유희가 들어 있고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유희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다. 슬픔의 눈물을 통해 행복해짐을 느끼는 '카타르시스' 도 어쩌면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유희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때론 우리도 바보처럼 잠시 모든 삶의 시름을 잊고 웃어보자. 그럼 세상이 좀 더 달리 보이지 않을까?
♡ 나무를 깍아 줄을 매어 그 소리를 이용하다니. 처음 악기를 고안한 사람들은 줄이 공기 속을 진동하며 소리를 내는 과학적 원리를 어떻게 터득했을까? 오늘날 수많은 현악기의 태동도 모두 이러한 악기에서 출발했지 싶다.^^
♡ 목관악기의 원조들. 인류는 소리의 근원을 무엇으로 알아냈을까? 또 소리는 서로 다른 파장을 타고 생성된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이러한 악기를 만들었을까? 단지 몸 안에서 밖으로 배출되는 공기 에너지에 의해 소리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또 어떻게 이해했을까? 현대인들이 음악적 도구로 사용하는 악기들도 모두 초기 이러한 형태의 악기로부터 동기를 받았지 싶다.
♡ 얼핏 물고기와 사람을 섞어 형상화 한 목각 같은데. 이것도 일종의 악기란다. 자세히 보면 잘 생긴 남근이 보임을 알 수 있다. 남근은 음악적 소재에 어떤 역할과 의미를 담았을까? 이 글을 읽는 네티즌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라는 마음이다. (참여는 아래에 댓글로.ㅋㅋㅋ)
♡ 이것도 악기의 일종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작품 구상에 달리 할 말을 잃었다. 울 엄닌 한참이나 아주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어쩌면 사랑을 고백해도 들어주지 않은 한 여인의 아름다운 슬픈 러브스토리를 달래보려고 만들은 것은 아닐까? 영혼을 울리는 슬픈 악기(울음)소리. 그러나 소녀는 말이 없다.(상상만해도 너무 슬프다.)
♡ 전곡 선사박물관은 한탄강 변에 자리하고 있다. 정문은 남쪽 강변에 위치하고 후문은 박물관을 등진 뒤에 넓은 공원으로 이뤄진 선사유적지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야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주로 연출되어 있지만 전시관 내부에는 실물도 있다. 드넓은 자연을 벗삼아 가족들과 잔디밭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이들과 공을 갖고 뛰어노는 모습도 보였다. 선사유적지 입구에 고롱이와 미롱이가 울엄니를 반겨주고 있었다. 울엄니 입안에 호박엿을 넣어드렸더니 엿맛에 빠져. 관심 밖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좋아서 두 손을 펼쳐 들고 하이파이브를 왜치며 어린아이 같았을 덴데.ㅎㅎㅎ
♡ 울엄니 엿을 다 드시고 그제서야 캐릭터 인형들과 인사한다고 휠체어를 바로 마주보게 돌려놓으란다. ㅋㅋㅋ 캐릭터들과 한참이나 인사를 주고받으셨다. 물론 혼잣말이다. 이날 날씨도 무더웠는데. 늙으면 어린아이가 된다더니. 울 엄니 어린애들처럼 인형을 무척 좋아하신다.
♡ 드넓은 푸른 잔디밭. 야외 조각작품들. 바로 이 잔디밭 넘어 한탄강이 흐르고 있다. 한탄강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7월 중순의 전곡 선사박물관을 품에 안은 하늘은 참 맑고 아름다웠다. 엄니의 휠체어를 밀고 미친 듯이 잔디밭을 누비고 나녔더니 등줄기엔 땀이 후즐근 배었다. 그래도 좋았다. 폭신폭신한 잔디의 감촉하며 푸르디푸른 녹색 물결이 마음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또는 연인과 함께 꼭 한번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함께 떠날 사람이 없으면 연락주세요. 기꺼이 가이드가 되어드립니다. 단 연천 '조선왕가'(궁중식 식사와 숙박)에서 1박2일 스케쥴로 잡아야 가능하다는...ㅋㅋㅋ
♡구석기인들의 수렵활동을 재현한 캐릭터들이다. 울 엄니 무섭다고 아우성이다. 얼마나 웃었던지. 빨리 차(휠체어) 빼라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었다.ㅍㅎㅎㅎ 에비~~ 저리가~ 떽~ 아저씨덜 나뻐. ㅋㅋㅋ
♡ 선사유적지를 한 바퀴 돌아오는데 햇볕이 얼마나 따갑던지 장난이 아니었다. 잠시 나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며. 울엄니 못난 막내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울 엄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엄니~ 미안해~ 하늘만큼 땅만큼 알라뷰~♡ 에효~ 몬난 넘, 어쩌다가 이런 모습으로 엄니를 고생시켜드리는지.
(아래 사진을 연결해 보세요)
♡ 바로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주로 가까운 곳에 그것도 아주 소소한 작은 것에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어 정신적 지주로 삼아 힘을 얻고 삶의 본질을 깨달으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텐데. 드넓은 대자연이 나에게 손가락질하며 흉보는 것 같다. ' 왜, 니가 그렇게 살아야 하니.' 하며... ㅠㅠ
♡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돌아보려면 많이 걸어야 한다. 자연을 벗 삼아, 때론 잔디밭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시간가는 줄 모른다. 울 엄니 무엇인가에 필이 꽂혀 유심히 바라보시는데. 무엇을 바라보고 계실까? 이곳은 바로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발굴하는 과정을 재현한 고분(터)이 옆에 있어 아마 그곳을 바라보시는 것 같다.
♡ 고분 발굴 현장 재현실에서. 인류의 두개골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다.
♡ 석기시대의 생활상을 재현한 야외공원. 전곡리 선사유적지가 보여주는 또다른 즐거운 볼거리다. 누구보다 아이들이 좋아했다. 수렵을 하고 나무를 비벼 마찰열로 불을 지피고 우리가 흔히 듣고 봐왔던 선사시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재현해 흥미롭다. 가능하다면 아이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에 빠져 꼭 한번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 뜨거운 햇살아래 참 많이 걷고 힘들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울엄니 아주 잘 참아주었으니 대견하고 기특하다.ㅋㅋ 젊은 날 시골에서 농삿일로 다져진 몸이라 아직도 웬만한 공연쯤은 한자리에서 끝까지 지켜보시는 열정이 있으시다.
춘천마임축제 '도깨비난장'은 토요일 밤 시작하여 일요일 아침까지 밤을 꼬박 새우는 8시간 공연인데, 울엄닌 매년 나와 함께 날밤을 새고 새벽녘에 집으로 돌아오는 강행군에도 잘 적응하신다. 엄니는 흥이 많고 밝은 성격이어서 노인정에서 노래도 잘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셨는데. 이젠 홀로 집에만 계셔야 하다니.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엄뉘~~ 오늘도 홧팅~~ 엄니 쵝오~~ㅎㅎㅎ
♡ 돌아오는 길. 한탄강은 말없이 흐르고. 강물아 너는 기억하겠지. 오늘 우리가 왔다 돌아갔다는 것을. 포연이 안개처럼 휩싸인 동족상쟁의 비극을 묵묵히 바라봐야만 했던 한탄강. 그곳엔 우리 민족의 아픔과 원류가 살아 숨쉬는 역사가 흐르고 있었다. ^^
2011년 7월 10일 (일) 맑음 후 흐림
*** 봄내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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