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의 장점은 타고난 맑은 목소리에 연기가 묻어난다는 것이죠. 노랫말이 멜로디에 실려 대중과 호흡(교감)할 때 특유의 발성(법)으로 청자의 가슴을 울리는 묘한 마력이 있습니다. 한때 이 노래에 빠져 입에 "사랑 안 해, 사랑 안 해" 달고 다니며 흥얼거리기도 했죠. 일터에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지난 추억들이 오롯이 떠올라 ㅎㅎㅎ 가사를 잘 음미하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남여 간의 심리를 조금 알 듯한 이 노랫말은 백지영이 불러 힛트한 노래 중 팬들에게 가장 많은 추억을 불러일으킨 노래라고 보여집니다. 어쩌면 그녀가 마음고생을 한 뒤 발표한 노래였기에 이 노래가 나(팬들)의 가슴에 더 절절하게 다가왔을지 모릅니다. 문창과 재학중에 <실용음악가사론>을 수강하며 가사(노랫말)가 갖는 의미와 그 깊이를 한층 섬세하게 받아드리게 되었습니다. 대중음악 가사(노랫말)는 곧 우리가 살아가며 부딪치는 삶이자 애환이니까요.^^
가난한 황지우 시인이 우려낸 이 시는 한국인의 정서를 잘 드러내고 있다. 말보다는 속마음으로, 안쓰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어 그저 눈빛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사랑하고 이해하며 아껴주고 아파하고 있다,는 한국인의 정서를...나는 안다. 공혜경 낭송가의 목소리 연기를 타고 시가 갖는 참맛이 더욱 애절하게 가슴을 울린다.
결핍을 모르고서는 결코 이런 시는 태어날 수 없다. 가난했기에, 궁핍한 생활속에서 아내에게 못다 한 마음을 감춰야 했던 아픔이었기에 지아비의 못난 모습을 시로 승화시켰지 싶다.
회원님들도 이 시를 응용(패러디해도 됨)하여 사랑하는 옆지기를 위해 시 한 편 지어 쪽지에 옮긴 뒤, 어느 날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여 막걸리 한잔 주고받으며 시를 읊어준다면 아마 그동안 서로의 마음속에 쌓여 있던 아쉬운 감정들이 봄눈 녹듯이 사라질 거라고...나는 믿는다.^^
내가 이 시를 읽으며 더욱 마음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난, 쪽지에 시를 써도 받아줄 사람이 없다는 현실이 슬프게 하기 때문이다.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