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최진실이 죽은 지 벌써 7년의 세월 2008년 10월 2일. 스타 최진실이 세상을 갑작스럽게 떠났다.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최진실의 죽음을 슬퍼했다. 스타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칠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최진실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녀가 한국대중문화에 남긴 유산은 적지 않은 편이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및 광고를 남겼고, 대부분의 작품들이 높은 시청률과 흥행을 기록했다. 이 같은 사실만으로도 스타 최진실의 존재감이 어떠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최진실의 삶과 예술을 기억하는 것은 불꽃같은 삶에 대한 열망이자 그리움이다 우리는 최진실이라는 타임머신을 통해 1990년대와 2000년대 시간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아쉽게도 최진실의 삶과 예술세계를 정리한 책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최진실의 자서전과 어머니 정옥숙의 회고록은 있었지만, 정작 제3자의 시선에서 최진실의 삶과 예술 세계를 정리한 책이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그만큼 최진실이 급작스러운 죽음이 남긴 충격과 아픔이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 웹진 《문화 다》는 점차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잊혀져가는 최진실의 삶과 예술세계를 다시 재조명하고자 했다. 배우 최진실의 삶과 예술에 대한 조명은 단순한 복고 취미가 아니다. 우리의 작업은 최진실이라는 기억의 지도를 통해 지나온 1990년대와 2000년대라는 문화적 기억의 지형을 둘러보는 작업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신데렐라 최진실, 신화의 탄생과 비극?을 통해 최진실의 드라마틱한 삶과 그녀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제1부는 신데렐라 최진실의 삶과 예술・CF 광고를, 제2부는 최진실이 출연한 영화를, 제3부는 최진실이 출연한 드라마를 분석했다. 다양한 입장과 최진실에 대한 재조명 최진실을 기억한다는 것은 지난 청춘의 시절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성찰이다 스타 최진실의 삶과 예술을 읽어내면서, 우리는 인생의 모든 맛을 처절하게 경험한다 10명의 필자들은 최대한 자신의 관점과 개성을 유지하면서 최진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하고자 했다. 어쩌면 우리는 최진실을 매개로 ‘자기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진실이라는 실재(實在)를 어떻게 언어로 붙들어둘 수 있겠는가. 다만 그녀를 통해 망각하고 있었던 우리들의 과거를 돌아보고 자기 자신을 새롭게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이 책이 배우이자 탤런트로 활동했던 최진실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는 최진실을 제대로 알고 있었을까? 그녀가 자살했던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롤러코스터의 인생 속도를 경험하고 싶다면 최진실의 삶과 예술을 엿보기만 하면 된다 『신데렐라 최진실, 신화의 탄생과 비극』은 웹진 《문화 다》에서 기획한 '문화 다 스타 산책' 시리즈 중 제일 첫번째에 해당하는 책이다. 『신데렐라 최진실, 신화의 탄생과 비극』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 문화평론가 최강민은 최진실의 성공신화, 버려짐의 트라우마, 자살, 버터플라이 효과, 최진실 죽음의 의미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했다. 최강민은 최진실의 자살이 25억 사채설과 동료들의 외면, 이혼 후 우울증, 적자생존의 연예인 스트레스와 팬들의 외면, 영화와 드라마에서 간접적인 죽음의 체험 등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느 순간 증폭되어 임계점에 도달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본다. 특히 이 다양한 자살 원인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키워드는 바로 버려짐에 대한 트라우마라고 진단한다. 최진실과 관련된 사람 중 자신을 포함해 모두 5명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신의 저주였을까? 아니면 우연의 연속이었을까? 누가 이 비극의 행진을 점화시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최진실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에 버금가는 한국판 비극을 연출한 감독이자 주연 배우가 되었다. (최강민) 문화 칼럼니스트 김혜연은 신데렐라 신화의 시작이었던 최진실의 CF 광고를 분석했다. 최진실은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CF 광고로 무명의 모델에서 최고의 신데렐라 스타로 등극했다. CF 광고로 시작된 최진실의 성공신화는 드라마와 영화로 파급되면서 계속 확장되었다. 소비가 행복이었던 시대, 여자는 신나게 물건을 사들이고 남자는 웃으면서 결제해주는 모습이 행복의 아이콘이었던 시대, 최진실은 그 한가운데에서 빛나고 있었다. (김혜연) 사랑스러운 신부와 가족을 사랑하는 신세대 엄마의 이미지 최진실을 기억하는 것은 일종에 타임머신을 통한 삶의 회고와 성찰이다
제2부는 영화배우로서 활약했던 최진실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최진실이 출연한 첫번째 개봉 영화는 <남부군>이었다. 그 후 그녀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고스트 맘마>, <편지> 등에서 주목할 만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국민배우가 되었다.
최진실이 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시기는 그녀의 빛나는 청춘 시절인 20대였다. 영화평론가 김필남, 지승학, 송효정, 박우성은 최진실이 출연한 초기작부터 가장 마지막까지 출연했던 영화를 소재와 이미지로 나눠 분석했다. 영화평론가 김필남은 최진실이 가족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엄마이기도 했으며, 아내도 매혹적이고 사랑스러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당대의 아이콘이었다는 것을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베이비 세일> <마누라 죽이기>, <고스트 맘마>, <마요네즈> 분석을 통해 말해준다. 최진실은 가족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엄마이기도 했으며, 아내도 매혹적이고 사랑스러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당대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물론 현실 속 최진실은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었던 그 다양한 엄마의 모습과 달리 엄마의 자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지만 말이다. (김필남) 영화평론가 지승학은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꼭지딴>, <단적비연수> 등의 영화를 통해 최진실의 개인적 책임감이 사회적 책임감으로 확장되어 최진실의 비극적 자살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영화평론가 송효정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사랑하고 싶은 여자 & 결혼하고 싶은 여자>, <미스터 맘마>, <베이비 세일> 등의 영화를 분석했다. 송효정은 이 영화 분석을 통해 사랑스러운 신부와 그악스러운 악처, 남성의 보호 하에 놓인 순종적 여성과 사회적 성공을 열망하는 직장여성(워킹맘), 이 사이에 1990년대 영화배우 최진실이 놓여 있었다고 말한다. 최진실의 이미지는 기성세대에게는 가난을 딛고 성공한 ‘또순이’의 서민친화적인 이미지로, 젊은 세대에게는 상품경제의 첨단에 있는 감미로운 이미지로 어필되었다. 폭넓은 세대에게 서민생활과 소비문화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모순적인 문화적 아이콘으로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송효정) 영화평론가 박우성은 최진실이 많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상대적으로 성공한 작품이 많지 않다고 안타까워한다. 최진실이 새신부 혹은 야무진 아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시대적 한계 때문에 그 이상의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한다. 광고 이미지로 각인된 최진실의 새신부 혹은 야무진 아내의 이미지가 최진실의 스타 이미지라고 했을 때, 그것이 이후의 그녀가 등장하는 작품들 여기저기에서 자연인 최진실 고유의 것인양 당연시 되는 현상을 우리는 자주 목격했다. (박우성) 드라마의 여왕이 되다 최진실의 삶과 예술을 읽는다는 것은 급상승과 급하강의 반전 드라마를 감상하는 일이다
제3부는 최진실이 출연한 드라마의 세계를 집중적으로 논하고 있다. 독자들은 드라마를 평한 글들을 통해 최진실이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최고의 인기를 얻은 드라마의 여왕이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최진실은 1992년에 출연한 드라마 <질투>를 통해 최고의 청춘스타가 되었다. 최진실은 1990년대에 영화와 드라마 모두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보여주면서 1997년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드라마 칼럼니스트 송치혁은 최진실이 출연한 초기 드라마인 <질투>, <아스팔트 사나이>, <째즈>를 중심으로 최진실의 신드롬을 진단한다. 최진실은 귀엽고 똑소리나는 신세대 청춘에서, 성숙하고 지혜로운 어른에 이르는 이미지를 통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송치혁은 최진실의 신드롬이 삶을 직시하고 자신의 욕망을 용기 있게 추구하는 그녀의 태도에서 기인한다고 보았다. 최진실이 보여주었던 이미지들은 1990년대 이후의 세상을 살아가야했던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단지 외모의 아름다움과 교태가 실린 아양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최진실 신드롬은 삶을 직시하고 자신의 욕망을 용기 있게 추구하는, 그리하여 자기 앞에 놓인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했던 그녀의 태도에서 기인하는 것이었다.(송치혁) 드라마 평론가 김태희는 최진실의 중기 드라마인 <별은 내 가슴에>, <그대 그리고 나>, <추억>, < 장미와 콩나물>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김태희는 대중들이 이 시기에 최진실의 드라마를 보며 시집간 우리 언니(혹은 딸 같은 피붙이)를 보는 심정으로 최진실을 응원했다고 본다. 당대 대중들은 각박한 현실이 지속될수록 최진실이 행복하기를 바랐고, 최진실이 드라마에서 지켜낸 가정을 보며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다. 신세대 며느리의 상징이었던 최진실은 1990년대에 대중과 가까운 곳에서 빛나는 별이었다고 말한다. 최진실은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IMF라는 시대적 배경은 대중들이 최진실의 이미지 변신을 응원하도록 만들었다. 현실에서나 드라마에서나 고난과 역경을 온몸으로 버텨내는 그녀를 보며, 가정을 지키겠다고 홀로 고군분투하는 그녀를 보며, 대중은 시집 간 ‘우리 언니’(누나나 혹은 딸 같은 피붙이)를 보는 심정으로 그녀를 응원했다. (김태희) 드라마 칼럼니스트 최영희는 최진실의 후기 드라마인 <장밋빛 인생>, <나쁜 여자 착한 여자>,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꼼꼼하게 분석한다. 이것을 통해 최영희는 귀여움의 아이콘이었던 최진실이 결혼의 실패 속에 기존의 이미지를 모두 버리고 억척 아줌마로, 줌마렐라로 변하는 과정을 말해준다. 최영희는 후기 드라마를 분석하면서 이 작품들이 최진실의 연기 인생에서 절정기에 도달했다고 평한다. 최진실이 귀여운 여인의 이미지를 버리고 오직 연기 그 자체에만 집중해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완벽하게 변신했다고 평한다.
영화평론가인 심우일은 드라마 <질투>, <별은 내 가슴에>, <장미빛 인생>을 통시적으로 논하면서 최진실의 드라마 세계에 접근한다. 심우일은 최진실이 귀엽고 밝은 여성에서 억척스러운 여성으로 변신하였으며 말년에는 두 이미지를 결합하려 시도했다고 평한다. 최진실은 배우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재구축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여성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기하고 고민했던 그녀의 작품 세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심우일은 주장한다. 2015년, 다시 그녀가 남긴 작품들을 살펴보는 작업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의 아름다운 기억들을 회상하는 일이며 여전히 떠나보낼 수 없는 그녀를 애도하는 일이다. 영화 <편지>(1997)에서 정인(최진실 분)은 환유(박신양 분)가 보내온 편지를 받고 진정으로 그를 떠나보낼 수 있었듯, 고인의 작품 세계에 관해 정리된 글을 쓰는 작업도 일종의 애도를 표하는 방식이리라. (심우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