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youtube.com/embed/vb_leRv2Eu0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1954∼ ):충북 청주.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 시 '고두미 마을에서' 발표. 시집 『접시꽃 당신』 산문집 『꿈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외 다수,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충남대 대학원. 현 국회의원

  삶은 끊임없는 연단을 거치며 나아간다는 것. 이 인생론은 역경이 바로 우리네 평생의 동력임을 일깨운다. 그리하여 아무런 훼방이 없고 굴곡도 없는 삶이라면 얼마나 무미 건조할 것인가. 꽃은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으면서 아름답게 피어난다. 그대여! 무수한 담금질로 강철이 단련되듯 아픈 메질이라고 애써 피하지만 말자! 어느새, 봄바람 분다. 속절없이 흔들리며 살아야겠다. <김명인·시인>


  이 시를 읽으며, 시인은 누구나 시련을 겪으며 살아가는 과정을 꽃에 비유하고 있다. 그렇다, 시련이 없는 삶은 무미건조할 뿐 아니라 삶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어디 인생뿐이랴!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은 그들 나름의 시련을 받아드리며 성장하고 발전해가는 것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렵게 공부하며 민주화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학교에서 파직을 당하고도 그는 당당하게 다시 학생들 앞에 섰고 국회에 입성하여 의회민주주의를 꽃피우는 한 송이 꽃이 되었다. 그가 살아온 세월이 곧 흔들리는 꽃이었다. (옮긴이 추가)

편집 옮김: meister5959@hanmil.net




                

     출처: https://www.youtube.com/embed/9VDV5UnoWtw (음반 발표 당시 전유나)


         

    출처: https://youtu.be/PUtWqGXsP3Y  (KBS 1TV 콘서트 7080)

            노래하는 표정을 클로즈-업하여 좀 더 전유나와 함께 호흡할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embed/0NcoHh7yCf0 (음반 말매 할 때의 음원)


                

       출처: https://www.youtube.com/embed/W6wvs1XaCJQ (KBS 열린음악회-야외무대 화면임)


   한때 노래방에 가면 흔히 말하는 나의 '18번' 이었던 전유나의 '너를 사랑하고도'.  이 노래가 귓가에 다가올 때면 마치 노랫말의 주인공이 된 듯이 나는 실연(失戀)의 아픔이 뼛속까지 사무쳐 세상의 슬픔은 다 짊어진 듯한 표정으로 노래를 따라부르곤 했다.ㅎㅎ

  그만큼 노랫말이 직설의 언어가 아닌 시적인 은유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못다 한 아쉬움을,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없었던 안타까운 마음을 짙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비록 서로 헤어져야 하는 아픔을 간직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웃어달라고 부탁하는 한 연인의 애절한 마음이 절절하게 담겨 있어서다. 그 아름다운 이별의 아픔은 일종의 자기연민이자 떠나보내야만 하는 연인에게 '진정으로 사랑했었다,'는 마지막 사랑의 고백이자 배려하는 마음이지 싶다. 아니, 어쩌면 아픈 마음을 애써 감추고 상처를 치유하고 일어서려는 역설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노랫말 속에 당시 연인들의 시적인 아름다운 이별 정서가 오롯이 드러나는 곳도 바로 '마지막까지 웃어줘' 하며 절규하는 부분이며  내가 이 노래에 마음을 빼앗긴 이유이다.

  90년대, 이 노래는 사랑하다 헤어지는 연인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데 많은 위로가 되어 주었다. 특히 '전유나'라는 청순한 이미지와 호소력 짙은 가창력이 젊은이들의 가슴에 더 촉촉이 젖어들었다. 즉 수동적인 한국 여인의 아름다운 내면 심리를 드러내는 노랫말이 수많은 음악팬들의 마음을 울리며 마치 그들의 이야기처럼 빠져들게 하지 않았을까. 또한, 까만 단발머리에 때 묻지 않은 풋풋한 전유나의 절규하는 듯한 표정이 애절한 노랫말과 어울려 실연한 젊은이들이 잠 못 이루며 눈물을 흘리도록 사로잡지 않았을까.

  이처럼 대중가요는 그 시대의 아이콘이자 대중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들려주는 것이 본래의 기능이다. 다시 말해 '너를 사랑하고도'는 전유나의 청순한 소녀적 이미지와 은유로 드러낸 노랫말이 어울려 노래의 참맛을 한층 더 깊이 우려냈다. 당시 연인들의 이별 정서가 노랫말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남녀를 불문하고 젊은이들이 이 노래를 즐겨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전유나의 '너를 사랑하고도'는 90년대 젊은이들이 실연(失戀)의 아픔을 위로하고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는 아이콘이었다.  


아래 노랫말이 주는 은유적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헤어져야만 했던 가슴 아린 첫사랑을 그려보며 따라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글쓴이 겸 옮긴이: meister5959@hanmail.net


너를 사랑하고도(전유나)

너를 사랑하고도 늘 외로운 나는 / 가눌 수 없는 슬픔에 목이 메이고
어두운 방 구석에 꼬마 인형처럼 / 멍한 눈 들어 창밖을 바라만 보네 
너를 처음 보았던 그 느낌 그대로 / 내 가슴속에 머물 길 원했었지만 
서로 다른 사랑을 꿈꾸었었기에 / 난 너의 마음 가까이 갈 수 없었네

저 산 하늘 노을은 항상 나의 창에 / 붉은 입술을  부딪쳐서 검게 멍들고
멀어지는 그대와 나의 슬픈 사랑은 / 초라한 모습 감추며 돌아서는데
이젠 더 이상 슬픔은  없어 / 너의 마음을 이젠 난 알아 
사랑했다는 그 말 난 싫어 / 마지막까지 웃음을 보여 줘 

저 산 하늘 노을은 항상 나의 창에 / 붉은 입술을 부딪쳐서 검게 멍들고
멀어지는 그대와 나의 슬픈 사랑은 초라 한 모습 감추며 돌아서는데
이젠 더 이상 슬픔은  없어 / 너의 마음을 이젠 난 알아
사랑했다는 그 말 난 싫어 / 마지막까지 웃음을 보여줘


이젠 더 이상 슬픔은  없어 / 너의 마음을 이젠 난 알아
사랑했다는 그 말 난 싫어 / 마지막까지 웃음을 보여 줘 



   

   출처: https://youtu.be/raFiYqW47cA (양하영 특집-포크는 아름답다.(포크 애창곡 모음))


  80년대 뭇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밤잠을 설치게 했던 양하영... 특히 백설공주 눈매에 매혹되어...ㅎㅎ

양하영이라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다 바꿔줄 것 같은 마음이었는데... 아직도 노래하는 모습이 참 예쁘네요.^^

포크 음악이 주는 느낌은 무엇보다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처럼 청아하고 깨끗하게 느껴지는 목소리죠!

  오래오래 우리 곁에서 양하영만이 할 수 있는 음악적 재능을 많이 나눠주기를 바랍니다. 양하영 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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