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youtu.be/MteFoj0i23A


  한국현대문학사에 김홍신 작가는 정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서슬퍼런 전두환 정권 아래 <인간시장> 이라는 부제를 붙여 당대의 어둡고 폭압적인 정권 실세들을 실날하게 비판하고 힘 없는 사람들의 억눌린 마음을 후련하게 풀어주었기 때문이다.

 

에세이/시 에세이 ,   인문/사회/역사 예술/문화

부탄에서 내 영혼을 만나다/노미경

대한민국 최고 세계여행가 노미경의 영혼여행기                                                                                                                                    도서정보 초록인 출판 | 2015년 12월 31일 출간

                                                                                                                                  


책소개

<부탄에서 내 영혼을 만나다>



『부탄에서 내 영혼을 만나다』는 대한민국에서 세계를 가장 많이 여행한 사람으로 공인 받은 여행가 노미경이 세상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부탄에서 그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동시에 체험한 후 들려주는 여행기이다. 노미경은 마치 어린시절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하듯 부탄을 떠난 후부터 부탄앓이를 한다. 세계의 화려한 선진국들을 수없이 드나든 그녀가 가장 먼저 추천한 여행지가 부탄이며 그 곳의 여행기가 바로 그녀의 처녀작품집이다. 이제 여행가 노미경과 함께 “우리의 행복을 위해” 정신적인 여행을 함께 할 시간이다.


 

출판사 서평

『부탄에서 내 영혼을 만나다』는 우리나라에서 세계여행을 가장 많이 함으로써 2015년 7월 8일 한국의 기네스북이라 할 수 있는 “도전 한국인 인증본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세계탐험ㆍ세계여행 전문가”상을 받는 노미경의 최초수필집이다. 왜 여행전문가의 책에 여행서가 아닌 수필집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지 이 책을 읽는 순간 독자들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노미경은 ‘저자의 말’에서 “세 바퀴하고도 반”이나 지구를 돈 저자가 왜 하필 부탄여행에 대한 책자를 제일 먼저 냈는지 밝히고 있다. 몸으로 답사한 여행지들은 그동안 이 여행전문가에게 즐거움을 주었을지언정 깊은 영혼의 울림을 준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부탄은 달랐다.

“그 어떤 여행지라도 한 걸음만 삶의 현장으로 나아가면 익숙한 스타벅스가 있고 루이뷔통이 있고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이 있다. 내가 제의하는 여행은 직장에서 점심시간에 나와 잠시 빌딩 숲 사이에 거닐도록 만들어 놓은 도심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그런 것이 아니다. 처절할 정도로 낯설게 하기. 불을 피워 샤워할 물을 데우고 무거운 짐을 덜어줄 수단은 조랑말이 가장 사치스러운 교통수단이며 가진 것은 모두 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영혼의 여행, 갇힌 영혼을 구해내는 그런 여행이다. 이것이 지금부터 내가 독자여러분께 나와 함께 하는 부탄으로의 정신적인 여행에 초대하는 이유이다.”

여행전문가인 저자가 부탄에 가기로 결정하는 과정도 결코 쉽지는 않았다. 이 조그맣고 이름 없는 나라에 간다고 하자 모든 사람이 말리고 나선 까닭이다. 그러나 그녀는 투철한 전문가의식으로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부탄을 향해 나아가게 되고 거기에서 “영혼여행”이라는 특수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은 한 편의 소설이다. “부탄”이라는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기 위해 사람과 사람, 심지어는 여행과정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고까지 먼 여정을 지치게 하는 갈등을 끊임없이 일으킨다. 부탄이라는 목표는 만년설에 뒤덮인 히말라야의 칸첸중가 봉우리처럼 멀리서 하얗게 빛나고 있고 그녀는 그곳에 가기 위해 콜카타(캘커타의 힌디어 발음)에서 다르질링으로, 다르질링에서 시킴으로, 시킴에서 칼림퐁으로 분투하며 소걸음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국경도시인 푼촐링에 다다랐을 때 마침내 큰 희열을 느낀다.

부탄은 그녀를 포함한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충격이다. 근대에 쇄국정치를 실시한 대원군을 우리는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인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 나라는 아직도 쇄국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자신들의 풍속이 오염될까 봐 그들은 여행객 수를 1년에 8만명으로 제한하고 있고 일인당 하루에 200~280달러를 지불해야 입국할 수 있으며 자신들에게 배정된 가이드와 함께 다녀야만 한다. 그리고 왕을 비롯한 남자들은 고를, 여자들은 키라라는 전통의상을 똑같이 입어야 한다. 옷차림만으로 그들은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을 구분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차별의 요소를 원천 차단해 버린 것이다. 우리나라가 금수강산이 아니었다면, 히말라야 산맥처럼 뼈를 깎는 고통을 참고 고행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내야 하는 척박한 곳이었더라면 세계열강들이 그렇게 우리나라를 빼앗기 위해 혈안이 되었었을까? 대원군이 시대착오적인 인물로 지금처럼 비판을 받았을까?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착잡했던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저자의 여정을 따라 가다보면 독자들은 계속해서 놀라게 될 것이다. 전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나라 부탄. 세계에서 가장 자살률이 낮은 나라 부탄.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출생률이 OECD 국가 중 끝에서 1위인 우리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국왕이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와 투표의 중요성을 역설해서 정책을 민주적으로 결정하도록 독려하는 나라, 국왕에게 정년이 있는 나라, 국왕이 빈곤층을 위해 자신의 땅을 나눠주는 나라, 의사건 변호사건 모두 공무원이며 부패방지 위원회가 모든 공무원을 감시해 정부청렴도 1위인 나라, 전 국민이 하나의 종교를 믿는 나라…. 부탄에 대한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발자국과 생생한 증언을 따라 가십처럼 부탄에 대해 떠도는 이 모든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검증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조곤조곤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 솜씨가 차지다.(요즘은 ‘찰지다’라고들 말하지만 ‘ㅈ’ 앞에서 ‘ㄹ’탈락 현상이 일어나 ‘차지다.’로 표기해야 한다. ‘찰지다’는 경남, 전남 지방의 사투리다. 부적합(不適合)을 불적합이라고 읽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적어도 하나의 개념을 놓친다면 독자들은 이 책의 알맹이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논자는 기꺼이 스포일러가 되고자 한다. GNP는 어떤 말의 약자일까? Gross National Product? 이렇게 대답한 독자는 이 알맹이를 놓칠 리가 없다. 이 책의 핵심은 GNP와 대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GNH라는 개념이다. 이 말이 어떤 단어의 첫머리를 따 만들어진 글자인지는 독자들이 책에서 찾아야 한다. 힌트 하나. 부탄의 제4대 국왕이었던 지그메 싱예 왕추크가 즉위식에서 국민들에게 내 건 공약이다. 저자는 이 공약을 검증하기 위해 부탄의 보통 시민들을 만날 때마다 국왕의 그 공약에 대해 물어보곤 한다. 그 때마다 저자는 국왕을 너무나 사랑하는 그들이 기꺼운 마음으로 그가 공약을 지켰음을, 그리고 대를 이어 지금도 지켜나가고 있음을 증언하는 장면을 목격하곤 한다.

그리고 모든 여행이 끝났을 때 저자는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가 잊어버렸던 먼 옛날 어느 시점으로의 시간여행 말이다. “빨리 빨리”라는 한류 단어를 유행시킨 우리들에게 부탄여행은, “느림”의 철학으로, 정지용의 향수가 지닌 애틋한 아름다움으로 ‘우리가 빨리빨리 달리는 동안’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깨닫게 해 준다. 저자 노미경은 그것을 찾기 위한 여행을 인도하기 위해 먼저 자기자신이 경험한 시간여행의 에피소드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읽고 책을 덮는 순간, 이집트의 스핑크스 앞에서 찍은 자신만만한 노미경의 프로필 사진, 여행지에서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찍은 사진 속, 전형적인 ‘차도녀’ 노미경의 얼굴에 “노마”의 얼굴이, “노랑저고리”, “분홍저고리”의 얼굴이 오버랩 되는 것은 논자에게만 일어난 현상이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그래서 이 책의 소개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논자는 저자 노미경과 똑같은 말을 독자들에게 제의하게 된다. Shall we…? [동화작가․소설가 최정원]


 

저자 프로필

 

노미경

  • 출생 1966년 1월 14일
  • 학력 가톨릭대학교 글로벌융합대학원 석사
    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 학사
  • 경력 사단법인 숲힐링문화협회 이사
    월곡중학교 심리상담 교사
    인구보건복지협회 성교육 전문강사
    부산교육대학교 외래교수
    서울랜드 성교육관 팀장
    한국 성폭력 상담소 전문강사
  • 링크 블로그

2016.06.07 업데이트 저자 정보 수정 요청

대표저서

 
 

 

저자 소개

이 글의 저자, 노미경은?



▣ 학력
덕성여자대학교심리학과졸업
▣ 경력
· 세계여행전문가 세계150개국 이상 (세계일주 3회 반)
· 인구보건복지협회 성교육 전문강사
· 월곡 중학교 심리상담 교사
· 프랑스 꼬뜨뒤론 와인 기사 작위 수여
· 현재 사단법인 숲힐링문화협회 이사
▣ 수상
·보호관찰소 보호위원회 선도위원포상(주최법무부)
· 2015년 7월 8일, "도전 한국인인증본부"에서 대한민국 최고 세계 탐험여행 전문가로 수상
▣ 주요강연/ 방송 이력
·KBS 아침마당 목요특강/ 부부관계 안녕하십니까?(1~4)
·글로벌리더쉽 강의 연사 역임.

목차

목차

* 작가의 말_왜 하필 부탄인가

I. 부탄을 묻다

ㆍ언제부터인가 난 여행가가 되어 있었다.

ㆍ결혼도 쟁취해야 할 꿈이다.

ㆍ다시 단단해 진 발걸음을 내딛다.

ㆍ부탄? 부탄이 어딘데?

ㆍ주옥같은 친구, 주민선 씨

II. 부탄을 향해 발을 내딛다

ㆍ1월 9일 금요일, 출발의 아침

ㆍ인천공항, 케세이 퍼시픽 CX411.

ㆍ타고르의 나라 그리고 기도의 시

ㆍ늦은 밤, 공항 불빛이 들려주는 이야기

ㆍ1월10일 토요일: 인도의 다이내믹한 아침

ㆍ가이드 미날

ㆍ세계적인 차 산지 다르질링의 슬픈 역사

ㆍ인도 속의 영국, 엘긴 호텔(The Elgin Hotel)

ㆍ1월11일 일요일. 토이트레인을 타다

ㆍ한 끼 식사가 주는 행복과 절제의 미덕

ㆍ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토이트레인

ㆍ약이 되는 쇼핑, 히말라야를 피부로 느끼다

ㆍ시킴, 동병상련의 아픔을 지닌 곳

ㆍ이방에서 바치는 연서(戀書), 석남꽃 전설

ㆍ시킴의 주도 갱톡 리포트

ㆍ룸택사원

ㆍ히말라야 향기에 취하다

ㆍ엔치곰파

ㆍ남걀 티베트문화연구소

ㆍ1월14일, 칼림퐁에서 맞은 수요일

III.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부탄

ㆍ드디어 부탄이다

ㆍ부탄의 문 푼촐링

ㆍ여행가의 조건

ㆍ행복을 입다.

ㆍ아리랑과 강남스타일

ㆍ다시 찾은 핸드폰에서 부탄의 양심을 보다

ㆍ1월 15일, 카르반디 사원에서

ㆍ부탄의 수도 팀푸

ㆍ느닷없이 찾아오는 축복-국왕 전하와의 랑데부

ㆍ살아있음을 즐기는 부탄 사람들.

ㆍ일산에 묻은 일상

ㆍ부탄에서 다시 만난 한국의 얼굴들

ㆍ부탄 카페의 "솔저 업 포츈(Soldier of Fortune)"

ㆍ방심이 부른 아찔한 사고

ㆍ무료의료혜택의 허와 실

ㆍ전통 라이브 음악 카페에서 만난 부탄인심

ㆍ1월 16일, 치미라캉에서 들은 쇼킹한 전설

ㆍ“작렬하는 지혜의 벼락”

(The Flaming Thunderbolt of Wisdom)

ㆍ비나이다 비나이다

ㆍ호랑이 둥지, 탁창사원

IV. 부탄에서 내 영혼을 만나다.

ㆍ파로공항에서

ㆍ데자뷔, 처음으로 찾아온 향수

ㆍ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정읍

(Once upon a time in Jeongeup)

ㆍ부탄을 떠나고 부탄을 그리다

ㆍShall we…?

* 부탄 다이제스트

 

 

 


출처: https://youtu.be/L3hOXS1hbQ8



출처: https://youtu.be/PQLVNYmLB2I


출처: https://youtu.be/9yrn86TyuzI


출처: https://youtu.be/91pUpRMtdV4



출처: https://youtu.be/KwfgWo-J8xQ


'나'란 무엇인가  /   임보



로메다 님,
인간이란 숙명적으로 고독한 존재입니다.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이 세상에 내던져졌다'고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말합니다.
부조리한 세상을 인간은 이방인처럼 서먹서먹하게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소외감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이 세상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로메다 님이 존재의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것입니다.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존재의 외로움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오히려 무딘 감각을 지닌 비정상적인 사람일 지도 모릅니다.
두렵게 생각지 말고 충분히 괴로워하십시오.
그러한 고뇌를 통해 로메다 님은 한 단계 높은 성숙한 영혼에 도달할 것입니다.
어쩌면 시를 생각하는 마음도 이러한 숙명적인 외로움과 무관하지 않을 지 모릅니다.


그러나 로메다 님,
우리의 존재가 실존주의자들이 회의한 것처럼 그렇게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오늘 나는 시에 대한 담론은 잠시 접어두고
인간 존재의 근원에 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로메다 님,
'나'가 어떤 존재인지,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겠지요?

'나'는 물론 부모로부터 왔습니다.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 두 생명의 통합에 의해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나 내 생명의 뿌리는 부모님 이전으로 한없이 거슬러올라가게 됩니다.
2분의 부모→4분의 조부모→8분의 증조부모→16분의 고조부모→……
이처럼 한 세대를 거슬러올라갈 때마다 2배수로 불어나면서
조상의 갈래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됩니다.
오늘의 '나'를 이 땅에 오게 하기 위해 600년 전쯤 얼마나 많은 조상들이
이 지상에 대기하고 있었는지 계산해 볼까요?
한 세대를 30년으로 잡으면 20세대 전이 되니까, 2의 20승입니다.
2의 20승이면 100만 명이 넘은 숫자입니다.
'나'의 혈관 속에는 600년 전 100만이 넘은 조상들의 피가 맥맥히 흐르고 있습니다.
그 100만 명 가운데 어느 한 분만 안 계셨더라도 오늘의 이러한 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생명의 끈은 수 백만 년을 거슬러올라가 태초의 조상,
아니 창조주에까지 닿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우리의 혈관 속 DNA는 과거 전 조상의 통합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과거 전 조상의 결집으로 응결된 하나의 집합체입니다.
결코 어쩌다가 우연히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
창조주의 놀라운 섭리로 말미암아 기적적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소중한 존재입니까?

로메다 님,
이제는 우리의 미래를 한번 생각해 볼까요?
우리가 배우자를 맞이하여 아들과 딸 둘씩을 낳는다고 가정합시다.
그리고 그 아들과 딸들이 결혼하여 둘씩의 자녀를 갖게 되고
다시 그 자손들이 그렇게 둘씩의 자손들을 계속 얻게 된다면
600년 뒤 '나'의 피를 가진 후손들이 이 지상에 얼마나 존재하게 될까요?
100만 명이 넘습니다.
이 지상에 인류 역사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내 피를 지닌 후손들은 점점 불어나
언젠가는 이 지상의 모든 인류들의 혈관 속에 내 피가 흐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입니까?
'나'는 미래 인류들의 조상입니다.
'나'는 미래 인류들이 새롭게 시작되는 하나의 출발점입니다.
내가 어떤 배우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가 어떤 자녀를 얼마만큼 생산하느냐에 따라
미래 인류들의 모습은 달라집니다.
나는 미래 인류들을 좌우할 수 있는 막중한 존재입니다.
내 존재가 무의미하다고요?

과거 전 인류들이 나에게 귀결되었고
미래 전 인류들이 나로부터 비롯되는
나는 전 인류의 한 교차점―인류의 한중심입니다.

로메다 님,
이제는 공간적으로 우리 생명체 곧 '나의 몸'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볼까요?
우리의 몸, 육신은 어떻게 만들어졌습니까?
물론 우리의 몸은 처음에 부모로부터 물려받았지만
오늘의 이러한 육신이 되도록 길러준 것은 삼라만상의 협동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내가 그동안 섭취했던 모든 음식물이며
내가 그동안 한순간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호흡했던 모든 공기며
그동안 햇빛을 위시해서 내가 무의식중에 받아들인 우주 공간 속에 존재한
모든 요소들의 총체적인 작용에 의해 이 몸뚱이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로메다 님,
한 그루의 나무가 하는 일을 지켜보면
한 생명체가 얼마나 다양한 우주적 요소들을 끌어 모으며 살아가는가 짐작이 갑니다.
뿌리로는 물을 비롯해서 땅속에 들어있는 많은 영양분들을 빨아들이고
잎과 가지로는 필요한 햇빛과 공기들을 얼마나 열심히 모읍니까?
한 알의 사과 속에는 실로 헤아릴 수 없는 방대한 우주적 요소들이 농축되어 있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의 식탁 위에 놓인
한 개의 달걀,
한 마리의 물고기,
한 점의 육류(肉類)…
이러한 음식들 속에 서려 있는 우주적 요소들을 실로 아득합니다.
우리의 육신은 조그만 부엌에서 조리된 단순한 음식물에 의해 형성된 것 같지만
사실은 전 우주적 요소들이 총 동원되어 빚어낸 신비로운 결정체입니다.
한 생명체의 몸뚱이는 전 우주의 축약·수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육신을 지칭하는 순 우리말 '몸'의 어원이 '모으다' 아닙니까?
실로 우리 조상의 슬기로운 생명관을 엿보게 하는 말입니다.

로메다 님,
이제는 우리의 목숨이 끊긴 뒤, 사후(死後)를 한번 생각해 볼까요?
생명이 멈춘 뒤 우리의 육신은 어떻게 됩니까?
우리의 육신을 구성했던 모든 요소들은 흩어지고 흩어져서
그것들이 왔었던 애초의 우주 공간 속으로 스며들게 됩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내 육신의 요소들로 이 우주는 가득 차게 됩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죽음'을 '돌아간다'고 표현한 것도 이해가 되지요?
로메다 님,
우리의 '몸' 역시 하나의 응결체며 하나의 교차점입니다.
전 우주적 요소들이 응집(凝集)되어 잠시 내 몸을 이루었다가
다시 그 요소들이 우주 공간 속으로 흩어져 가는 하나의 교차점입니다.

앞에서 '나'는 전 과거 조상들의 응결이며 전 미래 인류의 출발점으로
전 인류의 교차점이며, 중심점이 된다고 했지요?
그러니 나라는 생명체는 역사적(혈연적)으로도 공간적(육체적)으로도
이 세상의 축약이면서 한중심입니다.
'나'는 축소된 우주― 소우주입니다.
'나'는 이 우주 전체에 버금갈 만큼 소중합니다.
이러한 '나'는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유일무이한 절대적 존재입니다.

로메다 님,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비하(卑下)하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나는 왜 아무개처럼 좋은 기억력을 못 가졌을까?
나는 왜 아무개처럼 얼굴이 예쁘지 않을까?
그러나 로메다 님,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개보다 기억력은 뒤질지라고 상상력은 더 앞설 수 있고
아무개보다 얼굴은 덜 예쁠지라도 종아리는 더 아름다울 수 있지 않습니까?
내 생명체는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절대적 가치를 지졌습니다.
로메다 님, 자신에 대한 긍지를 가지십시오.
당신은 창조주의 특별한 배려에 의해 이 세상의 주인으로 선택된 것입니다.

로메다 님, '나'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이처럼 소중합니다.
생명체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은 다 소중합니다.
하나하나 그것들의 내력을 깊이 생각하면 신비롭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로메다 님,
오늘의 내 얘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다보는 시야가 달라졌으면 합니다.
밝고도 아름다운 세상이 그대 앞에 펼쳐져 있지 않습니까?
세상은 창조주가 마련한 그대의 정원이요.
당신은 그 정원의 주인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임보


※ 이 글은 임보 시인의 시 창작강의를 들으며 받아온 자료입니다.

고민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살아있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존재가치의 표현수단입니다.

모든 생명체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봄 입니다. 힘내세요.

이 글을 읽으면서 '나'란 존재를 다시 한번 음미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려드립니다.^^





  

  출처: https://youtu.be/DsTpy1mG7nQ(1부)



  출처: https://www.youtube.com/embed/-0dG65LcaCo


 

  

     출처: https://www.youtube.com/embed/65AG4Yrt8RM (3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수많은 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신이 좋아하고 이웃과 더불어 작은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세인들에게 비치는 모습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록 뭇 사람들의 시선에는 때 묻은 허름한 작업복 차림에 보잘것없는 일로 보일지라도 정직하게 땀 흘리며 사랑하는 사람과 소박한 꿈을 이뤄가는 일이라면 하루하루 새롭게 다가오는 기쁨에 삶의 소중함은 더 크게 다가오지 싶습니다.

  방송에서 보고 다시 보아도 '행복한 삶'이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이웃과 더불어 작은 행복을 만들어가는 일이란 걸 깨닫습니다. 풍성한 음식이 아니어도 가족들과 하루 세끼니 이어갈 수 있고 크게 아프지 않으며 신이 인간에게만 물려 주신 선물인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면 세상 그 어느 곳에서 살더라도 삶은 아름답고 축복받는 일입니다.^^


원본 출처: http://cafe.daum.net/SDUstorywriting/TlcW/46

연잎의 지혜/ 법정 스님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이다가
또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구나" 하고
그 지혜에 감탄했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꺾이고 말 것이다.
세상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中에서
   법정 잠언집 / 류시화 엮음

 


  탐욕으로 눈이 어두운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평생 언행일치로 종교인의 올곧은 삶을 보여주신 법정스님. 그가 불교에 귀의하고 설파했던 '무소유' 정신을 중생들의 가슴에 오롯이 심어줄 수 있었던 것은 물질적인 풍요로움 뒤에 찾아오는 공허함보단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되 정신적으로 충만한 온전한 '나'를 채우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삶이기 때문이다. '말빚'도 짐이 된다며 사 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모든 책은 더이상 출판하지 말라,고 하셨던 법정스님. 세상사 마음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님의 말씀을 늘 가슴에 간직하고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실할 수 있다면 삶은 좀 더 충만해질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편집 겸 옮긴이:meister5959@hanmail.net 추가


 

 


 


이미지 출처:독서클럽(책으로 만나는 세상) http://cafe.daum.net/liveinbook/PMZ/5008









출처: 유튜브(https://www.youtube.com/embed/QAQa5BAF4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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