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만큼 사색의 계절은 없습니다. 담쟁이 넝쿨에 왠지 가을의 연민이 묻어납니다.
담쟁이와 돌담의 사랑
여름내 돌담을 사랑했던 담쟁이.하지만 곧 돌아올 겨울이 슬퍼집니다.
겨울엔 돌담에 더는 해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 것
도 줄 것이 없다는 돌담은 담쟁이에 늘 미안해합니다. 하지만 담쟁이는 돌담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자기처럼 가장 낮은 곳에서 볼품없이 자라 꽃도 피우지 못하고 살아가는 작은 식물이 사람들에게 돋보일 수 있는 것은 돌담을 의지한 채 삶을 지탱하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그렇습니다. 사랑은 가장 낮은 자세에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서로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눠주고 맞춰가는 일입니다. 사랑은 조건이 아닙니다. 서로 부족함을 메워주고 채워가는 일입니다. 담쟁이가 없는 돌담이었다면, 돌담이 없는 담쟁이였다면 돌담과 담쟁이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2015년 10월 18일 일요일 맑음
엄마 사진을 안고 고구마 이삭을 주우러 갔다 오며...
*지난 휴일 어머니 살아계실 때 고구마 이삭줍기를 하며 돌아보았던 시골 길을 따라 어머니 사진을 안고 고구마 이삭을 주우러 갔다 왔습니다. 모두 생전의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취미이자 가을나들이였기에 어머니 영혼이라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다녀온 것입니다. 어머니 사진을 보고 모노드라마를 하듯 지난 추억 이야기를 나누고 고구마 이삭을 주우며 엄마와 즐거운 가을나들이 했으니, 아마 엄마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즐거워하셨지 싶습니다. 그때 담쟁이를 품은 돌담에서 엄마를 느끼고 가을 햇살을 받으며 쓸쓸해 보이는 담쟁이가 왠지 엄마 잃은 내 모습 같아 카메라에 담아 마음을 입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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