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천 걷기 식전 행사에서 꼬맹이들이 텔미춤을 추며 참여자들의 흥을 돋구고 있다 ^^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아이들까지... 얼마나 귀엽고 앙증맞던지...녀석들 넘 대견하다고

엄니는 흐믓한 표정으로 손벽을 치며 즐거운 표정으로 바라보셨다. ^&^

 

                * 공지천 걷기 *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마음은 벌써 호수가를 거닐고 있다.

춘천시민 걷기 대회...춘천시와 시 보건소에서 주최하는 시민잔치다.

건강도시를 추구하는 춘천시의 독특한 시민참여 행사 [공지천 걷기]

아름다운 춘천...살기좋은 춘천...건강한 도시 춘천을 만들기 위한 행사

 

아침밥을 먹고 소파에 앉아 내가 출근하기를 기다리는 엄니에게

" 엄마~ 오늘 놀러갈거야~ "

" 어디루~ 일하러 가야지 놀면 어떡해~ "

" 엄마랑 봄바람 쏘이려구~ 오늘 토요일인데 하루 쉬지 뭐~ "

내심 엄니는 반기는 눈치다.

 

바람이 불어 날씨가 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제법 화창한 날씨였다.

작은 여행 배낭에 두유와 과자 등 군것질 거리를 챙겨넣고 출발했다.

호숫가를 돌아 빙둘러 펼쳐지는 행사장까지의 주변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무지개다리(소양2교)를 건너 겨울연가(드라마)를 촬영한 강변산책로를 따라

최지우와 배용준이 드라마 속에서 열연하며 보여준 명 장면들이 되살아난다.

내게도 단짝(?) 배우만 있다면 언제든지 그 장면들을 연출할 수 있을텐데...아쉽다ㅎㅎㅎ

하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드라마를 상상하는 즐거움만으로도 행복하다.

 

이미 공지천 호수가 야외음악당 공원에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호수가를 빙둘러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벗나무들이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렸다.

휠체어를 밀고 엄니와 함게 벗꽃 터널을 지나는 멋스러움이 가히 환상적이다.

  

식전행사로 벌써부터 음악소리와 어울려 에어로빅을 따라 하거나

가족들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봄나들이에 들떠 있는 모습들이다.

행사장 주변에는호반의 도시 춘천을 배경으로 한 멋진 사진전시회도 열렸다.

 

엄니와 건강관리 홍보부스를 돌며 선물도 챙기고 참가 번호 스티커도 받았다.

무엇보다 보건소 에이즈퇴치 관리부서에서 나온 어느 여직원이 건네준 선물이 웃긴다.

그 이름하여 콘돔...이름은 많이 들어 익숙한데...마땅히 쓸 기회가 있을가 싶다.ㅋㅋㅋ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인지...(꼭 써먹어야 하는데...ㅎㅎㅎ)

엄니에게 보여주고 자랑을 하려해도 마땅히 이해시킬 멘트가 떠오르지 않는다.ㅋㅋㅋ

 

출발을 알리는 사회자의 안내 멘트에 한껏 들떠있던 모든 참가자들이 썰물처럼 빠져간다.

왕복 5km가 넘는 거리에 휠체어를 밀고 엄니와 나는 페이스를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

주변 공지천뜨락(실내 식물 정원)과 조각공원을 돌며 봄내음을 따라 산책을 했다.^^

 

파릇파릇 땅 속에서 봄소식을 알리는 이름모를 들풀, 들꽃들...그리고 화사한 벗꽃들

공지천 호수가 주변 산 허리에는 분홍빛 진달래와 개나리가 만발하여 더욱 화사하다.

호수에 어리는 물빛...분홍빛 진달래...노랑 개나리꽃...연분홍 벗꽃...평화로운 모습이다.

봄은 언제나 새 생명의 풋풋함과 싱그러움이 어울려 삶에 희망을 주는 행복한 계절이다.^^

 

" 엄마~ 여기좀 봐봐~~ 여기~~~ "

조각공원 산책로 벛꽃터널에 엄니 휠체어를 세우고 카메라 앵글을 맞추자

" 무슨 사진을 그리 많이 찍어~ 배고프다 이젠 빨리 가~ "

" 알았어 엄마~ 조오기~ 사진전시회 구경하고 닭갈비 먹으러 갈거야~ 엄마~ "

 

전시관 안을 들어서니 그 옛날 춘천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우리를 반긴다.

아주 어린시절 춘천의 시가지를 보니 정말 까마득히 추억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물질문명이 주는 편리함보단 그때 그시절 추억을 더듬어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다면

아마 불편함쯤이야 며칠 날려보낼 것 같아 정겨운 사진 속으로 빠져든다.^^

 

" 엄마~ 이 사진 좀 바바...처녀가 물동이 이고...이건 디딜 방아를 찧네~ 할머니가... "

" 저 애들 좀 바바 엄마~ 꼬질꼬질한 옷을 입고...나두 저렇게 컸겠지 엄마~ "

엄니는 그옛날 전통양식을 꾸리며 살아가는 모습이 익숙한지 눈을 떼지 못한다.

 

엄니의 배고프다는 성화에 다음 기회에 다시 찾기로 하고 전시관을 나섰다.

전시관을 나와 조각공원 산책로를 따라 다시 공지천을 지나 차에 올랐다.

드뎌 기다리던 닭갈비집으로 향하는 길이다.^^

 

    2008년 4월 12일 (토) 맑음 바람조금 붐

              *** 봄내지기 ***

              2부에서 계속 =>

 

행사 도우미들에게 둘러쌓여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울 엄니...울엄니는 인형들도 좋아한다^^

불편하다고 여름 고무줄 바지를 입고 속 내의는 다 나오고...바람이 불어 마스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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