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캠핑카로 장기간 해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여러번 쪽지를 주셔서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 잡고자 캠핑카 여행에 대한 글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캠핑카 광고 카피를 보면
"아무곳이나 머무르는 곳이 다 내 집이고
편안하고 안락한 휴식과 쾌적하고 포근한 잠자리가 있다"
라고 하지만 실제로 막상 캠핑카를 이용해 장기간 여행을 해보면 아무 캠핑카나 다 그렇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무곳이나 맘대로 차를 정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럽에서 캠핑카를 렌트하여 여행해본 사람들은 이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것을 바로 알겁니다.
생각보다 달라서 실망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캠핑카라는게 원래 다 이런건가 보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진짜로 그럴려면 캠핑카도 그에 맞아야 하고 신경쓰고 점검해야 하는 일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캠핑카 여행에 대한 준비나 기본 지식이 없이 무작정 아무 캠핑카나 가지고 결행하는 분들을 여러번 보았고 캠핑카 여행이면서도 캠핑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여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처음 캠핑카를 구입하거나 제작하여 오랜 기간 만족하면서 사용하는 사용자를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일반 자동차와는 달리 캠핑카는 주행만이 아니라 생활하는 거주 공간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자신의 기호와 스타일등 여행 형태와 조건에 모두 다 맞추기 힘듭니다.
때로 작은 부분은 수정 보완이 가능하지만 새 캠핑카로 완전히 바꾸기 전에는 개선이 불가능한 부분도 많습니다.
장기 캠핑카 여행을 계획했다면 오랜 경험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하는데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들어도 다 알 수는 없으며 캠핑카 제작 전문가도 자신이 아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주관적 기준으로만 하는 이야기를 다 자신의 입장에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한두 마디 듣고 쉽게 결정하지 말고 좀 더 많은 정보를 통해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주문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주문자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그것만이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나중에도 큰 후회가 남지 않는 방법입니다.
저는 캠핑카 초보자가 무모하게 캠핑카나 트레일러를 몰고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데 캠핑카를 가지고 여행하면서도 호텔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보았고 유럽에서는 어쩔수 없이 매일 캠핑장을 중심으로만 여행동선을 짜서 다니는데 모두 많은 비용을 소모하면서 캠핑카는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큰 비용을 소모하면서 동선도 지극히 제한적이어서 제대로된 여행을 하지 못하는것이 보기에 안타까웠습니다.
큰 차를 몰고 여행하는 만큼 준비도 철저해야 하지만 자신의 차에 대한 기본 지식, 예컨데 전기 계통 배선, 수도 배관과 난방원리, 정비와 관리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야 합니다.
살면서 장기 캠핑카 여행은 자주 결행하기도 어렵고 만족스러운 여행을 못했다해서 같은곳을 또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여행을 위한 캠핑카를 구입하거나 주문제작, 또는 자가 제작을 할 경우에도 단순한 주말캠핑이나 휴양을 위한 캠핑카와는 달리 여행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 캠핑카는 설계나 구조가 다르다는것을 생각하야 합니다.
물론 필요없이 소모하는 낭비적인 요소는 줄여야 하겠지만 지나치게 저렴한 것만 생각하다보면 반드시 필요한 요소를 빠트리기가 쉽습니다.
값이 비싼 캠핑카라해서 모든 조건이 다 갖추어졌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꼼꼼히 챙기는게 더 중요합니다.
장기 여행용 캠핑카에서의 꼭 필요한 구성요소를 정리해봤습니다.
설계:
캠핑카는 한번 제작하면 쉽게 변경이 어려우므로 처음부터 용도에 맞게 설계하는게 중요합니다. 장기 여행용은 사계절을 모두 견디며 진동, 소음, 험로등에서도 내구성이 중요하므로 FRP나 ABS수지등 가벼운 소재일 수록 연비에서도 좋습니다. 가급적 4X4에 발전기등 큰 장비를 수납할 수 있도록 공간 구성이 필요합니다.
FRP나 ABS수지는 캠퍼의 최대 단점인 균열에도 강하고 캠퍼의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무게는 나중에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므로 처음 설계단계에서부터 합리적인 배분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부분입니다.
여행 형태와 인원수에 따라 얼만큼의 공간을 확보하느냐도 설계 단계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작:
캠핑카를 제작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처음부터 자작으로 내구성 좋은 여행용 캠핑카를 만드는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전문가와 상의해야 하지만 캠핑카 제작자들도 대부분 보통의 캠핑카만 제작해본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여러 조건을 자신이 직접 선택해야 합니다.
제작에는 FRP, 철공, 목공, 전기, 난방, 등등 전문 기술이 필요하므로 각각의 전문가와도 충분히 상의해서 제작해야 합니다.
장기 여행을 위한 내구성있는 튼튼한 캠핑카는 기본적으로 철골 프레임의 연결 구조도 다르며 진동을 줄이고 완충을 강화해야 하는 기술적인 부분은 전문가의 영역이므로 여기서는 상세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전기:
반드시 안전 규격을 지켜서 전기 배선은 시공되어야 하며 가급적 제작 과정에 본인도 참여하여 구조를 익혀야 나중에 자가 수리도 가능합니다. 충전기와 충전 방식은 태양열, 주행, 외부AC 등 세가지 방식의 충전을 하며 되도록 3Kw 발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3Kw 발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면 전천후로 전기 사용이 가능하여 에어콘은 물론 전자렌지, 전기 온풍기, 전기담요, 전기장판등도 사용에 지장이 없으며 남는 전기는 항상 충전기를 통해 배터리로 가서 충전이 됩니다.
물펌프도 DC펌프가 아닌 강력한 AC펌프를 사용하여 먼곳의 물도 끌어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급수:
청수 탱크는 크기가 클수록 무게도 많이 나가므로 차량 크기와 엔진 배기량등 여러 요소를 감안하여 크기를 결정하고 이를 설계시에 참고해야 합니다. 가급적 무게와 공간을 줄이기 위해 오수탱크는 만들지 않고 비상시에는 별도의 말통을 사용하는 방식도 공간면에서 고려해 볼만 합니다.
세수라면 몰라도 샤워는 가급적 낮이고 밤이고 물이 있는곳에서 하는게 좋습니다. 시골이나 공원을 지나다 보면 가끔씩 마을 입구에 우물이 있는 경우도 있고 수도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캠핑카 안에는 기본적으로 온수기가 있으므로 급수 하면서 더운물 샤워도 가능합니다.
그밖에도 맑은 계곡이나 강물, 호수, 냇물이 있는곳이라면 언제나 샤워 한번씩 한다고 생각하면 여행에 여유도 있습니다. 물론 밖이 아니고 캠핑카 안에서 샤워를 하지만 때로는 더울때 외부 샤워기로 밖에서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 채우고 떠나면 됩니다.
사워만 안 하면 물탱크의 물은 크게 부족함을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화장실:
캠핑카에서 화장실 무용론을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장기 여행이라면 이또한 필요합니다. 가급적 사용빈도를 줄이고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지만 특히 여자들에게는 비상용으로도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냉방:
에어컨이 장착되어 있는 캠핑카라도 3Kw 발전기가 없다면 반드시 전기 콘센트가 있는 오토 캠핑장 이외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장기 여행중 여름의 유럽이나 다른 중앙아시아 등지에서는 한낮의 기온이 3~40도를 웃도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장기 여행이라면 3Kw 발전기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사및 가스사용:
난방용으로 트루마 가스 히터 같은것을 사용하지 않는 한 취사만으로 가스를 사용할 경우 5Kg짜리 프로판 가스 한통으로 대략 한달 이상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화만 하면 배달해 주지만 외국에서는 대개 주유소에서 가스를 충전합니다. 문제는 통을 맡기고 1~3일 후에 찾아가는 방식이 대부분입니다. 비상용 여분 가스통도 필요합니다.
큰 도시에서는 간혹 직접 충전하는 충전소가 있기도 합니다.
3Kw 발전기를 사용할것 같은면 아예 처음부터 가스렌지보다는 인덕션을 설치해서 사용하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조명:
캠핑카의 실내에서 최적의 거주공간을 가질려면 중요한 요소입니다.
실내등, 취침등, 외부등등 적어도 10여곳 이상의 조명이 필요하며 필요에 따라 조도도 달라야 합니다.
더운 여름에는 주로 외부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외부 조명이 밝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가 설비및 장비:
캠핑카에는 부가적인 설비가 많습니다.
사이드 어닝과 사이드월, 오디오, DVD, 노래방, 위성 TV, 외부 안테나, 환풍기, 렌지후드, 루프텐트, 캠핑카용 선루프(스카이 윈도우) 야외테이블과 의자, 각종 캠핑장비, 바베큐그릴, 등 장기 여행을 위한 것이라면 대부분 다 있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캠핑장:
서유럽에는 전기와 상하수도가 있는 오토 캠핑장이 많이 있지만 그 외의 지역은 캠핑장이 있어도 이런 시설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당연히 무료 캠핑장이나 피크닉장에도 전기나 상하수도는 거의 없습니다. 때로는 입장료를 주더라도 캠핑장에 들어갈 필요는 있는데 충전, 급수, 세탁, 좀 더 편한 휴식을 위해 필요합니다.
가끔씩 바베큐나 다른 여행자와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만 여름 휴가철에는 그나마 예약없이는 갈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예약되어 있더라도 늦은 시간에는 입장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름의 서유럽은 밤10가 되어도 해가 지지 않는데 오후 5시 이후에는 문을 닫아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정박:
캠핑장이 아니라면 안전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경치 좋다고 아무때나 아무곳에서나 정박할 수 없습니다. 도심은 주차가 문제 될 수 있으며 시골은 주차문제 보다는 안전이 더 문제가 됩니다. 대개는 공원의 주차장이나 기차역, 경찰서나 관공서앞 등이 좋고 유럽은 무료 캠핑장도 있고 피크닉장도 곳곳에 있습니다. 이곳에는 공중 화장실도 있고 때로는 수도시설이 있는곳도 있습니다.
도심 한복판 예컨데 에펠탑 아래에서도 밤부터 아침까지는 주차가 문제되지 않으므로 일찍 떠날거라면 정박해도 됩니다.
시베리아 횡단 도로 곳곳에는 피크닉장이 있고 유럽도 고속도로 휴게소나 통행이 빈번한 주유소, 식당, 카페에도 정박이 가능합니다.
관광지 주차장이나 대형 트럭 운전자들이 많이 있는곳도 CCTV가 있고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 많고 치안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한적한 시골의 피크닉장이라면 바베큐도 할 수 있습니다.
시골의 일반 가정집 앞마당에서도 허락을 구한다면 정박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대개 안전도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주행:
캠핑카는 차가 크고 높기 때문에 복잡한 도심의 시장 골목이나 산길을 가기 어렵습니다. 한번 길을 잘못 들면 후진도 어렵고 작은 주차장이나 지하 주차장은 진입도 안됩니다. 높이가 낮은 터널이나 굴다리등은 당연히 진입해서는 안됩니다.
가급적 특별한 볼일이 없는한 시골에서라도 중심지를 관통하는 루트를 피하는게 바람직한데 이럴때 GPS를 잘 이용해야 합니다.
여행전 자신의 여행 동선을 따라 미리 외곽도로를 중심으로 트랙을 만들어 두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곳에서 GPS를 잘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이런것은 별로 어렵지 않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점검및 수리:
캠핑카는 그냥 아무때나 문만 닫고 출발하면 되는 일반 차와는 달리 항상 출발전 점검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캠핑카 내부의 수납함이나 냉장고 문등은 꽉 잠궈 놓치 않으면 주행중에 내용물이 모두 쏟아져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종 스위치도 항상 점검해야 할 사항입니다.
항상 누수나 전선의 단락, 가스밸브, 보일러, 내부 결로등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아예 습관을 잘 들이면 별로 어렵지는 않습니다.
차가 고장나면 어디서든 정비소에서 수리할 수 있지만 캠핑카가 고장나면 그걸 수리할 수있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전기배선, 배관등 기초 상식을 반드시 익혀서 고장이 나더라도 원인을 알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수리를 하거나 전문가에게 맡기더라도 제대로 된 수리가 가능합니다.
잘 만들어진 캠핑카는 대개 큰 기계 고장이 거의 없으며 고장이 나도 전기 배선이나 배관 계통이 단락이나 누수등 간단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큰 수리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사고및 보험처리:
여행 출발전 한국에서 운전자 보험에 가입해 두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외국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대물이 아닌 대인에 한해서 한국에 돌아와서 보상해주는 보험입니다.
또 러시아에 차량을 가지고 입국하면 기본적으로 3개월 짜리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됩니다. 러시아 전역 어디에서도 적용이 되지만 문제는 사고가 났을때 처리가 신속하지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약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우리돈 16만원 정도이며 대부분 20만원 미만의 경미한 사고는 자가 처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유럽에 들어가면 첫 입국하는 곳에서 반드시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이때는 여러 종류의 약관을 잘 살펴서 자신의 조건에 맞는 보험에 들어야 합니다. 쉥겐 국가 전체에서 적용이 되는 보험으로 가입하는것은 필수입니다.
몽골이나 중앙아시아는 입국시 보험 가입이 의무가 아니고 국경에서 보험가입이 안되는 경우가 많고 이럴 경우 도시에 가서 보험사를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차량 통행도 많지 않고 조심히 운전한다면 사고는 빈번하지 않고 물가가 싼 나라에서 경미한 사고는 보험이 없어도 큰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캠핑카 제작 비용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입니다만 주문 사양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어나는것이 캠핑카를 제작하는 비용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캠핑카는 주말 캠핑용으로 사용하는 캠핑카가 아닌 장기 여행을 위한 캠핑카를 말하는 것으로서 대체로 저렴한 트럭캠퍼 기본형은 2천만원 초반대로 제작이 가능하지만 편의 사양이나 옵션에 따라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3Kw짜리 발전기는 대략 240만원 정도입니다.
더 상세한 비용은 이곳에서 다 다루기 어렵습니다.
캠핑카 여행비용
여행형태, 여행 기간, 인원, 여행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게 여행 비용이라 얼마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대체로 초기 비용이 좀 많이 소모되지만 일반 여행보다 기간 대비 많이 저렴한 편이며 기간이 길어질수록 여행비용은 더 저렴한것이 사실입니다.
캠핑카 여행에서는 숙박과 식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등지에서는 식사비가 비싸지만 육류나 야채등 음식의 재료는 한국보다 더 저렴한것이 많습니다.
설겆이등 번거로운 점도 있지만 김치와 밥등 입맛에 맞는 음식을 언제나 만족스럽게 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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