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을 주세요

유시경  
출판사 문예바다   발간일 2015.05.05

책소개 유시경 에세이 『냉면을 주세요』. 크게 5부로 나뉘어진 이 수필집은 제 1장 나쁜 커피의 기억, 제 ...


   유시경의 <냉면을 주세요>도 의례 문예수필의 한 특징인 신변잡사의 하나가 아닐까 반신반의 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밤을 꼬박 새웠다. 책을 읽는 내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도록 이야기는 흥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글이 살아 꿈틀거린다. 그녀는 어떻게 지금까지 가슴속에 숨겨진 응어리를 묻어놓은 채 참고 살아왔을까! 평범한 일상을 어쩌면 이렇게 맛갈스럽게 버무리고 무쳐냈을까! 평범한 작가가 평범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진정한 문예수필은 바로 이런 것이구나, 라는 본보기를 읽는 내내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눈물과 웃음으로 범벅이 된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다. 또 수필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이런 수필이 대중적 사랑을 받는 순수문예수필의 좋은 '참고서'구나 하고 깨달을 듯하다.

   저자는 가식도 모른다. 그저 인간 내면세계에 흐르는 따스한 감성(인간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이 살아온 세계(월)를 피를 토하듯 풀어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살아온 속(?)이야기까지 처절하게 드러내어 까발린다. 그 속에 삶의 본질이 숨어 있고 왜 살아내야만 하는지 깨달음이 들어 있다. 글을 읽는 내내 잠시 쉬어가기를 거부한다. 소박하지만 편안하게 이어가는 유려한 묘사와 문체는 문예수필의 필수 요소인 재미와 읽은 뒤 개운한 뒷맛까지 두루 갖췄다. 그것은 그녀가 살아오며 가슴속에 삭힌 문학적 열정과 무관하지 않다.

  일단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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