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08(2013-10)회차
대상지 : 지리산둘레길 탑동마을~황전(화엄사입구)마을 구간, 구례군
언 제 : 2013.4.4(목) 맑은 날씨
누구와 : 각시와 혁시 둘이서
코오스 :효동마을입구(07:40)--0.4km-->탑동마을(07:43)--1.1km-->산길시작(08:24)
--2.5km-->(지초봉,해발602m) 구릿재(09:40~간식타임~10:00)--3.4km-->난동마을(10:50)
--1.5km(화가마을 경유)-->당동마을(11:27)--대전리석불입상(11:34~중식~12:40)--2.4km-->
참새미마을(민박촌 14:00)--0.5km-->방광마을(14:05)--1.3km-->수한마을(14:45)---
숲길시작(14:51)--3.1km-->황전마을(화엄사입구 16:00)
<<총 16.2km / 중식시간 1시간 포함8시간20분소요>>
숙소 근처 음식점을 찿아 전날과 마찬가지로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다시 지리산 둘레길에 든다.
"오늘은 어떤 풍경이
어떤 풀꽃들이 반겨줄까?"
기대를하면서....
산골마을이니 주민들이야 부지런히 들일을 나가든지 했겠지만
새벽공기는 상기도 무겁게 내려앉아있다.
그림에도 그 무거운 공기가 느껴지려나?
무슨집일까?
둘레길 걷는이들을 상대로 할 펜션인가?
농사를 지으며 잘팔리고 비싸게 팔리는 작물에 너도나도 손을 대듯
숙박업소도 너무 많이 들어서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누군가 교통정리를 좀 해주면 좋으련만....
08:24
걷기 시작해 40분 여가 지나자 숲긿이 나타난다.
가파름 경사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포장길이 아닌 흙길에 드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숲길에 들어 얼마 지나지 않아
내눈을 의심한다.
집 베란다에서 10여년 넘게 꽃을 피워주다가 작년에 그만 꽃을 보여주지 않았던 춘란
그 춘란 한촉이 꽃을 피워 올린 채 나를 보고 빙긋이 웃는 것 같다.
대박이다.
낙엽위에 나딩굴어본다.
키가작은 난이기에 결국은 옆으로 누운채로 간신히 얼굴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눈을 맟추어본다.
못된 인간들에게 들키지 말고 잘 살아가렴!
종지나물(미국 제비꽃) 꽃이 아닌지?
제비꽃도 종류가 하도 많이
그들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기가 만만치를 않으니 느냥 넘어가기로한다.
산버들강아지가 이젠 제대로다.
지난해 자손을 다 퍼뜨린 억새는
언제쯤이나 새 잎을 밀어 올리려나?
다시 임도를 한바탕 크게 휘돌아 오르니
구릿재라 불리는 고개마루에 오른다(09:40).
활공장이 있는 지초봉(해발602m) 턱 밑이다.
여태 산으로 다니는 동안 이렇듯 장식으로 멋을 부린 정자는 처음본다.
칠도 정성들인 흔적이 역력하고...
자생은 아니지만
산속에서 만나니 수선화에서도 색다른 느낌을 받는다.
길가 바위틈에서 제비꽃이 꽃을 피워올렸다.
아주 작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본다.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나는 제비꽃이기에 선자세로 담고 말았는데
각시가 뒤에 남아 쪼그려 앉았나보다.
꽃을 크게 담아 놓았다.
ㅎㅎ
아래 사진에 말풍선으로 표시를 하였지만
타원형으로 된 이 구간의 북쪽 갈림길이다.
우리부부는 왼쪽길을 택한다(10:54)
천변을 따라 걷는 길은 이곳 지리산 둘레길에서도 자주 만났던 길이고
우리부부에게는 미답의 길을 돌아보기에도 가진 시간이 넉넉치는 않으니 왼쪽길은 포기하기로 합의를 본 것이다.
배꽃
이화에 월백하고....
밤이 아니니 그냥 넘어가자.
ㅋㅋ
배를 먹을 때 배꽃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슬까?
뜬금없는 의문이든다.
누가 나이 먹었다고 안할까봐 그러나?
위 사진의 각시
이렇게 보면 그렇게 뚱뚱한 것 같지는 않은데...
요즘들어 몸무게가 늘어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자주한다.
몸무게는 남편이 늘었는데 어찌 자기가 고민을 하는게지?
화가마을이란다(11:20)
계룡산에 도예촌이 있듯
이곳엔 화가촌을 형성하는 모양이다.
하기사 전문가들끼리 모여 살면서 작품활동을 하면 서로 정보교환도 되고 좋은 점이 많겠지....
개불알풀꽃(일명 봄까치꽃)
척박해 보이는 땅에서 무리지어 피어있다.
얼핏 보면 꽃인 줄도 모르고 지나칠 꽃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에게 뒤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는 꽃 같아보인다.
당동마을을 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 석불입상을 만난다.
정식 명칭은 대전리 석불입상이라고...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하고있는
비로자나 불상으로 통일신라때의 석불로 추정한단다.
석불을 떠나 몇걸음 옮기니 멋스런 다리를 놓고 정자를 하나 만들어 놓은 곳이 눈에 띈다.
우리 점심 장소로는 딱이다.
오늘도 누룽지라면정식이다.
(11:34~12:40)
한시간이 넘게 노닥거렸다.
ㅎㅎㅎ
양지꽃과
조팝나무꽃
청미래덩굴도 새순을 올린다.
언뜻보면 새순들이 개나리꽃을 연상케한다.
봄철 새 잎은 그래서 꽃들에 밀리지 않는 대접을 받나보다.
위 사진에서 새순 중간에 조그만 알맹이들이 보이는데 그것이 나중에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엄나무인가?
확실치는 않지만 각시가 찍어놓았다.
솜방망이꽃도 화사한 용모를 뽐내고...
고개를 하나 넘어 참새미마을이란
이름 좀 생소한 마을에 이른다(14:00)
들레길 민박체험마을이란다.
마을 뒤로 돌아들면 옛스런 마을길이 보인다.
방광마을(14:05)
지리산 숲길에서 나누어 놓기로는 이곳에서 한구간을 끊어놓았지만
우리부부는 그에 구애받지 않는다.
새벽에 출발해서 식사시간 포함해 5시간20분쯤 걸렸지만
내일 얼마라도 더 걷고 귀가에 시간을 넉넉히 가지려면 두어시간이라도 더 걷기로한다.
차타고 다니면서 보던 벚꽃길이 멀리보인다.
지난 주에 다녀가지 않았다면 어떻게든 잠시라도 다녀오겠지만
그냥 지나친다.
명자나무꽃의 주황빛깔이
한낮의 햇살을 받아 강렬하다.
"둘레길 도는 이들의 흔적을 받습니다."
라는 판인가보다.
아무리 쳐다 보아도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보이지를 않네....
다시 고개를 하나 넘는다.
그런데 현수막에 글씨가....???
갈대밭에서 숨어우는 바람소리는 들어보았지만
솔밭에서 숨어우는 바람소리는 들어보지 못하였는데....
ㅋㅋ
이럴거면 솔밭이 아니라 대밭에서 숨어우는 바람소리가 더 어울릴 듯...
내가 너무 참견을 많이 하는건가?
ㅋ
입다물어야지...
작기는 하지만 또 고개를 넘고...
또 고개를 넘는다.
그나마 진달래꽃이 옆에서 거들어주니 좀 수월한 것도 같고...
복면을 한 웬 여인이 돌계단을 뛰어 내려온다.
누구얏!
오르다 힘들어 진달래를 바라보며 숨을 고르던 이 고개가 오늘의 마지막 고개였다.
뒤에서 숨을 고르다가 각시에게 딱 걸렸다.
하기사 새벽무터 8시간을 넘게 움직였는데 힘이 드는건 당연지사 아닌감?
ㅎㅎ
지리산탐방안내소가 있는 황전마을(16:00).
오늘은 이곳에서 마무리를 하기로한다.
어제 저녁엔 흑돼지로 저녁을 먹었스니 오늘은 식물성으로...
음식은 역시 전라도 음식인게야.
정갈한 나물 반찬이 입맛을 돋운다.
오늘의 주메뉴인 송이버섯 전골이다.
사진에 이슬이는 넣지 않으려했는데 어느사이에 끼어들었다.
에이~ 하는 수 없지....
마시자!
한병을 둘이서 먹는데 어때...
저녁식사 후에
계획에 없던 밤벚꽃 놀이까지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 내일을 준비한다.
오늘도 좋은 하루 !!!!
이정옥 - 숨어 우는 바람소리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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