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 길을 걸으며 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묻고

그 참뜻에 고개숙이고 마음을 비우며 또다른 나를 채우곤 합니다 ^^

마음의 주인이 되라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 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 법정스님 에세이집《무소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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