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식물원·수목원으로


민들레.튤립.철쭉.할미꽃.금낭화.앵초.매발톱.꽃잔디….

봄에 피는 이들 꽃 중 대강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을 꼽아보시라. 절반 이상을 떠올렸다면, 당신은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자부해도 좋다.



그렇지 않더라도 당신 잘못은 아니다. 봄꽃은 폈다가 쉬 지게 마련이니까. 더욱이 당신이 도시에 산다면 일상적인 행동 반경에서 아예 꽃을 만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그래서 식물원과 수목원이 고맙다.

봄부터 가을까지 식물원 등에서는 항상 만발한 꽃을 바라볼 수 있으니까.

이번 주에 week&은 주말 나들이 장소로 식물원과 수목원을 추천한다.

손쉽게 갈 수 있는 네 곳을 뽑았다.

경기도 용인 "한택 식물원", 강원도 평창의 "한국자생식물원",그리고 경기도 가평의 "아침고요 수목원"과 "자생수목원 꽃무지 풀무지"다.

예약을 하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곳들이다. 주차료도 없다. 다만 애완견은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

이택주(61).김창렬(55).이영자(51.여).김혜옥(48.여)씨 등 이들 식물원(수목원)의 원장에게서 5, 6월 관람 포인트도 들어봤다.

음식물을 가져가도 되는지 등등 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점들도 함께 짚어봤다.

글=평창.가평.용인 성시윤 기자 copipi@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 용인 "한택식물원"

지난해 5월 문을 연 종합 식물원이다. 식물원이 위치한 기후대에 적응할 수 있는 전 세계 식물종을 확보한다는 것이 목표다. 그만큼 보유 식물종이 다양하다. 현재 자생식물 2400여종을 포함해 7000여종이 자라고 있다. 전체 면적이 20만평이며 동원(東園)과 서원(西園)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 중 동원(7만평) 전체와 서원 일부(수생식물원.희귀식물원)를 개방한다. 주제별로 구분된 정원이 29개다.

◆ 관람 포인트=이택주 원장이 가장 먼저 추천하는 볼거리는 350종의 모란과 80종의 작약이 자라는 "모란 작약원"이다. 베이징(北京) 식물원에서 기증받은 것들이다. 모란은 4월 말 피기 시작해 이번 주말에 가장 화려하며, 작약은 이달 중순 피어난다. 특히 모란은 흔히들 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해보시길(어릴 적 선덕여왕이 모란 그림에 나비와 벌이 없는 것을 보고 "이 꽃에는 향기가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던 설화 때문이다. 일부 모란에는 향기가 없지만 대부분은 향기가 있으며 그것도 진하다).

그리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오밥 나무를 볼 수 있는 호주 온실(소설 "어린 왕자"에 이 나무가 등장한다). 세 그루가 있으며 지난해 11월에 호주에서 들여왔다.

잔디화단과 수생식물원도 볼 만하다. 잔디 화단은 길이 120m, 폭 8m로 맨발로만 들어가도록 돼 있다. 이달 중순부터 개방한다. 수생식물원에선 5월에 수생 아이리스와 꽃창포가, 6월에는 수련이 연못을 수놓는다.

◆ 개원 시간 : 오전 9시 ~ 일몰 시간(일몰 1시간 전에 입장해야 함)

◆ 전화번호 및 홈페이지 : 031-333-3558, www.hantaek.co.kr

◆ 입장료 : 주말(토.일요일) 기준으로 성인 85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평일에는 할인됨).

◆ 주소 및 찾아가는 길 :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옥산리. 중부고속도로 일죽 나들목, 경부고속도로 안성 나들목, 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

◆ 규제 사항 및 관람 조건 : 카메라 삼각대 반입×, 음식물 반입×(간단한 식음료는 허용)

◆ 식물원측 추천 식당 : 식물원 내 한식당 미담(031-324-3747). 식물원 내에서 채취한 풀과 꽃(종지나물.제비꽃 등)을 재료로 산채 비빔 정식(1인분 9000원)을 만들어 내놓는다. 백암면 시내에 "백암 순대" 간판을 건 순대집들이 몇 집 있다. 풍성옥(031-332-4604)이 그중 유명하다.

◆ 유모차 및 휠체어 이용 : 편리한 편

◆ 학습 프로그램 : 매표소 옆의 가든센터에서 17분짜리 영상물을 상영한다.

◆ 옥에 티 : 인근에 축산 농가가 있어 진입로에 분뇨 냄새가 다소 남.

*** 평창 "한국자생식물원"

봉선화.나팔꽃.백일홍.달맞이꽃.개망초 중 한반도 토종은 무엇일까.

답은 "없다"다. 모두 외래종이다. 그만큼 외래종 꽃들이 우리에게 익숙해졌다는 얘기다. 한국자생식물원은 우리에게 낯설기만 한 한반도 토종의 꽃과 풀을 보여주고 알려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반도 고유의 꽃과 나무 1300여종을 가꾸고 있으며, 그래서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하다. 오대산 기슭 해발 640 ~680m대에 자리잡고 있어 산속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생태식물원.향식물원.독성식물원.실내전시장.주제식물원(동물 명칭 식물원, 사람 명칭 식물원).습지원.재배 단지 등으로 꾸며져 있다.

◆ 관람 포인트 : "한국자생식물원에 오셔서 꽃 타령만 하지는 마십시오. 이곳에 머무르는 2시간여 맑은 숨만 쉬어도 2년은 젊어집니다." 원장 김창렬씨의 자랑이다. 자생 식물원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식물원이라기보다 그저 꽃이 유달리 많은, 깊은 산속 같은 곳이다. 다람쥐들이 수시로 산책로를 넘나들며 놀곤 한다.

5월에 빠뜨려선 안 될 볼거리는 앵초.큰앵초.금낭화.매발톱꽃 등이 피어 있는 생태원이다. 5월 하순 ~ 6월 초에는 식물원 내 신갈나무숲길(1.2㎞)을 꼭 거닐어 보아야 한다. 이때면 등산로 주변으로 철쭉이 흐드러진다. 코스는 짧지만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땀도 제법 흘릴 수 있다. 20분 소요. 이달 말이면 식물원 내 재배단지에 분홍바늘꽃과 꽃창포.붓꽃 등이 피어나며, 이때 바람이 불면 분홍바늘꽃이 군무를 벌여 환상 같은 장면을 이루어낸다.

올해 "향식물원"을 선보였다. "허브"를 이곳에선 향식물(香植物)로 부른다. 허브 식물은 대개 외국종으로 생각하는데 곰취.백리향.산마늘.두메부추 등 우리가 전통적으로 먹고, 약으로 쓰던 식물은 다 향을 듬뿍 지니고 있다.

◆ 개원 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11월~이듬해 3월은 휴관)

◆ 전화번호 및 홈페이지 : 033-332-7069, www.kbotanic.co.kr

◆ 입장료 : 5 ~ 9월 어른 5000원, 중.고생 3000원, 어린이 2000원(4,10월에는 할인되며 11월 ~ 이듬해 3월은 일반에 개방 안함).

◆ 주소 및 찾아가는 길 :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으로 나와 월정사 방향으로 가면 이정표 나옴.

◆ 규제 사항 및 관람 조건 : 카메라 삼각대 반입×, 음식물 반입○

◆ 유모차 및 휠체어 이용 : 산책로가 비포장이라 불편한 편

◆ 식물원측 추천 식당 : 평창은 산나물이 유명하다. 오대산국립공원 내의 비로봉식당(033-332-6597)의 산채비빔밥이 6000원. 산채정식이 1인분에 1만3000원. 국립공원 입장시 주차비(4000원)와 문화재 관람료 및 공원입장료(합쳐서 1인당 3400원)을 내고 들어가야 한다. 입장 이후 1시간20분 이내에 나오면 관람료와 입장료는 돌려받는다. 발빠른 사람들은 이 시간 내에 "식사+α"를 해결하고 나온다.

◆ 학습 프로그램 : 매표소 옆 영상관에서 자생식물원의 사계절을 담은 영상물(8분짜리)을 반복 상영한다.

◆ 옥에 티 : 지난해 태풍 매미 때 진입로가 망가져 진입로를 임시로 놓아 6월 중순까지는 길 상태가 안좋음.


*** 가평 "아침고요 수목원"

원예미학을 전공한 삼육대 한상경(53.원예학)교수가 "한국적 정서를 담은 정원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1996년 설립했다. 그의 아내 이영자씨가 원장을 맡고 있다.

수목원은 잘 꾸며진 정원을 연상케 한다. 자생 야생화 750종, 5월 말 ~ 6월 초에 꽃이 피는 아이리스 800여종 등 모두 1700여종의 국내외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하경정원.무궁화동산.석정원.분재정원 등 17개의 테마별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넓은 잔디 광장을 개방하고 있으며, 나무 그늘이 많아 6월이면 돗자리를 깔고 노는 가족들도 많다.

◆ 관람 포인트 : 수목원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나무들이 색색의 꽃과 조화를 이룬다. 요맘때는 황금색 이파리를 가진 황금국수나무가 붉은 철쭉과 어우러지며, 산기슭을 에우른 낙엽송의 신록 덕에 튤립 같은 구근 식물의 꽃잎이 더욱 화사해 보인다.

"아침고요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은 하경(下景)정원이죠. 내려다보는 모습이 아름다워 그리 이름을 붙였죠. 하경정원은 맞은편 언덕 위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볼 때 가장 아름다워요." 전망대는 대부분의 관람객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나무다리로 계곡을 건너 산길을 따라올라가야 전망대에 닿는데 "산길을 50m 정도만 가면 된다"는 사실을 관람객들이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빠뜨려선 안되는 명소는 한국정원과 하늘나라 정원을 잇는 산책길이다. 주말이면 인파로 붐비는 수목원에서 비교적 한산한 곳에 속한다.

군데군데 나무 의자가 놓여 있어 쉬기도 좋으며, 산책로를 걸으며 산기슭 아래로 하경정원.아이리스 정원 등이 내려다보인다.

◆ 개원 시간 : 4 ~11월은 오전 8시 ~오후 9시(12월 ~ 이듬해 3월은 오전 9시 ~오후 7시). 개장 시간 이전이라도 동이 환하게 트면 입장을 할 수 있다. 일몰 이후에는 야간 조명을 해 아침이나 낮과는 색다른 분위기가 난다.

◆ 전화번호 및 홈페이지 : 031-584-6702, www.morningcalm.co.kr

◆ 입장료 : 어른 6000원, 중.고생 5000원, 어린이 4000원.

◆ 주소 및 찾아가는 길 :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서울에서 갈 경우 청평 방향 46번 국도→청평 검문소에서 좌회전해 37번 국도→수목원 이정표 보고 좌회전.

◆ 규제 사항 및 관람 조건 : 카메라 삼각대 반입 ○, 음식물 반입 ○(다만 취사는 금지)

◆ 수목원측 추천 식당 : 최근 수목원 내에 파스타 전문점 "피오레"를 오픈했다. 파스타가 9000 ~1만원.

◆ 유모차 및 휠체어 이용 : 편리한 편

◆ 학습 프로그램 : 수목원 안쪽의 통나무집(시청각실)에서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4시에 슬라이드를 상영한다. 15분 가량 소요. 평일에는 오후 2시에만 상영하며, 토요일에는 상영을 하지 않는다.

◆ 옥에 티 : 주말 낮 12시 ~ 오후 2시에는 사람이 많아 다소 번잡하며, 특히 수목원 진입로가 좁아 교행이 쉽지 않은 탓에 정체가 빚어짐.

*** 가평 "꽃무지 풀무지"

아침고요 수목원에서 8㎞ 정도 떨어져 있다. 한국에 자생하는 꽃과 풀만으로 조성했다는 게 아침고요 수목원과 다른 점이다. "꽃무지 풀무지"는 "꽃과 풀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수생식물원.습지원.산채원.약초원.나리원 등 14개의 테마로 이뤄져 있다. 2003년 5월 개장해 아직 덜 알려진 편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주말에도 붐비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수목원 입구에 떠먹을 수 있는 샘물이 있을 정도로 수목원이 맑고 아담하다.

◆ 관람 포인트 :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토종 꽃들을 만나기 어렵다고 한다. 핀 듯 안 핀 듯, 꽃인 듯 잎인 듯 피어 있는 꽃들이 참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김혜옥 원장이 가장 먼저 추천하는 볼거리는 50여종의 먹거리 야생화가 자라고 있는 산채원이다. 산마늘(일명 명이나물).곰취.원추리.파드득 등 예전부터 식용으로 먹어왔던 식물들이 산채원의 주인들이다. 하나하나 생김새가 독특해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5~6월에는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요맘때는 "며느리밥풀꽃"으로도 불리는 금낭화, 꽃 모양이 매의 발톱을 닮은 매발톱 등이 소담스럽게 피어있다.

◆ 개원 시간 : 4 ~ 11월은 오전 8시 ~ 오후 7시(12월 ~ 이듬해 3월은 오전 9시 ~오후 5시).

◆ 전화번호 및 홈페이지 : 031-585-4875, www.gapyeongwildgarden.co.kr

◆ 입장료:어른 4000원, 중.고생 및 어린이 3000원. 입장객에게 싹이 난 야생화 화분을 선물로 준다.

◆ 주소 및 찾아가는 길 : 경기도 가평군 하면 대보리. 서울에서 갈 경우 청평 방향 46번 국도→청평 검문소에서 좌회전해 37번 국도→상면초등학교 지나쳐 "크리스탈 밸리" 입간판 보고 우회전.

◆ 규제 사항 및 관람 조건 : 카메라 삼각대 반입 ○, 음식물 반입 ○(취사는 금지)

◆ 수목원측 추천 식당 : 수목원에서 37번 국도 현리 방향으로 4㎞ 거리에 있는 운학감자탕(031-585-5989). 3 ~ 4인분용 감자탕이 1만7000원, 2 ~ 3인분용은 1만4000원, 뼈다귀해장국 1인분은 5000원. 한달에 한번 일요일에 쉰다.

◆ 유모차 및 휠체어 : 산책로가 비포장이라 불편

◆ 학습 프로그램 : 별도로 없으나 단체 관람객 안내 일정이 잡혀 있는 경우가 많아 시간만 맞춰가면 설명을 들으며 수목원을 돌 수 있다.

◆ 옥에 티 : 수목원 내 화장실이 이동식이어서 불편하다.

*** 식물원, 5·6월이 좋아요

"언제 방문하는 게 가장 좋을까? 지금은 어떤 꽃들이 피어 있을까?"

식물원 또는 수목원에 가고자 할 때 가장 궁금해지는 것들이다.

"방문하기 좋은 시기=꽃이 많이 피어 있는 때"라고 본다면 연중 5 ~ 6월이 가장 좋다. 하루 중에도 시간대별로 분위기가 다르다. 식물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대(꽃의 경우 잎을 활짝 벌리고 있는 때)는 오전 10시~오후 2시다.

그렇다고 아침과 저녁 시간대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식물원이 안개에 휩싸여 있는 이른 아침이면 활기찬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해질 무렵 꽃들이 잎을 오무리기 시작하면 식물원 내 분위기가 차분해진다. 부슬부슬 비라도 내리는 날은 꽃과 더욱 친해진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오늘 식물원에 간다면 무슨 꽃을 볼 수 있을까. 식물원 홈페이지에 정답이 있다. 시기별로 피는 꽃의 접사(接寫) 사진이 올라 있으니, 식물원에 가기 전 반드시 시간을 들여 홈페이지는 둘여다보도록 하자.

*** 가평 "아침고요 수목원"

원예미학을 전공한 삼육대 한상경(53.원예학)교수가 "한국적 정서를 담은 정원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1996년 설립했다. 그의 아내 이영자씨가 원장을 맡고 있다.

수목원은 잘 꾸며진 정원을 연상케 한다. 자생 야생화 750종, 5월 말 ~ 6월 초에 꽃이 피는 아이리스 800여종 등 모두 1700여종의 국내외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하경정원.무궁화동산.석정원.분재정원 등 17개의 테마별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넓은 잔디 광장을 개방하고 있으며, 나무 그늘이 많아 6월이면 돗자리를 깔고 노는 가족들도 많다.

◆ 관람 포인트 : 수목원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나무들이 색색의 꽃과 조화를 이룬다. 요맘때는 황금색 이파리를 가진 황금국수나무가 붉은 철쭉과 어우러지며, 산기슭을 에우른 낙엽송의 신록 덕에 튤립 같은 구근 식물의 꽃잎이 더욱 화사해 보인다.

"아침고요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은 하경(下景)정원이죠. 내려다보는 모습이 아름다워 그리 이름을 붙였죠. 하경정원은 맞은편 언덕 위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볼 때 가장 아름다워요." 전망대는 대부분의 관람객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나무다리로 계곡을 건너 산길을 따라올라가야 전망대에 닿는데 "산길을 50m 정도만 가면 된다"는 사실을 관람객들이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빠뜨려선 안되는 명소는 한국정원과 하늘나라 정원을 잇는 산책길이다. 주말이면 인파로 붐비는 수목원에서 비교적 한산한 곳에 속한다.

군데군데 나무 의자가 놓여 있어 쉬기도 좋으며, 산책로를 걸으며 산기슭 아래로 하경정원.아이리스 정원 등이 내려다보인다.

◆ 개원 시간 : 4 ~11월은 오전 8시 ~오후 9시(12월 ~ 이듬해 3월은 오전 9시 ~오후 7시). 개장 시간 이전이라도 동이 환하게 트면 입장을 할 수 있다. 일몰 이후에는 야간 조명을 해 아침이나 낮과는 색다른 분위기가 난다.

◆ 전화번호 및 홈페이지 : 031-584-6702, www.morningcalm.co.kr

◆ 입장료 : 어른 6000원, 중.고생 5000원, 어린이 4000원.

◆ 주소 및 찾아가는 길 :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서울에서 갈 경우 청평 방향 46번 국도→청평 검문소에서 좌회전해 37번 국도→수목원 이정표 보고 좌회전.

◆ 규제 사항 및 관람 조건 : 카메라 삼각대 반입 ○, 음식물 반입 ○(다만 취사는 금지)

◆ 수목원측 추천 식당 : 최근 수목원 내에 파스타 전문점 "피오레"를 오픈했다. 파스타가 9000 ~1만원.

◆ 유모차 및 휠체어 이용 : 편리한 편

◆ 학습 프로그램 : 수목원 안쪽의 통나무집(시청각실)에서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4시에 슬라이드를 상영한다. 15분 가량 소요. 평일에는 오후 2시에만 상영하며, 토요일에는 상영을 하지 않는다.

◆ 옥에 티 : 주말 낮 12시 ~ 오후 2시에는 사람이 많아 다소 번잡하며, 특히 수목원 진입로가 좁아 교행이 쉽지 않은 탓에 정체가 빚어짐.

*** 가평 "꽃무지 풀무지"

아침고요 수목원에서 8㎞ 정도 떨어져 있다. 한국에 자생하는 꽃과 풀만으로 조성했다는 게 아침고요 수목원과 다른 점이다. "꽃무지 풀무지"는 "꽃과 풀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수생식물원.습지원.산채원.약초원.나리원 등 14개의 테마로 이뤄져 있다. 2003년 5월 개장해 아직 덜 알려진 편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주말에도 붐비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수목원 입구에 떠먹을 수 있는 샘물이 있을 정도로 수목원이 맑고 아담하다.

◆ 관람 포인트 :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토종 꽃들을 만나기 어렵다고 한다. 핀 듯 안 핀 듯, 꽃인 듯 잎인 듯 피어 있는 꽃들이 참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김혜옥 원장이 가장 먼저 추천하는 볼거리는 50여종의 먹거리 야생화가 자라고 있는 산채원이다. 산마늘(일명 명이나물).곰취.원추리.파드득 등 예전부터 식용으로 먹어왔던 식물들이 산채원의 주인들이다. 하나하나 생김새가 독특해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5~6월에는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요맘때는 "며느리밥풀꽃"으로도 불리는 금낭화, 꽃 모양이 매의 발톱을 닮은 매발톱 등이 소담스럽게 피어있다.

◆ 개원 시간 : 4 ~ 11월은 오전 8시 ~ 오후 7시(12월 ~ 이듬해 3월은 오전 9시 ~오후 5시).

◆ 전화번호 및 홈페이지 : 031-585-4875, www.gapyeongwildgarden.co.kr

◆ 입장료:어른 4000원, 중.고생 및 어린이 3000원. 입장객에게 싹이 난 야생화 화분을 선물로 준다.

◆ 주소 및 찾아가는 길 : 경기도 가평군 하면 대보리. 서울에서 갈 경우 청평 방향 46번 국도→청평 검문소에서 좌회전해 37번 국도→상면초등학교 지나쳐 "크리스탈 밸리" 입간판 보고 우회전.

◆ 규제 사항 및 관람 조건 : 카메라 삼각대 반입 ○, 음식물 반입 ○(취사는 금지)

◆ 수목원측 추천 식당 : 수목원에서 37번 국도 현리 방향으로 4㎞ 거리에 있는 운학감자탕(031-585-5989). 3 ~ 4인분용 감자탕이 1만7000원, 2 ~ 3인분용은 1만4000원, 뼈다귀해장국 1인분은 5000원. 한달에 한번 일요일에 쉰다.

◆ 유모차 및 휠체어 : 산책로가 비포장이라 불편

◆ 학습 프로그램 : 별도로 없으나 단체 관람객 안내 일정이 잡혀 있는 경우가 많아 시간만 맞춰가면 설명을 들으며 수목원을 돌 수 있다.

◆ 옥에 티 : 수목원 내 화장실이 이동식이어서 불편하다.

*** 식물원, 5·6월이 좋아요

"언제 방문하는 게 가장 좋을까? 지금은 어떤 꽃들이 피어 있을까?"

식물원 또는 수목원에 가고자 할 때 가장 궁금해지는 것들이다.

"방문하기 좋은 시기=꽃이 많이 피어 있는 때"라고 본다면 연중 5 ~ 6월이 가장 좋다. 하루 중에도 시간대별로 분위기가 다르다. 식물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대(꽃의 경우 잎을 활짝 벌리고 있는 때)는 오전 10시~오후 2시다.

그렇다고 아침과 저녁 시간대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식물원이 안개에 휩싸여 있는 이른 아침이면 활기찬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해질 무렵 꽃들이 잎을 오무리기 시작하면 식물원 내 분위기가 차분해진다. 부슬부슬 비라도 내리는 날은 꽃과 더욱 친해진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오늘 식물원에 간다면 무슨 꽃을 볼 수 있을까. 식물원 홈페이지에 정답이 있다. 시기별로 피는 꽃의 접사(接寫) 사진이 올라 있으니, 식물원에 가기 전 반드시 시간을 들여 홈페이지는 둘여다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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