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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나들이] 경춘선 기차여행

"그곳에 도착하게 되면/ 술 한잔 마시고 싶어/ 저녁때 돌아오는
/ 내 취한 모습도 좋겠네"(김현철 "춘천가는 기차" 중에서).
경춘선 기차여행은 시름을 털어내고 추억을 가득 채워 돌아오는
유쾌한 일탈이다.
주말여행의 불청객은 귀가길에 맞는 교통체증이다. 집에서 멀리 떠날수록 돌아오는 길의 고행도 심해진다. 학창시절 한번쯤 경험했던 기차여행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춘천가는 기차, 경춘선을 타고 가는 여행이다. 경춘국도(46번 국도)와 북한강을 나란히 두고 달린다. 차창 가득 펼쳐지는 가을들녘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가슴 가득 추억을 담아 올 수 있는 경춘선여행코스를 소개한다.
대성리역(031-584-0616)
대학생들 MT명소답게 푸른빛 젊음이 펄떡

청량리역을 출발한 기차가 성북, 퇴계원, 사릉, 금곡, 마석역을 지나, 대성리역에 도착하면서 경춘선 기차여행은 시작된다. 차창밖으로 북한강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도권 대학생들의 MT코스로 널리 알려진 북한강변 대성리관광지와 불과 100㎙거리다. 산책로, 야영장, 피크닉장 등을 갖추고 있다. 면적이 8만평에 달한다. 취사도 가능해 경제적인 여행을 원하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좋다. 강가에서는 지금도 보트를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청평역(031-584-0012)
경춘선 여행의 백미, 강태공에게 인기있는 청평호

대성리에서 청평역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경춘선여행의 백미로 일컬어진다. 기차아래로 보이는 북한강과 청평호반이 아름다운 전경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강 건너 화야산의 경치까지 더해서 빚어내는 조화가 예사롭지 않다. 산장유원지, 청평안전유원지 등 야영장이 널려있다.
580만평 규모의 청평호는 수상스포츠는 물론 낚시를 즐기려는 강태공에게도 인기가 있다. 버스로 20분이내 거리에 축령산, 화야산 등 수도권 대표적인 명산들이 즐비하고 영화 ‘편지’의 주무대로 유명한 아침고요원예수목원(031-584-6703)도 멀지 않다.
가평역(031-582-7788)
10분이면 닿는 남이섬, 산책로에서 속삭이던 사랑

가평역을 찾는 관광객의 절반이상은 남이섬(031-582-2181)을 가기 위함이다. 역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이면 선착장에 도착한다. 섬둘레에 심어진 자작나무를 따라 걷는 산책로는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드라마 ‘겨울연가’가 이 곳에서 촬영된 이후 동남아 젊은이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최고의 관광지중 하나가 됐다. 회전목마, 모노레일, 낭만열차 등 선착장에서부터 놀거리가 널렸다. 섬주위를 일주하는 래프팅과 모터보트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단풍이 시작되는 10월에는 섬만 바쁜 것이 아니다. 인근 명지산은 고목과 기암괴석과 빚어내는 가을 단풍이 압권. 소요산?함께 수도권 대표적인 단풍산으로 알려져 있다. 용?승천하면서 아홉구비 그림을 빚어냈다는 용추구곡과 수도권 유일한 청정계곡인 적목용소 등도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
강촌역(033-261-7788)
아홉빛깔 구곡폭포, 밤바람에 떨어질듯한 별빛

강이 있는 촌이라는 뜻의 강촌은 시골적인 맛을 고스란히 담은 이름. 하지만 일제시대이전, 물가마을이라는 지명이 오히려 운치가 있었던 것 같다. 지명과 어울리지 않게 경춘선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역이기도 하다. 강북으로 삼악산, 남으로 봉화산이 병풍처럼 드리우고 있어 수도권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역에서 4㎞가량 떨어진 봉화산자락에 위치한 높이 47㎙의 구곡폭포(033-261-0088)는 아홉구비 물줄기가 아홉가지 소리를 낸다고 한다. 내친김에 깔딱고개너머 2만여평의 분지에 형성된 문배마을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강건너 삼악안 아래에 있는 등선폭포는 아기자기한 모습이 어우러져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폭포에서 정상까지의 길도 험하지 않아 초보 등산객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남춘천역(033-257-7022)
의암호, 춘천호, 중도, 위도서 호반의 도시 진면목 느껴요

춘천을 왜 호반의 도시라고 부르는 지 알고 싶다면 이 곳에 내리면 된다. 버스로 10분 남짓 거리에 있는 공지천을 시작으로, 의암호, 중도, 위도(고슴도치섬), 춘천호으로 이어지는 춘천의 대표적인 호수공원의 호젓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원래는 소양강과 북한강의 합류지지만 의암댐이 생기면서 호수가 됐다. 얼음이 어는 겨울을 제외하고는 연중으로 각종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곳곳에 위치한 유료낚시터에서 잉어와 붕어를 건지는 손맛을 맛본다면 금상첨화.
춘천역(033-255-6550)
닭갈비 부르고 막국수가 손짓하는 명동골목으로 오세요

경춘선 여행의 종점이자 시작점이다. 때맞춰 춘천국제만화축제가 9~13일까지 수변공원과 애니메이션 박물관에서 열린다.
춘천에 왔다면 빼놓지 말아야할 먹거리. 닭갈비와 막국수다. 춘천역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인 명동닭갈비골목에는 20여개의 닭갈비업소가 성업중이다. 요금은 2,000원가량. 어느 곳을 가도 맛있다.
뼈없는 닭갈비는 1인분 7,500원, 뼈있는 닭갈비는 6,000원. 조금 비싸다 싶지만 3명이 2인분을 시켜도 충분하다. 메밀가루를 반죽한 면을 김치나 동치미국물에 말아낸 막국수는 4,000원에 맛볼 수 있다. 이밖에 총떡, 칡국수, 모래무지찜도 춘천이 자랑하는 향토음식.
의암호와 함께 춘천의 대표적 호수인 소양호(033-250-3225)도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 유람선을 타고 강건너 청평사와 오봉산을 오르면 호수와 산을 동시에 즐기는 두가지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입장료와 도선료를 합해서 5,000원.
그 밖의 간이역
가평역과 강촌역사이에 있는 경강역(033-263-7878)은 영화 ‘편지’에서 최진실과 박신양의 만남의 장소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강촌역과 남춘천역 중간의 신남역(033-261-7788)은 드라마 간이역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 역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소담하고 맛갈나는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 전형적인 시골 간이역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가는 길
청량리역에서 매일 오전 5시25분 부터 오후 10시30분(무궁화호)까지 하루 20차례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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