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처녀

[소양강처녀비]-소양2교(무지개다리) 남단 좌측 산책로 옆에 위치, 대한민국 국민애창가요 1위인 [소양강처녀]의 노래말이 비문에 새겨져 있습니다.노래는 작사가이자 작곡가인 반야월님이 68년 춘천에 놀러와 소양강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며 그 아름다움에 즉흥적으로 지어낸 가사에 곡을 실어 김태희라는 가수에게 불리워지게 되었다는군요. 노랫말이 넘여노소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오고 또 아무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멜로디가 우리정서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춘천에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소양2교

 

소양2교(무지개다리) 모습입니다 예쁜 분홍색과 청색으로 칠해져 아치형을 띠고 밤이면 무지개 색상의 네온싸인이 반짝여 저는 무지개다리라고 부릅니다. 다리 아래 호수는 의암호수이며 다리 좌측으로는 북한강이 흘러 내리고 다리 우측으로는 소양강이 흘러 함께 만나지는 곳이 의암호수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앞쪽으로 산책로겸 조깅코스(자전거, 인라인을 타는 사람들도 많음)가 보이네요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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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일본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대만 등 지구촌의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한국인들의 아름다운 정서와 향기를 전파시킨 KBS드라마 [겨울연가]의 주 촬영지 중 한 곳 입니다 이곳은 준상(배용준)이와 유진(최지우)이가 아름다운 데이트를 즐기던 호수가 산책로 입니다 바로 소양2교 남단 산책로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뒤로 바라보이는 호수는 의암호수이고 그 뒤로 중도(中島 :반야월 선생님이 68년 이 섬으로 나룻배를 타고 놀러를 가다가 소양강처녀를 작사함) 섬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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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상(배용준)과  유진(최지우)이가 산책을 즐기며 데이트를 하던 추억의 호수가 산책길 (드라마속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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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역 전경입니다 드라마에 등장하여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죠 지금은 경춘선 복선화전철공사로 임시 문을 닫았습니다 앞으로는 남춘천역이 주 이용고객을 담당하고 춘천역은 명소로 만들어 춘천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즐겁게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춘천역 안쪽 배웅하는 플랫폼 옆에 자리한 화단엔 늘 춘천을 찾는 사람들의 추억을 담는 사진찍는 명소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지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는 곳이니까요 ^^

(참고로 전 아담하고 조용한 간이역 풍경을 좋아합니다. 우리 이웃들의 냄새를 맡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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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상에네 집 담벼락...넉넉치 못한 집안에서 태어난 준상이는 아름다운 심성을 지녔기에 유진이와  멋진 로맨스를 즐길 수 있었지 않았을까?  역시 사랑엔 그 어떤 물질적인 환경이 필요치 않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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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겨울연가] 준상이네 집-이곳은 초기 춘천시가지를 구성하던 구한말부터 육이오전후까지 춘천의 유지들이 살았던 기와집골목이라는 동네입니다 지금은 신도시계획에 의한 낙후지역으로 밀려나 그 시대의 추억만 간직한 채 서민들이 주로 살고 있는 주거지역입니다 마을 뒤로는 춘천의 중심에 우뚝 선 봉의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소망은 이곳도 특색있게 잘 보존하여 아름다운 명소로 자리하기를 바랍니다.^^

 

       

소양강 처녀상이 소양2교 선착장 호수 위에 세워져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소양강 처녀상이 ‘소양강 처녀’ 노래 발상지인 춘천에 건립됐다.
춘천시는 ‘춘천시민의 날’인 11월 8일 오후 3시 근화동 소양강변에서 류종수 춘천시장, 국민가요 ‘소양강 처녀’ 작사가인 반야월 선생과 각계 인사,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양강 처녀상 제막식을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는 1970년대 ‘소양강 처녀’를 불러 인기를 끌었던 가수 김태희(54·본명 박영옥)씨가 노래를 불러 행사장에 참석한 많은 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5억5천만원을 들여 제작된 소양강 처녀상은 청동으로 좌대 5m, 처녀상 7m 등 총 높이가 12m로 국내 현존하는 여인상 중 최대 규모이다.
’소양강 처녀’는 1968년 노래를 공부하고 싶던 이 지역 출신 윤기순(당시 18세)양의 초청을 받은 반야월 선생이 소양강에서 일행과 함께 조각배를 타고 중도에 들어가면서 느낀 인상을 노랫말로 담아 탄생했다.

 





사랑이 깊어지는 여행지

밀 때 밀고, 당길 때 당겨야 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여름은 분명 ‘사랑을 당길 때’다. 녹음 짙은 숲길에서, 낭만이 깃든 간이역에서, 노을 지는 강변에서 사랑을 당긴다. 사랑 때문에 앓게 될 ‘몸살’은 나중 문제다.


사랑은 기찻길을 타고
연천 신탄리역


평행하게만 달리는 기찻길. 결코 만날 수 없을 것 같기에  기찻길은 종종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상징이 된다. 하지만 끝이 없을 것만 같던 기찻길도 종착역에 이르면 하나로 합쳐진다. 그리고 마침내 달리기를 중단한다. 종착역을 찾아 나선다. 그곳에 사랑이 머물 테니까. 그 종착역이 오두막집같이 작고 정겨운 역사(驛舍)라면 더욱 좋겠다.

경기도 연천군의 신탄리역은 경원선 철도의 최북단이다. 서울 용산에서 시작된 기찻길은 원산까지 뻗지 못하고 철도 중단점 표지판 앞에서 멈췄다. 경기도 의정부를 출발한 다섯 량짜리 ‘ 꼬마기차’도 플랫폼에서 더 이상 달리지 못한다. 고른 숨을 몰아쉬며 오던 길을 되돌아갈 채비를 할 뿐이다. 그런 탓에 플랫폼 뒤쪽의 약 300m 구간의 철길은 기차가 다니지 않아 철길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가능하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탓에 철길 주변은 잡풀이 듬성듬성 자라 있다. 건널목의 차단기 역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이 하늘을 향해 있다. 두 곳 모두 연인들의 산책로로 남았다.

비 오는 날 우산을 받쳐든 한 쌍의 연인이 앞을 바라보며 걷는다. 그들 앞에서 서로 떨어져 달리던 기찻길이 하나로 포개진다. 그 각도가 급하지 않고 완만하다. 마치 물이 흐르듯 은근하게 섞여든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모습도 이와 닮았다.

중년의 부부가 뒤를 돌아본다. ‘왜 좀더 일찍 만나지 못했을까.’ 그들은 평행한 기찻길처럼 따로 걸어온 시간을 아쉬워한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을 게다. 자신들의 사랑이 어느새 훌쩍 자라버린 것을,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사랑이 더욱 깊어진 사실을 말이다. 역사 옆에 우뚝 선 고대산이 사람들의 사랑을 보듬는다.

신탄리역 기찻길은 비 오는 날 더욱 운치가 있다. 맑은 날이라면 아침이 산책하기에 좋다. 40여 년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 안에서 데이트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될 만하다.

찾아가는 길 ●수유리에서 3번 국도를 따라 철원 방향으로 약 1시간을 달리면 신탄리역 이정표가 나온다. ●신탄리역 031-834-8887


사랑한다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춘천 남이섬·경강역


울창한 숲, 너른 잔디밭, 섬을 돌아 흐르는 북한강. 사랑을 속삭이는 데 필요한 전부를 갖춘 남이섬은 연인에게 분명 매력 있는 곳이다. 어디에서든 분위기가 무르익을 테니까. 가평 선착장을 출발한 배가 남이섬 선착장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여 분. 하지만 흥분과 설렘을 다스리기에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섬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연인들은 참아 왔던 사랑을 발산한다. 서로 허리를 보드랍게 감싸안고 팔을 살포시 끌어안는다. 고즈넉한 숲길로, 벤치가 있는 강변으로 짝을 지어 발길을 재촉한다. 타인의 시선을 무시한 채.

남이장군의 묘가 있어서 이름 붙여진 남이섬. 하지만 남이섬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장군이 아니다. TV 드라마 <겨울연가>의 ‘준상’과 ‘유진’ 그리고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이다. 이들의 흔적이 깃든 곳은 젊은 연인의 성지가 됐다. 연인들은 두 사람의 발자취를 쫓는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 산책을 하고, 두 사람이 첫 키스를 했던 강변의 벤치에서 그들의 사랑을 흉내낸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아보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사랑이 무르익으면, 조금 더 깊은 밀어를 건넬 장소를 찾는다. ‘준상’과 ‘유진’이 머물렀던 곳은 적합하지 않다. 관광객이 많은 탓에 자칫 분위기가 산만해질 수 있으니까. 섬 남쪽의 숲길을 따라 걸어본다. 곳곳에 작고 아담한 벤치가 많은데다 강과 가까워 운치가 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더욱 낭만적일 게다. 가평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첫배 시간은 오전 7시 20분. 새벽에 부지런을 떨면 아련하게 퍼지는 물안개를 볼 수 있다. 남이섬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하룻밤 묵을 요량이라면 일몰의 순간도 챙겨 보자.

가평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경강역. 이곳에도 아름다운 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다. 영화 <편지>의 두 주인공 ‘정인’과 ‘ 환유’의 사랑이 경강역에서 시작된다. 연인들은 두 주인공이 마주치던 간이역을 떠올린다. 향나무 벤치에 앉아 두 사람의 사랑을 음미한다. 환유처럼 편지 한 통만 남겨 두고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 66년 된 소담한 역사(驛舍)와 정원은 그 약속의 증인이 된다. “ 기차를 타지 않는 분은 나가주세요”라는 안내방송이 이들의 귀에 들릴 리 없다. 원래는 안전 때문에 플랫폼 근처를 돌아다니는 것이 금지돼 있단다. 하지만 기차를 타고 오면 역을 둘러볼 시간을 벌 수 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하루 다섯 차례 이곳에 정차한다.

찾아가는 길 ●46번 국도를 타고 가평 SK경춘주유소 사거리에서 우회전, 2.4km 직진하면 남이섬 선착장이 나온다. 가평에서 46번 국도를 타고 춘천 방향으로 약 20분을 달리면 오른쪽으로 경강역 이정표가 나온다. ●남이섬 031-582-2181, 경강역 033-263-7878


서로 무릎을 베고 누워도 어색하지 않은 곳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여름이 되면 축령산에 생기가 돈다. 싱싱한 초록빛이 산자락을 타고 천지로 흩어진다. 나무가 뿜어내는 상쾌한 공기가 수목원 입구를 가득 메운다. 들이마신 공기가 마음을 깨끗하게 한다. 이제 사랑할 준비는 끝났다. 상대에게 순수한 마음을 전하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가족과 친구끼리 찾은 이들도 있지만 수목원의 주인공은 단연 연인이다. 수목원은 이미 그들 차지다. 연인들은 버드나무, 느릅나무, 수양벚나무가 늘어선 능수정원을 걷는다. 단아하게 늘어진 나뭇가지가 따가운 햇볕을 막아준다. 사랑하는 사람의 어깨를 감싸안는다. 푸른 잔디가 깔린 아침광장에선 서로의 무릎을 베고 누워도 어색하지 않다. 아예 나란히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수목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하경전망대에 오르는 순간 사랑은 절정에 달한다. 수풀이 적당히 우거진 벤치에 앉아 하경정원과 아침광장을 바라보며 서로의 온기를 공유한다. 꽃이 만개한 하경정원에도, 침엽수 숲에서도 사랑이 싹튼다. 수목원을 감싸고 도는 아침계곡과 에덴계곡에서도 어김없이 젊음이 느껴진다. 두 사람은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여름을 함께 보낸다.

아침고요수목원은 그 이름처럼 조용한 아침에 더욱 아름답다. 선선한 아침 공기가 내려앉은 곳이면 어디에서든 사랑의 달콤함이 배가된다. 하절기(4~11월) 개장 시간은 오전 8시. 특히 비가 온 직후, 축령산 중턱에 구름이 걸린 광경은 장관이다. 하경전망대, 하경정원, 아침광장 등에는 사람이 많다. 반면 수목원 가장자리에 위치한 성서산책로나 침엽수정원, 도원찻집 앞 계곡 등은 상대적으로 한적하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숨겨 두었던 이야기를 꺼내기에 부담 없는 장소다. 여름이 되면 아침고요수목원에 생기가 돈다. 그곳에서 연인들은 생기를 띤다.

찾아가는 길 ●46번 국도를 타고 가다 청평검문소 사거리에서 현리 방향으로 좌회전. 7km 직진하면 아침고요수목원 이정표가 보인다. ●아침고요수목원 031-584-6702∼3


노을 진 강변에 앉아
양수리 강변연가


각각 흘러온 두 강(江)이 만난다. 흘러온 길도, 중간에 만났던 것도 서로 다르다. 하지만 둘은 이질감을 느끼지 않나 보다. 거부하지도 밀어내지도 않는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쌓였던 고단함을 서로 어루만져준다. 자연스럽게 하나가 돼 흐른다. 바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의 모습이다. 사랑도 어쩌면 이와 닮았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만나 같은 길을 걸어갈 계획까지 세우니까 말이다.

양수리에 접어들어 다산유적지 뒤쪽으로 차를 몬다. 인적이 없을 것 같은 그곳에 ‘강변연가’ 카페가 있다. 초가집 형태의 건물이 수풀과 어우러져 정겹다. 카페촌이 아닌데다 민가도 거의 없어 한적하다. 풀벌레 소리와 바람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객을 반긴다.

한여름 카페 앞은 온통 초록빛이다. 앞마당의 잔디와 강 기슭의 연잎이 내뿜는 초록이 교묘하게 엉켰다. 청춘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느낄 만하다. 울타리가 두 곳의 경계를 표시해 준다. 뜰이나 카페 주변을 산책하는 동안 사랑이 깊어진다. 뜰 한쪽에 마련된 나무그네가 눈길을 끈다. 그네에 앉든, 울타리 가까이 마련된 테이블에 앉든, 그순간 사랑이 요동친다. 두 사람은 자신들 앞에 흐르는 강물처럼 각자의 삶을 보듬을 준비를 할 것이다. 어느새 노을이 진다. 노을은 두 사람의 사랑을 붉게 물들일 것이다. ‘강변연가’에선 식사를 할 수있다. 게다가 숙박 시설도 갖춰져 있다. 승용차가 없으면 찾아가기 불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그 정도의 수고는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찾아가는 길 ●팔당대교 지나 6번 국도를 타고 가면 ‘다산유적지’ 이정표가 나온다. 다산유적지 주차장에서 ‘강변연가’ 이정표를 따라 200m 직진. ●강변연가 031-576-1010

춘천인형극장에서 서울로 향하는 다리(신매대교)입니다. 역광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이른 아침 호수에서 피어나는 물안개를 바라보며 다리를 건너갈 때 느낌은 환상 그 자체죠^^

작업의 定島 겨울 남이섬

남이섬의 겨울은 연인들의 천국이다. 살을 에는 바람도, 온몸이 얼어버릴 듯한 추위도 그들을 갈라놓지는 못한다. 아니 오히려 그들을 더욱 가깝게 만든다. 꼭 잡은 두 손, 빈틈없이 낀 팔짱, 꼭 감은 늑대 목도리를 하고 그들은 차가운 겨울 남이섬을 헤매고 다닌다. 새 인생을 시작하는 연인들이여! 들어갈 때는 따로 떨어져서 가지만 나올 때는 하나가 되어 나오는 곳 남이섬으로 떠나보자.

남이섬 선착장은 유난히 겨울바람이 거세다.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남이섬으로 가는 배에는 유난히 승객이 많다. 그윽한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는 젊은 연인들이 특히 눈에 띈다. 남이섬까지는 배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 작업의 천국 남이섬

12월의 남이섬은 겨울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그만이다. 차가운 강바람을 맞으며 내리니 파란 하늘과 넘실대는 호수, 깨끗한 공기가 먼저 반긴다.

내리자마자 만나는 것은 아름다운 숲길.1㎞정도 이어진 숲길이 보인다. 낙엽도 지고 을씨년스러운 길을 걷는 연인들이 따뜻해 보인다.

손을 꼭 잡고 팔짱을 낀 채 숲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는다.“자기야 춥지. 이거 해”하며 목도리를 여자친구의 목에 걸어주는 남자.“바람이 너무 세다. 춥지”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팔을 여자친구에게 감싸는 남자의 행동이 무척이나 자연스럽다.

그거다.‘작업’을 하고 싶은 남자들은 남이섬으로 가라. 그것도 옷이나 머플러를 잔뜩하고 말이다. 그러면서 “많이 춥지.”라며 하나씩 그녀의 목에 감싸주어라. 여자친구의 가슴에 감동의 물결이 일 것이다. 겨울의 황량함을 녹이는 사랑의 밀어. 남이섬의 겨울은 그래서 따뜻하다.

잣나무 숲이 끝나는 곳에 다양한 전시공간과 식당 등이 모여있는 다운타운이 나타난다. 곳곳에 모닥불이 피어있다. 연인들이 불 앞에서 연신 언손을 비벼대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산타복장을 한 이들이 등장을 하더니 노래를 시작한다.“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무드넘치는 색소폰 연주와 더불어 감미로운 목소리로 불러주는 크리스마스 캐럴부터 올드팝, 가요, 재즈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노래를 들려준다. 모닥불에 노래까지, 청춘 남녀들이 사랑을 나누기 위한 모든 조건이 다 갖춰져 있는 셈이다.

저녁이 되자 땅에는 가로등이 하나 둘씩 불을 밝히고 크리스마스 트리와 수백만 개의 작은 전구들이 빛을 내뿜는다. 밤하늘에는 이름 모를 수많은 별들과 휘영청 밝은달이 얼굴을 내밀며 분위기를 잡아준다. 아무리 낯선 사람이라도 옆에 있다면 어깨에 기대고 싶어지는 그런 밤이다.

밤 9시50분에 남이섬에서 나오는 마지막 배가 떠난다.

# 다양한 이벤트로 해 떨어지는 줄 몰라

남이섬 하면 어린시절 밤을 따던 기억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변화된 이곳을 보고 새삼 놀라게 된다. 정말 많은 상설전시와 기획전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 곳이 남이섬이다.

1950년대부터 80년대 당시의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그때 그 시절 전시관. 낡은 증기기관차 모양의 전시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에겐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어른들로선 추억이 깃든 동심의 세계로 되돌아보게 하는 곳이다.

가장 먼저 만나는 어린시절 초등학교 교실. 낡은 책상과 의자에 앉아 풍금 소리에 맞춰 노래를 하는 교실 풍경. 칠판엔 떠든 아이와 화장실 청소 당번 이름이 적혀 있고, 큼지막한 조개탄 난로 위에는 양철 도시락이 겹겹이 쌓여 있는 모습….“너 저런 것 모르지. 저게 말이야 최소한 70년대 하늘을 보고 자란 사람들만 간직할 수 있는 기억이야.” 남자친구는 어깨까지 들썩이며 자랑스러워한다. 그 옛날 이발소 풍경, 대장간, 자전거 포, 만화방 등 60∼70년 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옮겨놓아 아주 재밌다.

레종갤러리에서 마련한 사진전인 유영범의 남이섬 풍경전도 꼭 들러보자. 이렇게 아름다운 남이섬이 ‘내 눈에는 안보이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이다. 눈 쌓인 풍경 사진은 마치 외국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나오는 출구에 낙엽이나 메모지에 서로의 사랑을 적어놓은 것도 흥미롭다.‘넌 내 거야. 민숙’,‘경민 오빠 내가 찜 했음’. 올겨울엔 남이섬에서 사랑의 언약을 해보시길. 입장 무료.

노래박물관에서 열리는 발명왕 에디슨의 그 때 그 소리 진품체험전에서는 책으로만 보아왔던 에디슨의 발명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실내공간이 따뜻해 진정 연인을 위한다면 입장료 1000원을 아끼지 말자.

축음기, 전구, 영사기 등 에디슨의 위대한 발명품을 직접 느끼고 경험해 볼 수 있다. 전기 선풍기, 커피 포트 등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부지런한 사람이 미인을 얻는다고 했다.‘작업’을 하려면 에디슨에 대해 먼저 공부하고 가라. 그녀 앞에서 좀 아는 체를 한다면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질 것이다.

이밖에 유니세프홀에서 열리는 기쁨공식이란 예쁜 카드전도 볼만 하다. 무조건 엽서를 사라. 판매액의 절반을 유니세프에 기증한다니 폼도 잡고 크리스마스에 좋은 일도 하고 그야말로 ‘ 먹고 알 먹고’아닌가. 입장은 무료. 레종갤러리 밖에서 하는 아프리카 풍물전도 볼만 하다.

# 그녀와 나만을 위한 닭살 추억만들기

작업의 성공을 위한 마지막 카드는 체험공방이다. 여기서 그녀와 함께 펜던트나 양초, 컵에 서로의 얼굴을 그려 나누어 갖는다면 작업은 게임 오버. 반짝이는 예쁜 구슬과 색색깔의 컬러스톤으로 장식한 펜던트 만들기는 7000원, 완성된 머그잔에 유약으로 여자친구의 얼굴을 예쁘게 그리거나 사랑의 맹세를 할 수 있는 그림그리기는 8000원. 굽는데 40분. 또 양초 만들기는 1만원이다. 문의 (031)581-0321.

자전거를 타는 것은 춥기는 하지만 친밀도를 높이는 데 한몫 한다.2인용 자전거를 타거나 새로 나온 전기 자전거를 타며 닭살 돋는 ‘나 잡아 봐라’를 해도 좋을 듯.2인용 자전거 30분에 6000원, 전기 자전거 30분에 5000원.

# 배가 고프다고

도시락이나 먹을거리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이 추운 겨울에 밖에서 도시락을 먹는다면 그건 ‘헤어지잔’소리. 그녀를 위해 마지막 남은 총알을 아낌없이 쏟아붓자.

‘겨울연가’ 제작 발표회 기념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카페 ‘戀家之家(연가지가)’의 ‘옛날 벤또 도시락’은 남녀노소, 특히 연인들이 좋아하는 메뉴. 울퉁불퉁한 양철 사각 도시락통에 밥을 담고, 위에 계란 프라이, 밑에는 김치를 놓고 뚜껑을 덮은 뒤 연탄난로 위에서 데워 먹는다. 먹기 전 두꺼운 장갑을 낀 손으로 도시락을 들어 사정없이 흔드는 게 ‘요리’의 포인트.4000원.

섬 중앙 변화가의 ‘섬향기’에선 닭숯불갈비 맛이 그만이다. 황토 화로에 참숯을 넣은 뒤 그 위에 얹은 그릴에 두툼하게 토막낸 양념 닭갈비를 구워먹는다.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는 닭갈비가 주위 연못 풍경과 어우러져 한층 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2인분 기준 1만 6000원.

이밖에 편의점도 있고 불에 구운 가래떡, 핫바 오뎅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 값도 그리 비싸지않다.

# 섬의 밤은 아름답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섬에서 하룻밤 보내는 것도 낭만적이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사람들 그림자도 없는 그런 섬을 그녀와 함께 걸으며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해보자. 추워서 떠는지, 무서워서 떠는지 모르는 그녀. 너무나 귀엽지않은가.

섬 동남쪽 강변에 있는 남이섬호텔은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강변과 울창한 숲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겨울연가’ 촬영때 배용준과 최지우가 잠도 자고 휴식도 취했던 호텔이다. 숙박료 5만 5000원.

가족 단위라면 남서쪽 강변에 위치한 콘도형 별장을 추천한다. 탁 트인 호수가 커다란 창문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고 따사로운 햇살이 넘실대는 별장이다. 보통 8인실로 2가족이 이용할 수 있다. 방 2개, 화장실 2개, 주방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TV가 없고 책장에 책이 꽂혀있는 것도 맘에 든다.20만원. 문의 남이섬 관리사무소 서비스센터(031)582-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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