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청국장! 이만한 식당, 드물겁니다.
‘풍수원식당’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 1279-6 / 033-342-0151
참 주관적인 글로서,
최고의 식당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맛난 청국장은
없을 것 입니다.
지금처럼, 정직한 먹거리로
남아있기를 기대합니다.
끝까지 숨겨두려 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전혀 모르는 식당입니다. 강원도의 여행길에서 한번이라도 스쳐 지나갔을 법한 식당입니다. 그러나 속이 그토록 알찬 식당이었습니다.
주인장의 성품, 음식의 가격, 먹거리에 대한 믿음, 그리고 ‘맛!’ 무엇 하나 빠지지 않습니다.
가족 모두 지금도 식당에 다시 가고 싶어 합니다. 동해 바다를 가려는 데도 횡성을 들려서 가자고 할 정도입니다. 먹거리라는 것이 주관적인 입맛으로 ‘호불호’가 극명히 갈라지는 부분입니다.
그러면서도 여행자는 ‘풍수원 식당’을 최고의 맛집, 최고의 착한식당이라 감히 자부합니다.
‘청국장’과 ‘된장찌개’를 먹기 위해 어디까지 가실 수 있습니까.
어지간한 식당이라면 차림표에 늘 자리하고 있는 차림입니다. 평일이면 여행자도 사무실 근처에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여느 백반집, 그곳에도 ‘된장찌개’와 ‘청국장’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여행자는 ‘청국장’과 ‘된장찌개’를 먹기 위해 2시간여를 달려 강원도 횡성에 갈 수 있습니다. 아니, 지금도 가고 싶습니다.
사실 강원도 횡성지역은 산간지방으로 옥수수, 감자, 밀, 보리등의 밭 작물을 주로 농사짓고 있으며 더하여 질 좋은 ‘콩’이 자라는 곳입니다. 그 이유로 콩으로 할 수 있는 음식들이 발전 한 곳이기도 합니다. 갖가지의 두부가 음식으로 만들어 집니다. 또한 콩은 ‘장’의 발전을 가져옵니다. 된장, 간장, 청국장, 고추장등입니다.
사실 풍수원성당 마을 안쪽에는 예전부터 유명한 청국장과 된장을 파는 곳이 있습니다. 그 집의 장맛은 전국으로 알려져 많은 분들이 구입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풍수원 장맛’, 말 하지 않아도 좋겠지요.
자, 이제 식당의 이야기입니다.
경기도 양평 끄트머리의 ‘도덕고개’를 넘어서고 5분이면 풍수원성당의 입구에 닿습니다.
‘풍수원 식당’은 풍수원 성당의 들머리 대로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풍수원 휴게소, 기사식당’이라는 입간판으로 말이지요.
내부로 들어서면 매점과도 같은 분위기와 서너개의 테이블로 매점과 식당이 반반입니다. 그 중앙에 넓게 자리 잡은 주방이 있습니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청국장’과 ‘된장찌개’, ‘도토리묵’을 주문합니다.
우선 ‘도토리묵’이 먼저 나옵니다.
밑반찬을 그때그때 만드는 이유입니다. 갖은 채소에 들깨와 들기름, 묵을 함께 무쳐냈습니다. 조금은 투박하다 싶을 정도의 묵의 툰탁한 맛이 기분이 좋고 고소하고 아삭한 채소의 식감이 좋습니다. 결국 막걸리 한통을 주문하게 됩니다.
이제 밑반찬을 내어 주십니다.
솔직히 이 식당의 밑반찬이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화학조미료를 아예 쓰지 않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은 찬의 맛은 기가 막히게 맛있습니다. 재료가 가진 고유의 그 맛을 잃지 않으면서 고유의 식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반찬으로만 ‘보약밥상’이 됩니다. 전체적으로 간이 강하지 않다는 것도 먹으면서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더덕무침’을 먼저 맛봅니다.
약하게 간이 되었습니다. 풍부한 더덕의 향은 그대로이고 아삭한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깻잎절임’은 적당히 짠맛입니다. 밥 한수에 하나 담으면 강하지 않은 양념장과 깻잎의 향이 살작 올라옵니다. 늙은 오이라 부르는 ‘노각무침’은 고추장을 사용하지 않고 버무려졌는데요. 역시 무르지 않는 아삭한 식감이 좋습니다. ‘열무김치’마저도 적당한 간에 아삭한 식감이 너무 훌륭합니다. 아마도 더덕무침과 함께 가장 많이 리필을 한 것 같습니다. ‘가지나물’의 맛도 싱거운듯하면서 고소한 가지 고유의 맛이 있는데 다른 반찬들의 비주얼 덕에 그 빛을 잃었습니다.
‘참비듬나물’, ‘아주까리나물’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깨끗이 씻어낸 나물을 가볍게 양념하여 참기름 둘러 살짝 볶아낸 딱 그 맛입니다. 더도 덜도 아닌 나물 고유의 그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그러고 보면 재료들이 참 익숙합니다.
바로 풍수원성당 주차장에서 무인 판매되고 있는 ‘풍수원성당 교우 농산물 직판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농산물들입니다. 교우들이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으로 여행자도 몇몇의 농산물을 구입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꽁치조림’입니다.
산촌에 들어와서 맛 본 ‘꽁치조림’, 아주 맛있습니다. 비린내 하나 없는 깔끔하면서도 간 베인 양념장의 맛이 좋습니다.
“엄마, 이것 좀 드셔봐요.”
“아범아, 이거 들어, 정말 잘 끓였다.”
청국장과 된장찌개를 두고 하는 안사람과 장모님의 대화입니다. 무슨 청국장과 된장찌개까지고 이리 호들갑을 떠나 싶지만, 정말 맛있습니다.
짭조롬 하면서도 깊은 맛이 좋은 ‘된장찌개’와 그 보다는 덜 짜면서도 은은한 청국장의 향, 그리고 부드러운 맛이 너무 좋은 ‘청국장’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먹어 왔던 차림들과는 다른, 달라도 많이 다른 맛으로 여행자는 감히 ‘착한 식단’이라고 표현합니다.
‘된장찌개’는 맑습니다.
깊은 된장의 맛에 깔끔한 짠맛입니다. 넉넉하게 들어 간 두부와 호박의 부드러움이 참 좋습니다.
‘청국장’은 진합니다.
들어간 재료는 된장찌개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깊은 부드러움이라 할까요? 국물과 함께 떠먹는 청국장의 콩맛이 기가 막힙니다. 거기에 어울린 부드러운 두부, 가자, 호박의 조화가 참 좋습니다. 제가 맛 본 청국장 중에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8살부터 69세까지, 남녀노소 9명의 가족이 함께 들어 선 ‘풍수원 식당’,
모두가 크게 만족하고 식당문을 나서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잘 먹었다는 인사와 고맙다는 인를 연신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찬 하나하나와 된장찌개와 청국장의 맛이 정말 맛있는 맛집입니다. 이제는 차림표에 있는 ‘김치찌개’와 ‘비빔밥’의 맛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식구 중에는 콩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콩은 물론, 두부 심지어 두유도 먹지 않지요. 그런 그가 바닥의 국물까지 밥에 비벼 싹 해치우고는 ‘정말 좋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여행자는 물론이고 모두가 좋아한 차림이었습니다.
‘풍수원 식당’은,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두 분 모두 풍수원 성당의 신자이십니다.
말씀이 조분조분하고 조용하십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좀 느리십니다. 게으른 것이 아니라 서두름이 없습니다.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수녀? 천주교신자?, 딱 그 모습 입니다.
여행자도 사전 전화통화에서
“아침 10시는 되어야 식사가 가능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아침 9시부터 성당 주차장에서 기다렸다가 식당으로 향했는데, 그때서야 부부는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아침에 일이 있어 늦어 졌다고 하시며
“12시는 되어야...”하십니다.
여행자 혼자면 다음을 기약하겠지만, 가족들이 동반 되고 코스를 맞춰야하기에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식사 후에 바로 준비하시겠다는 말씀을 듣고 나와 식당 주변을 구경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도 잠시, 바로 뒤 따라 나오시면서
“지금 해드릴 테니 들어와서 앉으세요.”하십니다.
“아니요, 식사하시고 천천히 해주셔도 됩니다.”하니 웃으시며,
“밥이 안 넘어가요.”
그렇게 하게 된 식사입니다.
더욱이 특별하지 않다면 밑반찬들의 대부분은 주문 후에 만들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시간이 좀 걸립니다. 여행자의 생각으로 동시간대에 다섯팀만 몰리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한 느림입니다.
사정이 생기시면 식당의 문을 닫기도 합니다. 장사에 의미를 두고 있는 모습이 아닙니다.
식당의 차림을 보면 찌개 종류는 기본2인 이상만 주문이 됩니다. 혼자일 경우 ‘비빔밥’이 있는데 이 역시도 내는 반찬은 같다고 하십니다.
횡성여행을 다녀 온지도 벌써 3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횡성여행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풍수원 식당’의 영향력이지 싶습니다. 먹거리에 대한 만족감은 여행자들에게 있어 가장 큰 즐거움이지요. 그로 인하여 전체적인 여행의 색이 달라집니다.
‘풍수원 식당’, 변하지 않는 지금의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착한 먹거리에 대한 기대감은 다음 여행에서도 횡성을 찾게 할 것입니다.
글, 사진 자유여행가 박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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