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그 곳, 여전한 사람 사는 맛, 화천식당,

화천순대국밥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하리 화천시장 나열 25/ 033-441-2151

 

시원하고 칼칼한 김치와

잘 익은 깍두기,

그리고 펄펄 끓는 순대 국입니다.

비록 한 여름이지만,

개운한 국물 맛이 그리워 다시 찾았습니다.

여전한 그 때의 그 맛,

국밥 한 그릇에 행복해집니다.

 




한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초,

강원도 화천을 찾았습니다. 길손은 화천을 참 좋아합니다.

몇몇의 강원도 지방을 두고 고민하기도 하지만 현재까지는 화천이 길손의 제2의 고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찾으니 뭔가 허전하기도 합니다. 철원을 둘러보고 넘어 선 길, 우선 요기부터 채워봅니다.

 

한 낯의 수온주가 35도를 넘어선 오후,

소나기가 내릴 듯, 습한 기운은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군요. 개인적으로 화천을 찾은 지가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입맛은 그 때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화천 순대국밥

화천시장 안에 자리한 화천식당은 인터넷의 입소문보다는 화천 현지인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는 식당입니다. 평상시에 식사시간이면 자리가 꽉 들어차기도 합니다만 그 외의 시간이면 한산합니다. 여유 있는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 깔끔하게 변한 화천시장



그 전 보다 더욱 깔끔해진 시장에 들어섭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갑니다. 사내면 사창리에는 토마토축제가 열리고 있고, 가까이 화천강변에서는 화천 쪽배축제도 있거니와 오늘이 화천5일장이 서는 날이네요. 참고로 매 3일과 8일로 끝나는 날마다 화천시장의 뒤로 화천장이 섭니다.


워낙에 날이 습하고 더워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화천시장에는 나름의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화장실등의 편의시설과 반듯하게 늘어선 점포들의 모습에서 상인들은 안정감을 갖습니다. 군청의 많은 도움으로 전통시장의 활성화 되어지는 것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 길손이 참 좋아하는 화천국밥집


 


△ 아삭함이 일품인 배추김치와 잘 익은 깍두기, 그리고 기본 양념들



화천식당 화천순대국밥

힌 그릇에 6천원입니다. 따로 순대만 1인분씩도 판매합니다. 식당의 차림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돼지국밥, 순대국밥, 곱창국밥, 그리고 순대가 주 차림입니다. 그 외에 닭볶음탕이나 제육볶음등도 있지만, 화천식당에서는 역시 순대국밥입니다. 참고로 돼지국밥은 순대를 빼고 고기를 더 넣은 것입니다.

 

내어주는 기본 찬은 4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여전히 아삭한 식감을 주는 화천김치, 시원하고 칼칼한 맛으로 희한하게 화천의 식당들은 모두 김치 맛이 참 좋았습니다. 모두 맛은 달라 저마다의 손맛이 담기지만 시원하게 잘 익은 김치 맛이 지금까지 화천 어느 식당을 찾아도 실망을 한 적은 없습니다.

함께 내어주는 깍두기는 익숙한 맛으로 국밥과 함게 일 때 더 맛이 납니다.

마늘 다진 것과 얼큰한 양념장, 새우젓과 들깨가루, 그리고 부추를 함께 내어 알아서 가감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차려진 찬의 수보다 정갈함이 더 기분이 좋습니다.

 


△ 깔끔함과 개운함이 참 좋은 화천순대국밥


그리고 잠시 후 펄펄 끓는 순대국과 밥을 내어 줍니다.

진한 육수에 순대와 머리고기가 어울려 있습니다. 맨 입에 맛을 보아도 구수함이 돌 정도로 깊은 맛입니다. 한소끔 끓여 낸 것이 아니라 우려내고 우려낸 그러한 맛입니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부추를 쏟아 붓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야유나 청양고추, 양념장을 넣었을 텐데 오늘은 너무도 더운 날씨로 개운하게 즐기기로 합니다.

 

새우젓 콕 찍어 먹는 머리고기의 쫄깃함이 기분 좋습니다. 후루룩~! 마시는 국물 맛의 개운함이 정말 좋습니다. 공기 밥을 말고 김치를 얹고, 깍두기를 얹어 먹습니다.

밥 먹으면서 행복해지는 기분, 개운한 뒷맛이 더욱 좋은 화천순대국밥입니다. 뚝배기채로 국물까지 들이켜고 나면 기분 좋은 땀이 흐릅니다.

    




변하지 않은 맛과 가격이 기분이 좋습니다.

흘린 땀을 닦아내고 시원한 냉수 한 사발 들이킵니다. 식당을 나서니 시원해집니다.

기분 좋은 땀을 흘리며 먹는 화천순대국밥, 여전히 사람 사는 맛이 납니다.


특별함이 없는 평범함이 만들어 내는 살아가는 맛, 이것저것 더 넣고 빼고가 아닌 시간으로 끓여 낸 작은 정성의 맛, 이러한 것들이 화천을 좋아하게 되는 것들 중의 한가지입니다.



글, 사진 자유여행가 박성환

www.gilson.asia

출처 : 길손의 韓國紀行
글쓴이 : 길손旅客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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