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 자라섬 야외 잔디밭에서 재즈 싱어들이 모여 기타 연주에 맞춰 노래부르고 있다. 참 여유롭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음악은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마력이 있어 행복의 매개체다.^^
♡ 자라섬 공연장.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과 자유롭게 축제를 즐기며 휴일 나들이를 보내고 있다. 모두 집에서 준비해 온 먹거리를 앞에 놓고 둘러 앉아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정겹고 행복해 보인다. 행복은 결코 큰 것을 누리는 게 아닌데. 엄니와 잠시 공연장을 둘러보곤 이내 자리를 떴다.^^
♡ 축제에 참가한 어느 외국인 뮤지션이 재즈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우측에 페스티발 라운지라고 쓰인 영문 안내가 본고장 재즈 음악의 참맛을 느끼기엔 분위기가 아니었다. 자연스러운 예술적 감각이 살아 있는 도안이 아쉽다 ^^
♡ 재즈축제를 돌아보고 가평군 북면 화악산 자락을 돌아 오르는 산길로 드라이브를 하다 냇가에서. 가평군 북면에서 화악산을 돌아 내려가면 지암리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을 거쳐 춘천 시내로 이어진다. 사계절 이 길을 드라이브 하면 마음이 한껏 맑아짐을 느낀다. 고즈넉한 농촌 마을을 지나 고불고불 산길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는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울려 연인들에게 사랑의 밀도를 높여주는 길이다.^^
♡ 냇가에 차를 세우고 까치밥으로 남겨둔 대추를 따 엄니와 맛을 보고. 대추 당도가 높아 무척 달았다. 우리 선조들께서는 마음이 너그러워 '대자연의 생명체(天地人)는' 하나' 라는 조물주의 참된 진리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새들을 위해 기꺼이 남겨 두는 저 따스하고 아름다운 마음 씀인 '까치밥'.
결혼식을 올린 후 페백을 드릴 때 왜 대추를 던지며 '아들 딸 많이 낳아 잘 살아라' 하는지 알겠다. 어쩜 저리도 탐스러울까? 저 대추처럼 아들 딸 낳아 올망졸망 훌륭하게 키워낸 우리 대한민국 어머니 아버지들. 정말 훌륭하고 장하다.^^ (손바닥에 대추 가족이 웃는다.)
♡ 개울가 풀숲에 메뚜기가 엄청 많았다. 어린 시절 메뚜기 잡던 추억이 떠올라. 녀석들 운이 좋아 들기름에 목욕하고 프라이팬에 찜질하는 운명은 피할 수 있었다.ㅋㅋㅋ 메뚜기를 들기름에 볶아 먹으면 정말 고소하고 맛있다. 이날 나는 많이 참아야 했다. 마음이 여리고 아퍼~ ㅎㅎㅎ
♡ 저 여린 손가락으로 메뚜기를 잡다니.ㅋㅋㅋ 사람들은 내 손을 보고 자동차정비사 맞느냐고 묻는다. 녀석 운이 좋았지. '이슬이(?)' 와 친했다면 녀석은 프라이팬 속에서 장렬하게 뜨거운 최후를 맞았으리라!
" 장군~, 내가 먼저 가겠소. 나를 따르시오~. " 하며 말이다.ㅋㅋㅋ
♡ 개울가 풀숲에 메뚜기가 엄청 많았다. 청정지역이라 메뚜기들이 번식을 왕성하게 했지 싶다. 어린 시절 눈에 익은 들꽃, 들풀들이 정겹게 느껴진다. 해바라기 하는 메뚜기 녀석, 너 내년에 다시 보자. 그때는..ㅋㅋㅋ
♡ 화악산 고갯길로 오르는 길가에 작은 미니 슈퍼. 어린 시절엔 구멍가게 라고 불렀다. 왜 구멍가게라 불렀을까? 마치 드라마 전원일기에 나오는 마을구판장 같은 정겨움이 느껴져 차 안에서 드라이브 하며 찰칵 담았다.
승헌이는 지금 몇 학년일까? 어쩌면 다 성장해서 도시로 나갔을지도. 남자일까? 여자일까? ^^
♡ 아직 추수가 끝나지 않은 벼가 들판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난 벼 이삭이 익어가는 황금빛 들판을 바라보면 농부의 마음처럼 부자가 된 듯 행복하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생각이 문득 난다. 어린 시절 벼베기 할 때 곧잘 도와드렸는데. 비록 낫질은 서툴렀지만. ^^
♡ 벼베기가 끝난 논에 타작을 기다리는 벼가 쌓여 있다. 나는 벼를 쌓아놓은 논을 바라보면 웃음이 난다.ㅋㅋ
어린 시절 아버지와 앞산에 가서 나무를 집에 날라오는데 내가 나뭇짐을 잘못 건드려 안방 부엌 앞에 놓아 둔 커다란 항아리에 부딪쳐 깨졌다. 사실 업무상 과실임에도 아버지는 화가 나서 나를 내쫓았다. 그날 밤 달이 훤히 떴는데 아버지가 무서워 집에 들어가지도 못 하고 논에 쌓아놓은 저 볏집광 사이에 기대어 달을 보고 울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집 애완견인 '메리'가 찾아와 지켜주는 의리파였다.
밤이 이슥해 아버지가 잠든 틈을 타 집 뒤 울타리 개구멍으로 설곰살곰 들어가 웃방문을 여니 그때까지 엄니는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엄니가 논에 쌓아놓은 볏짚광을 보고 그 때 추억을 지금 기억이나 하실까? ㅠㅠ
♡ 고개로 오르는 어느 민가에 귀여운 강아지가 나와 아양을 떨어. 녀석 주인이 나오니 바로 눈을 돌려버렸다.저 뒤에 따라오는 모닝에 예쁜 아가씨가 타고 있었는데 우리에게 길을 물어보았다. 엄니만 없었으면 모닝과 함께 편대로 같이 드라이브도 하고 카페에 들려 차 한잔 하는 건데. 무척 아쉬웠다.ㅎㅎ
♡ 길가에 예쁜 우체통. 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영화 최진실과 박신양이 나오는 '편지' 도 좋아했는데. 경춘선 간이역인 '경강' 역에서 촬영을 하기도 한 영화 편지. 바보같이 죽기는. 최진실 무덤에도 갔었다. 최진실 개인을 좋아하기보다는 작품 속에 나오는 캐릭터에 몰입하는 연기자 '최진실'을 아주 좋아했었다. 뒤에 자전거 타고 따라오는 사람은 멋진 청년이었는데. 홀로 자전거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아 나두~ ㅠㅠ 땀을 흘리며 고개를 오르는 그 모습이 넘 멋져 보였다. 우연히 사이드미러에 총각이 그림처럼 잡혔다. 멋진 총각 파이팅~!
나도 예전에 자전거로 강원도 일주 한 추억이 있다. 그 때가 봄날이었는데. 핫팬츠차림으로 머리카락을 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면 차 안에서 사람들이 손짓을 하며 인사도 했는데. ^^
♡ 화악산 고개를 넘어 지암리 집다리골 휴양림을 지나며. 계곡에 가을빛이 서서히 물들고 있다. 저 계곡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다면 어떤 맛일까? 갑자기 입이 궁금해진다. 라면에 이슬이 한 잔을 곁들여 풍류까지 읊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곧 개구리들도 겨울잠을 자기 위해 개울로 모여들 텐데.
♡ 화악산 고갯길을 넘어 마을로 내려오니 길가에 산사(애광)나무에 산사가 주렁주렁 달렸다. 엄니의 기억력을 점쳐보려고 물어보니 " 많이 보던 건데 " 하신다. 산사는 한방 약재로 쓰여 어린 시절 가을이면 엄니는 산사를 따다가 말려두곤 했는데, 맛도 괜찮았다.^^
♡ 산사나무 열매는 '산사자' 라고 부른다. 우리가 사는 마을에서는 ' 애광 ' 이라고 불렀는데... ^&^
2009년 가을 엄니가 감기 후유증으로 급성 페렴이 와서 춘천성심병원에 입원하셨다. 그때 당당 책임간호사가 남달리 엄니에게 살갑게 대해 어느 날 병원으로 오르는 모 아파트 담장에 탐스럽게 달린 산사자 송이를 꺽어 병실에 들어온 책임간호사에게 건네 주며 이름이 '愛光' 이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더니 '정말이냐? 의미있는 선물같아 무척 기쁘다'고 했다. 아직 근무할 텐데. 그때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걸ㅎㅎ 날씬하고 얼굴도 귀엽고 예뻤는데. 후일 우리 업소에 손님으로 오는 수간호사인 S님에게 정확한 정보를 얻어가지고 감사의 표시(?)로 성탄절 카드도 보내고 기회를 만들고 싶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엥~ 아쉽네.ㅋㅋㅋ
♡ 화악산 고갯길을 내려와 마을에 유일한 초등학교. 아담한 교정하며 담장에 그려진 그림들이 정겨워 담았다. 동심의 나래를 활짝 펴는 동화 속 세상같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행복함이 밀려왔다.^^
♡ 저 천진난만한 아이들. 강아지도 친구가 되어 아이들을 쫄랑쫄랑 따라나선다. 참 그리운 모습이다. 어린 시절 바로 내 모습인데. 이젠 마음 속에 때가 묻은 내가 미워진다. 童心은 언제나 그리워하고 행복한 추억이다.
산책을 하듯 2단 기어를 넣고 고갯길을 넘어 마을을 내려오기까지 다른 차량에게 불편함을 끼쳐 이 자리를 빌어 그분들께 미안함을 전합니다. 그날 우리 차 때문에 불편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갓길로 내려오며 그 때마다 양보해 드렸지만, 아마 이해 못하는 운전자도 있었지 싶다.
※ 엄니가 산을 좋아해 자동차로 최대한 첩첩산중의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가끔 엄니와 오지 산길을 드라이브 한다. 산은 말이 없어 좋고 누구나 받아주는 친구가 되어주니 언제라도 편하게 찾을 수 있어 좋다. 엄니를 닮았는지 나도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 마을을 거의 지날 무렵, 어느 집 울 뒤에 백일홍이 곱게 피어 차를 잠시 세우고 엄니와 감상을 했다.
백일홍을 한참 바라보던 울엄니 왈...
" 꽃이 나보다 이뿌다 " 하신다.
" ㅎㅎㅎ 아냐, 엄마도 이뻐" 하니
" 뭐 이젠 다 찌그러지고 쌔까맣고 얼굴이 아주 더러워졌는데 " 하신다. 참 마음 아프다. 평균 수명을 훨씬 넘긴 연세임에도 본능적인 여자의 마음을 숨길 수 없나 보다. 울엄니 '젊어서는 귀엽고 이쁘다는 소릴 좀 들었다'고 했다. 생노병사. 자연의 섭리를 누가 감히 거역할 수 있을까.
♡ " 꽃이 나보다 이쁘다" 고 하시길래 "엄마도 아직 이뻐" 하니 엄닌 얼굴을 돌려 나를 바라보신다.
♡ 마을을 다 내려왔는데. 밭에서 고구마를 캐는 어느 가족들의 모습이 참 정겨워 담았다. 행복은 바로 저런 모습일 텐데. 사람들은 작은 욕심에 마음이 황폐해지는 것을 왜 모를까? 할머니, 엄마, 손자 손녀들인 듯하다. 아마 저 가족들은 무척 화목하지 싶다. 아이들에게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을 가르치는 산 교육이지 싶다. ^^
♡ 춘천호 선상 방갈로에서 낚시를 즐기는 모습. 사랑하는 사람과 1박2일로 자기들만의 오붓한 공간에서 낚시도 즐기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잊혀지지 않는 추억여행이 될 듯 싶다. 언젠가 꼭 한 번 리얼 시츄
에이션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ㅎㅎㅎ 그 때도 울엄니를 델꾸 가야 하낭~. 고민스럽다.ㅋㅋㅋ
♡ 도심으로 향하며 서서히 날은 저물고. 저 멀리 하늘끝에 우리가 찾아가는 호숫가 둥지가 보인다. 참 감사하다. 어둠이 지면 찾아 갈 둥지가 있다는 것이. 아직 우리 주변에 둥지도 없이 길거리에서 떠도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우리는 내일이 있기에 희망을 노래하는 게 아닐지. 나를 세상에 낳아 길러주신 엄
니에게 감사하다.^^
2010년 10월 17일 (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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