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이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다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
'♣ 느티나무 쉼터 ♣ > ♠노을진 하늘빛'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인연 (0) | 2007.03.15 |
---|---|
求道 40년 이해인 수녀님^^ (0) | 2007.03.07 |
숙녀 ^^ (0) | 2007.03.02 |
[스크랩] 108배 (0) | 2007.02.22 |
마음에 바르는 약 (0) | 2007.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