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글.사진 / 고운 천창우

 

 

어느 폭풍우 힘겨운 날

산 같은 파도 피해 낚싯꾼

외로운 섬 외도에 숨어들었다네

 

고구마 한덩이로 정을 나누며

밤샘 얘기꽃에 바람 잠재우다

북녘 두고 온 고향이 그리워

삽하나 꼽고

휘어지지 않는 수평선 위에

삶을 심기로 했었다지

 

바다 함께 부침을 거듭하기 삼십년 

건너편 빤히 대마도 건너다보며

쓸어가면 다시 짓고

부러지면 다시 심어

바람막이 편백 천국의 계단되고

돼지가 뒤적이던 언덕

아름다운 대리석 조각이 선 정원이 되

찾는 이들 가슴에 꿈을 심고 있네

 

흘린 땀, 에덴동산 이루고

흘린 눈물 꽃으로 곱게 피어

드나드는 유람선은 끝이 없는데

천국계단 편백 태풍에 흔적 없고

떠난 임 그리는 망부의 기도

조각공원 한쪽 후박나무밑에 묻고

꽃이파리 뒤에 숨어 눈물 찍어낸다 

 

 

* 촬영 : 2006. 8. 05. 

 

* 참고 : 본 그림의 모든 인물은 내용과 전혀 관계 없는 분들입니다.

           혹시 불쾌하신 분은 메모 남기시면 즉시 내리겠습니다. 

 

 

 

 

 

 

 

 

 

 

 

 

 

 

 

 

 

 

 

 

 

 

 

 

 

 

편백으로 지붕을 얹은 천국의 계단은 흔적 없고 유크리트나무로 새로운 길을 다듬고 있다

 

 

편백의 터널

남편을 그리는 망부의 노래가 섧더라

외도 선착장을 뒤로하고......

출처 : 한려수도 외도에서 본 꽃들
글쓴이 : 고 운 원글보기
메모 : 예전에 두 번 찾아본 기억이 새롭습니다 한 인간의 의지를 모아 아름다운 섬으로 탈바꿈시키다니...섬주인 두 분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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