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고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을은 온천을 즐기기에 딱 알맞은 계절이다. ‘온천 여행’ 하면 일본을 떠올리기 쉽지만, 국내에도 일본 못지않은 온천수와 좋은 유명한 온천 지구가 많다. 이 중에서 가을 단풍과 가을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속초 ‘척산 지구’를 소개한다.
시설은 하루 안에 모두 이용하기가 버거울 정도로 방대하다. 시설이 좋은 만큼 가격은 비싸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나 연인이 즐기기에 좋을 듯하다.
●이용료 성인 3만9천원(주말 4만6천원), 청소년 및 어린이 2만9천원(주말 3만4천5백원)
온천으로 즐기는 웰빙 라이프 설악파인리조트
설악파인리조트는 온천수를 ‘온천설’로 부르는데, 리조트 내에서 자체 개발해서 허가받은 온천수로 깨끗한 수질은 물론 감촉이 매끄럽고 건강에 좋아 ‘온천설’이라고 이름 붙였다. 지하 1000m에서 끌어올린 43도의 pH 8.61의 약알칼리성 온천수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음용해도 좋은 온천이다.
설악워터피아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내실 있는 7가지 테마 노천탕이 특징이다. 자연 수압을 즐길 수 있는 마사지 수압탕, 혈액순환에 좋은 반신욕 열탕, 걸으면서 발 마사지와 온천까지 즐기는 보행탕, 일본식 분위기가 나는 원목탕은 은은한 허브 향이 감돈다. 한약재를 사용하는 이벤트탕은 일정 주기로 한약재를 바꾸어 다양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라벤다 향이 감도는 벤치 저쿠지탕에서는 수중 안마를 즐길 수 있다. 하트 모양에 장미 향이 그윽한 연인탕은 전망 또한 환상적이다. 바로 눈앞에 설악산이 펼쳐져 있고, 울산 바위가 보인다.
1980년에 오픈해서 지난해 리모델링했다. 척산 지구에서 가장 규모가 작고, 다른 부대시설 없이 온천, 객실, 식당으로 이루어져 깔끔한 느낌을 준다. 아담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걸맞게 주요 고객은 40~60대 부부로 조용하고 깨끗한 시설에 머물며 휴식과 온천을 즐기기 위해 찾는다.
지하 250m에서 하루 3천 톤씩 용출되는 섭씨 43도의 알칼리성 온천수다. 불소와 라듐 등이 다량 함유된 알칼리성 온천이다. 피부병은 물론 치아, 눈병, 위장병, 신경통, 류머티즘, 기타 상처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수분이 무겁고 분말성이며 부드러운 촉감을 지녀 만져보면 감촉이 매끄러운 것이 특징이다. 각 객실 내 욕실에도 온천수가 나온다.
1층에 자리한 식당에서는 텃밭에서 직접 가꾼 채소로 차린 한정식을 판매한다. 1인분에 8천원. 객실에 비치된 이불은 풀을 먹인 한식 이불로 모두 손 바느질해 전통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객실뿐 아니라 로비의 마감재, 복도의 불빛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가족 온천실, 선탠장, 옥사우나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온천 이용료 관광객 7천원, 지역 주민 4천원
●온천 이용료 개인 6천원, 단체 5천원, 소인 3천원, 객실 고객 무료
>> Travel Tip
그 밖의 볼거리
●철새생태공원_ 철새 도래지인 청초호는 고니류와 수천 마리의 갈매기 무리가 월동하며, 각종 오리류도 찾아온다. 관찰되는 조류는 216여 종으로, 중요 철새 도래지로 인정받아 생태공원으로 조성됐다. 이곳은 국내에서는 드물게 시내 중심에 자리한 철새 도래지로 철새 전망대와 ‘철새 서식 현황판’을 설치해 자연을 배우고 속초시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대포항_ 설악산과 척산온천, 동해, 청초호와 영랑호의 아름다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곳에 대포항이 있다. 정치망에 걸려드는 광어, 넙치, 방어 등의 고급 생선들이 반드시 대포항을 통해 처리되기 때문에 물량이 많다. 재래시장과 같은 장이 서 있어 신선한 회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고, 오징어, 멸치, 튀김 등 다양한 수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속초엑스포월드_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가족끼리 놀이공원에 방문해보자. 바이킹, 디스코, 회전목마, 미니 바이킹, 범퍼카, 레이스카, 파이터, 점프 보트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기구를 구비해놓았다.
이외에 설악산국립공원, 속초해수욕장, 영랑호, 아바이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가는 방법
●서울(강남) → 경부고속도로 신갈 IC → 대관령(영동고속도로) → 양양·속초 방면 → 현남 IC → 양양 → 속초
●서울(강동) → 양평 → 홍천 → 인제 → 미시령터널 → 속초
●부산 → 대구(경부고속도로) → 남원주 IC(중앙고속국도) → 대관령(영동고속도로) → 양양·속초 방면 → 현남 IC → 양양 → 속초
●광주(호남고속도로) → 대전(중부고속도로) → 호법 IC → 대관령(영동고속도로) → 양양·속초 방면 → 현남 IC → 양양 → 속초
맛집
●초당 황두막_ 황두막은 황태, 두부, 막국수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양양군 복골 농민들과 계약 재배한 콩을 직접 구입해 동해 바닷물을 간수로 만든, 구수하고 담백한 두부 맛이 일품이다.
●단천식당_ 순대로 유명한 아바이마을에 자리한 식당이다. 함흥식 냉면이 유명하고, 갖가지 재료가 듬뿍 들어간 오징어순대가 맛있다. 곁들어 먹는 가자미식해도 일품이다.
●진미 막국수_ 동치미 메밀국수가 유명하다. 따라 나오는 얼음 동동 뜬 동치미에 국수를 직접 말아 먹는다. 찰진 감자전도 맛있다.
숙박
●코레스코 설악_ 척산온천 단지 내 153개의 객실과 부대시설을 갖춘 가족 휴양 콘도미니엄이다(033-635-8040).
●뉴설악리조트_ 설악산국립공원 내에 자리해 편리하다. 주방을 갖추고 있어서 취사가 가능하다(033-636-7211).
●금호설악리조트_ 설악산 자락에 자리해 경관이 아름답다. 척산온천수가 공급되고, 사우나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033-636-8000).
●켄싱턴호텔_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국내외 명사들이 투숙한 객실을 선택할 수 있다. 영국풍 인테리어가 특징(033-635-4001).
■글/두경아기자 ■사진/인성욱, 척산온천장, 척산온천호텔 ‘휴양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