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의 지혜/법정 스님
연잎의 지혜/ 법정 스님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이다가
또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구나" 하고
그 지혜에 감탄했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꺾이고 말 것이다.
세상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中에서
법정 잠언집 / 류시화 엮음
탐욕으로 눈이 어두운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평생 언행일치로 종교인의 올곧은 삶을 보여주신 법정스님. 그가 불교에 귀의하고 설파했던 '무소유' 정신을 중생들의 가슴에 오롯이 심어줄 수 있었던 것은 물질적인 풍요로움 뒤에 찾아오는 공허함보단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되 정신적으로 충만한 온전한 '나'를 채우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삶이기 때문이다. '말빚'도 짐이 된다며 사 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모든 책은 더이상 출판하지 말라,고 하셨던 법정스님. 세상사 마음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님의 말씀을 늘 가슴에 간직하고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실할 수 있다면 삶은 좀 더 충만해질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편집 겸 옮긴이:meister5959@hanmail.net 추가
이미지 출처:독서클럽(책으로 만나는 세상) http://cafe.daum.net/liveinbook/PMZ/5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