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비 -오봉옥-
연탄장수 울 아비
국화빵 한 무더기 가슴에 품고
행여 식을까봐
월산동 까치고개 숨차게 넘었나니
어린 자식 생각나 걷고 뛰고 넘었나니
오늘은 내가 삼십 년 전 울 아비 되어
햄버거 하나 달랑 들고도
마음부터 급하구나
허이 그 녀석 잠이나 안 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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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옥=1961년 광주 출생.
1985년 창작과비평사 [16인 신작시집]에 [내 울타리 안에서]
외 7편을 발표하면서 등단. 시집 [지리산 갈대꽃] [붉은산
검은피(상, 하)] [나 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 산문집 [난 월급받는
시인을 꿈꾼다]. 동화집 [서울에 온 어린왕자(상, 하)]. 비평집 [시와
시조의 공과 색] 등. [겨레말큰사전] 남측 편찬위원.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