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여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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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쁘띠쁘랑스 프랑스 문화마을에 이어지는 추억여행 일기입니다. 많은 자료를 모두 보여드릴 수 없
어 맛뵈기로 몇 가지 추려서 보여 드리오니 아쉬움이 있더라도 즐겁게 보시고 공유하는 느낌이 있다면 간
단히 댓글로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 남이섬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잠시 기다리는 시간. 남이섬은 언제나 인파로 북적여 살아있는 희열감을 느끼는 곳이다. 부모님이 나를 이 땅에 낳아 준 것만도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일인지 깨닫게 해주죠. 우리에게 사진을 찍어 준 아가씨가 바로 옆에 얼룩무늬 티셔츠 차림을 한, 그 앞에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분이 일행 중 한 분이다. ^^
♡ 나미나라공화국...남이섬을 예술과 문화의 장으로 꾸며가는 대표이사(H대 미술대학 교수)가 새로 부임하면서 새로 붙여진 이름이다. 남이섬은 서울과 수도권, 멀리는 동남아, 일본, 중국 등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춘천을 대표하는 명소가 되었다. 요즘은 경춘선 전철이 개통되어 더 많은 분들이 찾아오는 휴일 나들이 코스로 인기절정이다.^^
♡ 섬으로 향하는 배에 올라. 쇼윈도 바깥으로 분수를 뿜어 올려 청량감이 느껴진다. 맞은 편 돌아가는 배편에도 인파로 가득하다. 사진 우측에 어느 꼬마 녀석이 입에 막대 사탕을 물고 쇼윈도의 분수를 신기한 듯 쳐다보는 모습이 귀엽다.^^
♡ 배에서 내려 남이섬 강나루 선착장을 들어서면 입구에 아담한 미니어쳐 초가집이 나온다. 넘 앙증맞고 예뻐서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어찌나 사람들이 밀려오는지 뜨락까지 오르지 못하는 우리는 그냥 사립문 밖에서 곁눈질로 한 컷 겨우 담았다. 뒤에 아줌마 잠간 양보 좀 해주시징~ ^^
♡ 남이섬에는 크고 작은 잔디 광장이 몇 곳 있다. 수많은 인파로 잔디가 미처 자랄 새도 없이 아파하는 것 같아 잔디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데, 인간은 자연에게 무엇을 되돌려 주고 있는지 한번 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작은 글귀라도 써붙여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뒤에 연인사이로 보이는 두 분이 털석 주저앉아 장난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이 누리셈~ ㅎㅎㅎ
♡ 남이섬에 가면 섬을 한 바퀴 빙~ 둘러보는 꼬마 기차가 있다. 미니 열차라고 해야하나. 종소리를 울리며 지나갈 때면 어린 시절 노랫말이 생각나게 한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칙~ 폭 칙칙 폭폭. 연인들의 관계가 늘 로맨틱하고 달콤한 것만은 아니죠. 작은 자존심 때문에 기찻길처럼 평행선을 달리기도 하고. 두 사람이 하나라고 소유하기 이전에 객체로서 서로의 인격과 개성을 존중해줘야 하기 때문이죠.^^
♡ 남이섬에 갈 때마다 이곳에서 사색하는 시간이 참 좋더라구요. 상념에 잠겨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그 옛날 추억을 회상하며 지난 앨범을 꺼내보는 즐거움이랄까. 울 엄니도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말 없이 호수만 바라보고 있다. 저 나무에 기대어 선 연인은 며칠 째 로맨틱 다이어리를 그려가고 있을까. 아름다운 모습이다.^^
♡ 남이섬에 가면 작은 갤러리가 몇 곳 있다. 남이섬이 추구하는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다. 인간이 자연과 벗하며 문화예술을 접하면 인간의 심성은 조물주가 주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선하고 이타의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지 않을까요?
♡ 야외 특별전시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계명작 동화를 테마로 생각해 보는 전시회였다. 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감성을 키워 삶을 사랑하고 세상을 관조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마력이 있다.^^
울 엄니 왜 콧구멍에 손가락을 대고 가리킬까요? 내가 그림을 보며 새 흉내를 냈더니 따라서 하고 있다.ㅎㅎ
♡ 각종 허브 꽃이 만발한 허브뜨락이다. 물론 체험도 할 수 있다. 허브는 본래 약용식물이다. 우리 주변에 흔한 들꽃, 들풀도 허브로 쓰인다. 집안에 허브 식물을 키우면 향기에 취해 가족이란 울타리가 더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을까. 침대 머리맡에 작은 단상을 만들어 로즈마리를 키우고 싶다. 로즈마리 향기를 맡으며 잠들기 전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싶다. 아참, 한지로 만든 조명등도 빼놓을 수 없죠~. 잠 잘 때, 대화 할 때, 책을 읽을 때 등 또 뭐 있죠?ㅋㅋ 침실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가장 오붓하고 마음 편한 공간인데. 우주의 역사(?)도 요즘은 다 이곳에서 시작되죵~ ㅍㅎㅎ
♡ 울 엄니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통 부엌. 이 집은 아궁이에 문을 달았지만 흔히 문을 달지 않고 불을 지핀다. 그런 부엌이 더 정겨운데. 어린 시절 아궁이 앞에서 불장난하면 엄닌 '밤에 오줌 싸겠네' 하셨는데 이유를 모르겠다.ㅋㅋ 내 기억으론 초등하교 3 학년 겨울방학 때 딱 한 번 오줌 싼 기억이. 추운 아침인데 오줌을 싸고 창피해 고추를 붙잡고 일어나지도 못하고 엎드려 있는데, 바로 위에 막내누나가 '엄마~ ㅇㅇ이 오줌쌌대요~' 하고 문을 활짝 열어제치고 이불을 걷어 올렸다. 그 추운 겨울에 발가벗은 알몸으로. 아직도 마음에 상처가 남아 잊혀지지 안는다. 그때 무슨 꿈을 꾸다가 그리 자존심을 구겼는지.ㅍㅎㅎㅎ
♡ 아프리카 소품 전시관이죠. 제주도에도, 경기도 포천에도 아프리카박물관이 있다. 지구촌엔 정말 수많은 민족들이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이 늘 신비하다. 언제 오대양 육대주를 또 다시 누려보낭. 아~ 그리운 나의 20 대여~! 지금까지 국내에서 본 아프리카 박물관 중에 경기도 포천에 있는 아프리카 박물관이 가장 규모가 크고 작품도 많았다- 경기도 포천군 의정부에서 광릉수목원 가는 입구에 있음.
♡ KBS드라마 '겨울연가' 의 두 주인공. 드라마를 보지 않는 나는 '겨울연가, 가을동화, 로망스 등은 전 편을 다 봤다. 참, 아름다운 스토리와 영상미가 빼어나 국민적인 인기를 얻은 드라마였다. 겨울연가는 전 세계로 나가 방영되어 대한민국을 알리고 수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데 일조한 한류의 원조로 자리잡은 드라마였다. 배용준과 최지우, 두 사람은 겸손하고 이웃사랑도 실천하고 자기관리도 철저히 하는 모습에 좋아합니다.^^
♡ 메타세콰이어 거리. 남이섬이 주는 또 하나의 대명사다.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과 최지우가 하얗게 눈덮인 이 거리에서 아름다운 로맨스를 펼치며 걷던 곳.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며 동화되어 행복한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 드라마인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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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퀴즈 나갑니다. 저 나무는 어느나라에서 주로 많이 서식하는 나무일까요?
정답을 맞추면 남이섬을 함께 여행하는 기회를 드리고 제가 맘에 안 들면 가이드만을 해드립니다.ㅎㅎㅎ
♡ 남이섬 호숫가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 이곳은 나무를 깔아 길을 만들어 좀 불편했다. 휠체어를 끌고 걷기에는 좀 좁아서 서로 마주칠 때는 옆으로 비켜서야 하고. 이날 우리 때문에 좀 불편을 드린 점 이자리를 빌어 미안함과 감사함(양보해 준)을 전합니다. 저는 정서적으로 꼬불꼬불 이어진 산책로를 좋아합니다.
♡ 흙길을 걸으며 호숫가를 돌아오는 산책로. 참 좋죠~. 시원한 호수와 어우러진 5월의 싱그러움. 자연은 우리에게 정말 많이 베풀고 있는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그 고마움을 모르고 쓰레기를 아무 곳이나 버리고, 나무를 꺽어 상처를 주고 풀을 짓밟아 아프게 한다. 말 못하는 식물들도 표정은 살아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자연을 사랑하자구요. 인간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는 일은 곧 자연이니까요 ♡
♡ 남이섬에서 유일하게 잠을 잘 수 있는 호텔이죠. 최근 이곳에 중국의 유명한 중화요리전문점인 [화이자웬] 남이섬 분점이 문을 열어 시험 운영을 끝내고 손님들을 맞이한다는 중앙일보 기사를 읽었다. 참 반가운 일이다. 굳이 비행기 타고 북경을 가지 않더라도 한국 남이섬에서(서울에도 없는) 중국의 특선요리를 맛볼 수 있다
니. 언제 기회가 되면 일주일 정도 굶다가 엄니 모시고 가봐야쥐. 코스요리 라는데 제가 먼저 맛을 보고 괜찮으면 화이자웬 코스요리 시식모임 한번 할까요~ㅎㅎㅎ
♡ 녀석 사람들이 가까이 있어도 두려움도 안 타고 먹을 것을 바라는 눈치인데, 녀석이 좋아하는 게 뭔지 알아야 적선을 할 텐데. 귀엽죠. 다람쥐가 많았다. 남이섬에는 청설모도 있고 다른 동물도 몇 종류 있다. ^^
♡ '사랑한다면 사랑을 확인하세요' 게시판에 쓰인 멋진 문구에 지난 추억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마 사랑이었겠죠. 울 엄닌 무엇에 필이 꽃혀 뚤어져라 바라보실까.
♡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과 최지우가 눈사람을 만들어놓고 첫 키스를 하던 장소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아무 곳이나 불쑥 입술을 내밀지 마세요. 좀 더 의미 있는 장소에서 첫 키스를 나누어 두고두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어야 하니까. 울 엄니 이제 서서히 힘들고 지루해 하십니다. 아직도 한 바퀴 돌아보기 위해선 조금 남았는데. 엄니~ 착하지~^^
♡ 남이장군을 보좌하던 말둑이들을 형상화 해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석상으로 볼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좀 전까지 지루해 하던 울 엄니 여기서는 좋아 아이처럼 웃으며 흥미를 보인다. 두 손을 합장하고 인사를 나누셨다. 암튼 이젠 어린아이가 다 되신 울 엄니. 정신년령이 하늘과 땅을 왔다갔다 하신다.^^
♡ 긴 줄을 서서 배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안내하는 여직원이 다가와 "할머니 앞에서 기다리셨다가 먼저 타세요" 했다. 다른 분들에게 좀 미안했지만, 아직 우리사회가 작은 이웃들에게 따스한 배려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 우리가 배를 타고 섬을 나오는데 꿈을 싣고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어떤 행복을 꿰어 나올까?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
♡ 엄니~ 힘들지. 언제 또 남이섬 가보낭~.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도 밀고 다니는 사람만큼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저 엄니가 대견할 뿐. 울엄니 최고~. 샛별할머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