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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불기 2551년, 법정스님의 글

봄내지기 2007. 10. 26. 17:58
불기 2551년, 법정스님의 글

빈마음, 그것은 무심이라고 한다.
빈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있는 것이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 지지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을 뜻한다.


우리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라.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때까지
묻고 묻고 또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말고 목소리의 목소리로 귀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속에 있다.


버리고 비우는 것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 주고 있다.

                  

                        

출처 : 불기 2551년, 법정스님의 글
글쓴이 : 엄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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