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망 ^^
♡ 해외 근무 시절, 성탄절 연휴 룸메이트(서있는 친구)와. 이 때가 봄날이었지.ㅎㅎㅎ 비취 호텔 나이트클럽에 가서 밤샘하고 놀던 시절이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뿐. 22살 때 일이니 정말 시간의 흐름이 빠름을 실감합니다. 이때는 정말 이성도 몰랐는데. 사진은 말레시아 사라왁 빈투루 LNG기지 항만공사 현장 캠프- 크리스마스 기념 사진 입니다. 웃기죠, 눈이 안 오니 솜으로 눈 효과만 연출한 모습이. 그래도 나이트에 가니 기분 짱이던데요. 이때 여자를 연구하고 알았어야 했는데... 아마 그랬다면 내 인생은 많이 달라졌지 싶습니다!
♡ 햇볕에 그을려 피부가 반질반질 윤이 나 마치 아프리카 사람 같은 느낌이다. 저때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숙소(4인용 기숙사)에 돌아오면 룸 정리를 담당(룸메이드)하는 현지 아가씨(아줌마도 있었음-우리 방은 아가씨였죠)가 신발, 양말, 겉옷, 심지어 속옷까지 모두 빨아 말려서 침상 머리 맡에 있는 사물함에 가지런히 개어서 넣어 주고 퇴근하였죠.
당시 룸써비스(청소, 세탁, 정리)를 하는 현지인들은 자국내 근로자보다 몇 배의 높은 급여를 받아 경쟁률이 무척 높았다. 심지어 초등학교 교사들도 지원하여 들어와 허드렛 일을 하다가 다른 부서로 옮기는 사람도 있었다.
일과 후 샤워하고 캠프에서 제공하는 저녁 식사(한국인 주방장인데- 한식이 주로 나오지만 양식도 많이 나왔음)를 마치고 우리(입사 동기이자 비행기 동기라고 부름)들(당시 총각들만 6명)은 도요타 웨건(롱찝)을 타고 시내로 기분전환하러 매일 나갔죠. 주로 야외 스탠드 바, 극장식 바, 호텔 나이트클럽에 많이 다녔습니다. 6명 중에 나는 제일 막내였는데... 아~ 그때가 그립습니다. 내 인생의 봄날이었는데...^^
***작은 소망***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2006년 끝자락
옷깃을 여며도 뼛속까지 스미는 추위는
온종일 손끝까지 얼얼하게 저려옵니다.
육신의 고통을 느껴도 참아야 하는 삶
허허로운 마음마저 나무껍질처럼 무딘
그 고통도...
모두 내가 살아있다는 기쁨입니다.
코끝에 콧물이 맺히고...
콧구멍에 성애가 끼고...
손가락 마디마디 찌든 때가 묻어나고
이것이 내가 오늘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내 영혼이 육신에서 떠나는 그날까지
나는
이 고통을...
기쁨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절대자의 진리에 순응하는 마음으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작은 소망을 간절히 빌어 봅니다.
그릇된 욕심을 버리게 해 주시고
따스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참 사랑을 마음 가득 심어 주소서!
어린아이의 맑은 눈동자처럼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고운 심성으로 인도하시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주소서!
맛없는 음식이라도 감사히 먹을 수 있고
좋은 옷이 아니어도 헐벗지 아니 하고
내 작은 이웃과
더불어 나누게 하소서.
나는...
땀 흘려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있고
어둠이 지면
돌아갈 둥지가 있습니다.
나는...
마음의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2006년 12월 30일 (토) 맑음
*** 봄내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