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티나무 쉼터 ♣/♠풍경사진 모음 동자승 봄내지기 2006. 11. 10. 11:30 숲길을 걸으면서 오로지 그 숲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들.나누어 가지기 좋은 것으로 웃음만한 보시가 있으랴. ▲ 수련중인 황룡·구봉·청룡 세 동승(왼쪽부터). 네 살배기 구봉스님의 얼굴은 그대로 '천진불'이다. 금성산 초막에 머리깎은 일가족 다섯 명 ▲담양 금성산 숲속 초막 동자암에서 만난 웃음들. 청산·보리 스님과 황룡·청룡·구봉 스님의 티없이 맑은 삶이 거기 있었다. ‘무거운 짐 거세요’…죽은 나무가 부처 노릇 육신의 짐뿐만 아니라 마음의 짐까지도 죽은 나무가 그렇게 부처 노릇을 한다 ‘거지처럼 살자!’ ‘무소유’라는 고상한 말 대신 늘 하는 다짐이다. 전기 걸고 싶으면 내려가서 살 일. 전깃불 끌어들이자면 전봇대 들어올 테고, 그러면 자연이 싫어할 것이라는 걸 안다. 자연에 세들어 사는 사람이 주인 눈치 보지 않을 수 있나. 그럼! 주인 맘에 들어야지.” 억지로 사는 것보다 순리로 살고 싶다. 전기 쓸 일 없고, 물은 길어다 쓰고, 풀 뜯어먹으니 돈 들 일 없다. 밤하늘엔 별이 있고 달이 뜨면 사치, 더덕 한 뿌리면 호사다. 다람쥐며 새들이 놀러오는 마당에 더 이상 무엇이필요하랴. 버리고 나올 수 있으면 된다. 마음의 경계 무너지면 웃음이 나와 “나를 내세우지 않으면 웃을 수 있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웃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아무것도 내세우려 하지 않는 동자암이기에 그곳을 스쳐가는 산아랫사람들 저마다 빙그레 웃고 가는 것... 마음을 비우는 것은 곧 나를 비우는 것이니 그것이 우리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기)